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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철산동 아름다운 가을풍경에 빠져보기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이에요.

비가 와서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네요.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지만, 가는 세월은 막을 수가 없죠. ^^

 

 

 

 

 

멀리 사라져가기 전에 우리 동네 가을을 한번 담아보려고 해요.

매일 매일 다니는 동네지만 바쁘게 지나다보면 아름다운 풍경들도 보지 못할 때도 있죠.

저는 철산동에 살고 있답니다.

철산동.... 옛날부터 철이 많은 동네인가? 생각했었어요.

 

철산동 명칭유래

쇠머리라는 마을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철산()이 되었다는 설,

철망산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전한다.

1969년 5개리로 확대하여 철산1리는 뱀수, 철산2리는 모세, 철산3리는 쇠머리마을,

철산4리는 양수장마을,

철산5리는 뚝방마을을 중심으로 재편하였다.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집 앞에 나가면 바로 보이는 모세로 삼거리.

예전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들었던 이야기로는 못이 3개 발견되어

모세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무슨 못 3개 발견했다고 모세로라는 이름을 지었담.

 4개를 발견하면 모네로 겠군!' 하며 엄청 웃었답니다.

말도 안 된다는 생각도 들고 꽤 그럴싸하다는 생각으로 검색에 돌입했어요.

 

모세 명칭유래

마을에 연못이 세 개 있어 모세라 하였고,

마을이 연못 서쪽에 있으므로 연서(西)라고도 하였다.

여흥민씨() 집안에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언젠가 승려가 마을을 지나다 우물을 세 개 파면

자손이 번성하리라는 예언에 따라 조성했다고 한다.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대박! 저는 쿵쿵 박는 '철못'으로 생각을 했었어요.

'철산'이란 명칭도 옛날엔 철이 가득한 곳이었을거라고 생각했고

특이한 철못(?)을 발견해서 '모세' 인가보다 상상을 했었는데 연못이였군요. ^^

새 주소 명칭이 '연서로​' 라서 어디에서 이름을 따왔나 궁금했는데 서쪽에 있는 연못의 뜻이었군요.

늘 궁금했는데 글을 쓰는 이 순간에 검색을 해서 알게 되었다니 제가 생각해도 너무 한 것 같네요.

 

 

 

혀니가 어린이집을 차량으로 다닐 때에는 계절을 크게 느낄 수가 없었어요.

어린이집 차가 출발을 하면 바로 집으로 들어가니까 주위 풍경을 볼 시간이 없었죠.

작년 가을부터 걸어서 가다 보니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답니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반겨주고 가을이 되면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 미소 지으며 맞이하네요.

매일 늦게 일어나서 전쟁 같은 아침을 치르지만,

 역시 느긋한 혀니는 낙엽을 주우며 가을을 느끼고 있어요.

낙엽이 다 떨어지고 추운 겨울이 되면 나무 위로 쌓이는 눈을 보며 겨울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겠죠.

 

 

 

 

오늘은 아름다운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우리 동네를 돌아다녀 볼 거랍니다.

단풍이 예쁜 명산을 가면 더욱 좋겠지만,

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알록달록 제 색깔을 뽐내는 나뭇잎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봄이면 벚꽃의 아름다움을 품어내는 길목이랍니다.

동네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를 즐기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꺄르르 웃음꽃이 피는 곳이죠.

8단지도 언젠가는 재개발이 되어 사라지겠죠.

아름다운 벚꽃길이 사라진다니 안타깝기도 하네요.

집에 큰 마당이 있다면 벚꽃을 옮겨놓고 싶네요. ^^

 

 

 

 

가끔씩 혀니가 친구랑 함께 놀았던 놀이터로 가봤어요.

오래된 놀이터가 있던 곳이라 예전에 철거되어 이젠 빈 공터지만,

수많은 낙엽들이 빽빽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기분 같아서는 낙엽을 뿌리며 놀고 싶지만 바닥이 모래로 되어있어서 참았네요.

때마침 까치 한 마리가 유유히 돌아다니며 놀고 있더라고요.

같이 한번 놀아 볼까? 하며 갔더니 도망가네요.

흥!!

 

 

 

 

사람들도 없는 한가한 곳에서 혼자 셀카도 찍어보고 놀았네요.

열심히 사진 찍기에 빠졌다가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아주머니 한 분이 사진 찍는 거 방해 될까 봐 천천히 가시더라고요.

절 보며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찍으세요.~" 하던데 정말 창피했어요. ^^

이곳은 연인들이 가을 사진을 남기기 딱 좋은 곳인 듯해요.

정말 아름답거든요. ^^

 

 

 

 

8단지 곳곳에 이렇게 벤치가 있어서 길을 가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봄에는 벚꽃들이 만발, 가을에는 낙엽, 겨울에 눈이 온다면 또 다른 세상이 되겠죠.

낙엽 밟는 소리, 눈 밟는 소리​ 너무 아름답잖아요.

 

 

 

이제 현충근린공원으로 가볼게요.

1989년 7월에 철산지구 택지 개발 당시 도시 근린공원으로 조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원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국 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 고취를 위해

 483명의 위패를 모신 현충탑이 있어요.

1988년 8월 25일 건립했고 매년 6월 6일 현충일 추모 행사를 이곳에서 거행하고 있답니다.​

 

 

 

 

처음 광명으로 이사 왔을 때 집 근처 현충근린공원이 있어서 좋았답니다.

사계절이 너무 예쁜 곳이고 아이랑 함께 ​매일 매일 산책하다시피 하며 왔던 곳이라 추억이 많은 곳이죠.

오전에 많은 분들이 현충탑 주위를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계셔서 방해될까봐 바로 내려왔네요​.

 

 

 

 

 

겨울이 되면 눈이 쌓인 공원에서 썰매를 가져와서 타기도 하고

아이들끼리 포대를 가져와서 놀기도 하더라고요.

어찌나 재미있어 보이던지 저도 함께 놀고 싶었지만 나이를 생각해서 구경만 했었네요.

현충공원 벽면에는 이렇게 벽화가 그려져있어요.

예전에는 없었는데 올해 그린 듯한데요.

시대별로 우리나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저는 볼 때마다 새롭더라고요​.

 

 

 

 

잠시 병원에 들러서 시청 쪽으로 걸어갈 거예요.

이 길 역시 은행나무가 심어져있어 정말 예쁘지만 단점이 하나 있죠.

그건 바로 '은행'을 잘 피해 다녀야 하는 것!

혀니랑 함께 가면서도 "엄마! 은행 밟지 마! 똥 냄새 나.. 조심해... 밟으면 안 돼.~~~" 하고 말이죠.

 

 

 

 

낙엽이 떨어져 좋다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는 혀니랍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축구는 정말 날씨랑 상관없어 보일 때가 많아요.

추운 초겨울에도, 비가 와도, 여름에도 언제나 축구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죠.

힘들어 보이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부지런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동네 투어 어떠셨어요?

여러분이 살고 계시는 동네에도 천천히 한 번 돌아보시면 또 다른 가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일 어떤 하루가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바쁘신 당신에게

추천드리는 슬로우~ 슬로우~ 동네 산책!!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한번 빠져보세요.

 

 

- 온라인 시민필진 천둥(이경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