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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나와 광블 스토리 II - 윰에게 광블이란? '내 삶의 가로등'

 

나와 광블 스토리 II

윰에게 광블이란? '내 삶의 가로등'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윰(허유미)
Blog. http://humayu.tistory.com
행복한 문으로 출발


2011년의 마지막 날, 우리 가족은 신년을 맞이할 몸단장을 위해 찜질방을 찾았다. 그 안에서 사람들과 신년을 맞이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차안에서 나는 창밖의 풍경을 내다 보았다.


 

신년 첫날 새벽의 도로에는 흰눈이 살짝 뒤덮여있고, 적막이 흐르는 천위의 육교도, 수많은 가로등도 밝은 빛으로 어두컴컴한 그 길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이 풍경을 보면서 문득 '나에게 광블이란 이런 가로등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온라인 시민필진이 되어달라는 몇 번의 부탁을 거절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기에 쉽게 승락할 수도 없었지만, 계속해서 거절할 이유도 없었으니 별 생각없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얼마 후 필진이 되었다고 교육을 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첫 필진 교육을 받던 그날, 나에게 다가온 신선한 충격. '어? 이런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었다. 어린 시절 글쓰기와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였지만, 아이들 키우는 일상을 핑계 삼아 그동안 그렇게 좋아했던 글쓰기와 여러 가지 재주들을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첫 포스트. 포스트를 해야 한다는 온라인팀의 전화 한통에 심장이 떨려 죽는 줄 알았다.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카메라도 없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방법도 몰랐다. 한마디로 맨땅에 헤딩을 해보려고 했다. 한동안 손을 놓아 잘 쓰지도 못하는 글 재주로 사진도 없이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무작정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첫 포스트가 도화선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의 첫 포스트가 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의 광블(광명시 공식 블로그)에 걸렸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내가 한 것이 아니였다. 다만 몇자만 적어 메일로 보낸 글이 광블 운영자의 손에 의해 정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그래도 내 이름으로 올라간 첫 포스트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순간, 뭔가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렇게 두려웠던 포스팅이 하면 할수록 재미 있어지더니, 이제는 그 재미있던 포스트가 또 다시 부담의 대상이 되고있다. 처음엔 '그냥 뭐 대충쓰면 되겠지, 그럼 운영자님께서 다 해주겠지...'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쓰기 시작했다. 개인 블로그까지 개설하고 그곳에 나만의 포스팅을 하고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면서, 그리고 파워필진이라고 불리는 필진들의 글을 보면서 계속 배워야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내 포스팅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몇 시간이면 가능했던 포스트 하나를 이제는 며칠씩 걸쳐 쓰게 됐다. 그리고 운영자님의 힘든 점도 알아가게 됐다.




 

더 배워야 한다는 열망이 가슴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될지 몰라 일단 파워필진이라 불리우는 필진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에서 만나 오프라인에서 친해지면 더욱 좋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해서 무조건 부딪혀 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만나면 만날수록 알게되는 것들, 나를 채워주고 있는 것들이 분명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워가는 것들 또한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을 놓은지 15년이나 되어가는 그림 그리기. 지금은 다시 도전중이다. 언제까지 가능할 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필진들과의 만남이 잦을수록 느껴지는 것. 바로 우리는 생각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광명시를 사랑하고 우리가 하는 이 일에 무한 애정을 느끼고 있다는 점. 또한 모든 일들을 의논하고 상의해서 결정한다는 것.




 

일명 협업이라는 단어에도 익숙해져 간다. 협업을 하면서, 그리고 만남을 가질수록 인생의 멘토를 만난 것 같았다. 난 우리 필진들이 너무 좋다. 오래전부터 해왔던 학교 임원 활동에서 만난 학부형보다 우리 필진들을 더 많이 만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필진분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이분들께 내가 해줄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도로 위를 달리는 차안.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도로 위의 불빛을 내다 보고 있었다. 광블이 나에게는 무엇인가 하고 끝없는 생각의 종점에 아이들의 조잘조잘 대는 소리가 들린다.

가족들과 같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속에도 광블에서 접한 모든 정보들이 들어있었다. '이런 곳에 이런게 있던데 우리 한번 가볼까?', '도덕산 좋던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볼까?' 이런 저런 애기들... 그리고 다시 생각에 잠긴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라는 전환점을 만들어준 필진. 이 필진을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필진덕에 나만의 명함도 생겼고, 나만의 블로거도 생겼다.

광블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일상을 반복하고 살아가던 중 아주 재미나고 신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꿈이 많던 한 소녀가 어른이 되어 아이를 키우며 차츰 잊고 살았던 그 꿈을 다시 찾게 되기 시작한 것이다. 성격도 밝아졌다.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어쩔수 없이 하는 일보다는 내 스스로가 찾아하는 일이 더욱 많아 졌다. 내가 변해가고 있었다.




 

광블은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린것 같다. 아이들과 나가는 일이 점점 더 많아 지고 있다. 어디를 가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 광블에 올라온 포스트를 보면서 '이곳에 우리 식구들과 같이 가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자주하게 된다.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그 곳을 아이들과 가보고는 한다. 이처럼 광블에 올라온 포스트나 내가 해야할 포스트에는 나와 아이들이 어느새 내 삶의 중심이 되어 들어와 버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늘여 준 것만 같다. 필진이 되기 전까지는 재미가 없던 일상이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이젠 좀 더 나아가 볼까 한다. 지금까지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알리기 위한 포스트 위주로 했다면, 이젠 나의 블로그엔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포스트로 채워가면 하는 바람 또한 가지고 있다.




 

어두운 길가를 밝게 비춰주는 가로등 처럼 재미없던 나의 생활에 광블이 활력을 넣어주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찾게 해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것 같다.

벌써 한해가 시작된지 보름이나 지났다. 올해로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광블. 어떠한 이야기로 채워질지는 모르지만 광블이 나에게 가로등 같은 빛을 계속 비추어 주었으면 한다. 나 또한 필진으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