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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근대역사의 현장 군산을가다~~중앙도서관 가족문학 탐방

 

 

 

 

광명시 소재 여러 도서관에서 시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그 중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또 참여하고 계신가요?​

그중 중앙도서관에서는 2012년부터 가족문학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31일 군산에 소재하고 있는 채만식 문학관, 군산 근대거리 탐방이 있었습니다.

​이날 탐방에는 11가족 40여분이 참여했는데요, 6:1이라는 경쟁을 뚫고 선정된 행운의 주인공들이랍니다.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2시간 30여 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채만식 문학관은 금강 하구 바로 옆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규모는 작지만 방문객이 참 많았습니다.





 

해설사께서 문 앞에 나와 반갑게 맞아주셨는데요.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강이 어딘지 아세요? 네, 바로 한강이에요.

그다음은 낙동강 그리고 그다음으로 큰 강이 금강인데요.

채만식 문학관은 금강의 하구에 위치하고 있어요.

자,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채만식 할아버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여러분, 멀리 광명에서 오느라 수고 하셨네요.

오늘 이 곳에서 만나 볼 채만식 할아버지를 알아요?

채만식의 대표적 작품이 <탁류>인데요. 배경이 바로 금강 하구에요." 라고 해설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가 채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아직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과 소설의 이야기 배경 등 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직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듣는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채만식 선생님은 소설을 썼어요. 일본 사람들이 이곳 군산에 와서 살았던 이야기를요.

우리나라의 토지를 빼앗아 우리나라 사람에게 농사를 짓게 하고 가을이면 다 빼앗아 갔지요.

또한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우리 백성들에게 모진 고문을 해서 쌀을 내어놓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우리민족은 나무껍질이나 풀뿌리를 캐 먹고 시래기를 먹으며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채만식 선생님의 소설 속에 다 들어 있어요."

 

 

 

 

이야기를 듣는 이 아이들이 그 시대의 이야기를 지금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먼 훗날 채만식의 작품을 읽는 날이 오겠죠?

그때 채만식 문학관을 한 번 더 방문하면 좋겠네요.

 

 

 

 

전시관은 그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시대적 상황과 연계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고 있으며

영상, 음향, 그래픽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상이 나오는 화면을 터치해 보고 있네요. 꽤 진지하죠?


 

 


 

 

그의 육필원고도 만날 수 있는데요.

가족들이 기증한 이 육필원고는 장당 고가의 금액이 매겨져 있다고 하네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지요.

채만식은 장. 단편 소설 200여 편과 기타 동화 수필 등 다양한 장르에 이르기까지

생전에 1천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의 작품 속에는 1930년대 인텔리전트는 아무 쓸모가 없는 사회로

공장에 가서 일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좌절의 시대였는데

그런 아픔을 풍자적으로 기록했지요. (레드메이드 인생)"

라는 설명을 듣다보니 그 시대 지식인들의 고뇌가 느껴져 마음이 짠해 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기억해야 할 만한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아픈 삶의 이야기들,

소설가의 작품 속에 모두 들어 있다는 걸 알고 간다면

문학탐방의 작은 목적달성은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겠죠?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저 강물은

채만식의 소설 속 이야기, 즉 우리민족의 아픔을 다 알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가을 햇살이 예쁘게 내려앉은 뜰 가득 슬픈 민족의 아픔을 품고 흐르는

 금강의 물소리가 번져오는 듯합니다.





 

채만식의 작품세계와 삶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문학관 탐방을 마치고

다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근대역사 박물관입니다.

5대 박물관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하니 내부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군산의 근대 문화 및 해양문화를 주제로 하는 특화 박물관으로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역 박물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라는 해설사의 설명을 시작으로 일행은 박물관 내부를 관람했습니다.

 




 

짚신, 나막신, 게다(일본 사람들이 신는 나막신) 등을 신어 볼 수 있는 코너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신어보고 신기해하더군요.

어려웠던 시절 우리 조상들은 고무신 하나로 눈길 빗길을 걸었을 텐데요.

가지런히 전시된 고무신을 보니 우리 부모님들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금고동에는 일제 강점기 사용되었던 대형금고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규모가 커서 놀랐지요.

'이 금고가 채워지기 전까지 우리 민족은 헐벗고 굶주려야만 했다.'라는 글귀가

그 당시 수탈과 고리대금업을 하는 일본인들로 인해 조선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이곳은 근대 건축관 인데요.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으로 1922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는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소개되는 곳이지요.

일제의 강제 수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물로 보수, 복원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형과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일제 강점기 군산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있는데요.
힘들게 농사를 지어 추수를 해도 모두 수탈을 당해야만 했던 조선 사람들의 심정이 전해져

한동안 서 있게 되는 곳입니다.




 


 

이 외에도 전라도 곡창지역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설치한 부잔교,

구) 조선미곡 신탁 주식회사 사택 모형,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 모형 등이

일본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합니다.




"군산지역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가고 싶던 차에

가족 문학 탐방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되어 무척 기뻤어요.

채만식에 대해서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문학관을 다녀옴으로써

그 작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점이 좋았어요.

'탁류'와 '레디메이드 인생'을 읽어 볼 생각이에요.

또한 근대역사의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군산지역 탐방은 자녀들과 함께해서 더 좋았고

우리 근대역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가는 느낌이네요.

이런 탐방 프로그램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두 좋아하는데요.

앞으로 학년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명현 광명 5동)"라며

매우 만족스런 소감을 밝혔습니다.

 

 

탐방을 끝내고 항구를 향해 시원하게 뻗은 거리에 서서 1930년대 근대 조선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내 나라 내 땅에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수탈과 핍박 속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참여한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한

역사를 정확히 알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