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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광명문화원, 2011 어르신문화학교 라디오 방송 - 실버들의 무한도전, '시장통 호박씨'

실버들의 무한도전, '시장통 호박씨'
광명문화원, 2011 어르신문화학교 라디오 방송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젤미남(최채용)


위와 같은 알림 문구를 어디선가 슬쩍 본적이 있어 수소문하여 찾아간 곳이 바로 광명문화원 라디오 학교였습니다.





지역 공동체 라디오 방송 교육이라니... 너무 신비하고 새로운 장르인지라 망설임없이 참가 신청하여 여섯달 동안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 첫 포스팅이 되는 이 이야기는 그 6개월간의 장정을 담은 것입니다.




시장통 호박씨 학교에 신청하신 분은 총 10여 명.
활동은 4~5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팀별로 진행됐답니다.

방송할 주제와 내용을 수강생이 직접 정하고, 원고까지 모두 직접 작성하는데 수정할 것을 전제로 하여 사용하는 필기도구도 연필로 합니다. 물론 지우개는 필수품이구요.
쓰고 지우고를 여러번 반복한 후,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의 손을 거쳐 다듬어지면 반복 하여 리딩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작성한 원고는 서로 토론과 의견 제시로 적정성 등을 논의합니다. 논의를 통하여 원고는 상호 보완되어 수정됩니다.




방송 대본이 되는 원고는 우리가 살아온 삶의 역사만큼이나 소재는 다양하고 많더라구요. 각자 살아온 길과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주제 선정부터가 추억과 웃음의 현장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랍니다.

성대모사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화구현을 하시는 분도 있고,
민요팀을 구성하여 사회복지단체나 소외계층보호시설을 짬짬이 시간내어 봉사활동을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으며,
지금까지 본인의 삶이라기 보다는 가족을 위하여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기계와 같은 삶의 시절을 지나쳐 이제는 "나는 이제 나다"를 외치며 본인의 소질과 취미에 일념한다는 분 등등이 있었습니다.




"내 인생의 주제곡"이란 학습 과정에서는 청취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낭낭한 음성으로 라디오 마이크 앞에서 소개하며, 왜 이런 노래가 맛이 있으며, 왜 선곡하게 됐는지에 대한 사연도 줄줄줄 잘도 하시더라구요.

추상적이기보다는 현실에서 몸소체험한 이야기들을 거짓도 꾸밈도 없이 털어 놓을때는 마음의 박수를 보냈답니다.
좀 더 실력을 향상시키면 다들 머지않아 개인 인터넷방송도 넘볼 수 있을 것라는 기대도 해봅니다.


한편 광명시에는 아직 자체적인 '시장통호박씨'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송시설이 없는 관계로, 주로 다른 곳의 방송시설이나 운영 모습을 견학하는 현장학습도 병행하여 진행됐습니다.




수원 못골시장 라디오방송국 견학

지난 여름 홍수로 전국이 어수선하던 시기에 수원시 못골시장의 라디오 방송국(위 동영상)을 견학하였습니다. 이곳에선 하루에 한시간씩 생방송을 하더라구요.

못골시장 라디오의 디제이는 시장 상인들 중에서 훈련을 받은 분께서 무보수로 봉사하시더군요.
헌데 우리 광명시 문화원 라디오세상 학생들에 비하면 훨씬 젊은이라서 부럽기도 했지만 "늦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이른 때"라는 격언처럼 저도 지금부터라도 미래을 향하여 나아가야 겠습니다.




서울풍물시장 PMB방송국 견학

2차 견학은 서울풍물시장에서 운영하는 PMB방송국을 견학하며 한층 의미있는 현장학습을 익혔답니다.

서울풍물시장 PMB방송국의 '보이는라디오' 방송을 견학하는 현장입니다.
라디오 방송하는 모습을 티비로 직접 보여준답니다.




여기 풍물시장 방송국은 일주일에 한 번 방송하는데 보이는 라디오의 컨셉으로 시장 여러 곳에 걸린 모니터에서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어요. 장비도 상당히 고가였지요. 남자분 두 분이서 직접 써온 원고로 서로 주고 받는 식의 대화로 방송을 진행하는데, 중간 중간에 실수라도 하면 "애청자 여러분 죄송합니다"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스스럼없는 방송을 진행하더라구요. ㅎㅎ




시장통 호박씨, 드디어 광명시장에 나타나다.


지난 11월 6일, 드디어 광명시장 상인조합사무실에서 시장 상인들과 고객을 대상으로 라디오 디제이 생방송 실습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라디오 학교 수강생 모두에게 설렘과 자신감을 경험하는 커다란 경험의 기회였습니다.




11월 25일에 있었던 공개방송에서는 1시간동안 광명시장 상인과 내방하신 고객을 청취자로 모시는 방송도 있었어요. 나름대로 성공적인 방송으로 상인과 행인들께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지요.





라디오 디제이들의 공부하는 생방송 영상중 일부입니다.
학습 초기엔 이렇게 어리버리 했죠. ^^;


그런데 얼마후,



EBS에서 우리 시장통 호박씨 학교를 소개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



그리고 우리의 졸업 작품입니다.







눈만 뜨면 새로운 미디어가 생기는 지금이지만,
이렇게 전통적 매체를 통해 옛적 동네 사랑방이나 정자나무아래 모정에서 담소 나누는 순수한 생활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과정이 정말로 멋있고 흥미진진했답니다. 앞으로의 학습과정 또한 기대됐구요.

올해는 이미 6개월 과정이 끝났기에 내년 신학기에는 부지런을 떨어서라도 광명시 문화원의 '신나는 라디오 세상, 시장통 호박씨 학교'의 문을 두드려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광명시 모든 어르신들께 함께 참여해 보시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