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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얼씨구 좋다! - 제16회 농업인 풍년기원제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광명시 연합회 주관

제16회 농업인 풍년기원제 행사가

6월 5일 영회원 입구 느티나무 아래에서 열렸습니다.


풍년을 예고하는 빗방울이 후드득, 후드득...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이번 풍년기원 행사는 메르스의 여파로 식전행사 등을 생략하고

간소하지만 알차게 치러졌답니다.

 

 

 

 

 


예전에 구름산에서 내려오다가 영회원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 때 보지 못 했던 장승들이 환한 얼굴로 반겨줍니다.


장승은 원래 배달국 14대 한웅인 치우천황을 상징하는데
질병과 악귀를 쫓고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는 든든한 수호신입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 전날, 장승을 세우고 마을마다 주민들이 모여

국태민안과 마을의 평화 그리고 개인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승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곳에 장승을 세운 것이야말로 참으로 적절해 보였습니다.

풍년을 기원하고 전통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치러지는 풍년기원제이니까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하늘만큼, 땅만큼 풍년을 약속하고

모두가 행복하도록 지켜주는 듯 했습니다.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가면 취재하는데 2% 부족하여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서둘러 왔는데도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발생으로 오늘 행사는 식전행사와 행운권 추첨 등을 생략하고

농업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관내 우수 농산물 전시 그리고 제례 순으로 간략하게 진행합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곤 했는데 하루빨리 메르스가 물러나고

온 나라가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길 바랐습니다.



 

 

 

 

 

매년 풍년기원제 행사가 열릴 때마다 음식을 준비하는

'농촌을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식재료로

전을 부치고 홍어무침을 버무리며 상을 차리기 위한 손길이 분주합니다.





 


입구에서는 FTA 확산에 대한 사후 대책으로

‘무역이득공유제’법제화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었고,

메르스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었습니다.


'무역이득 공유제'는 FTA 무역 이익으로 발생한 세수의 일부분을

최대 피해 산업인 농축수산업에 지원하자는 것인데

업 이윤인 법인세의 1%로 농어촌부흥기금을 만들어 농어촌에 지원하자는 것이다.

칠레에서부터 중국까지 정부의 FTA 확대 정책으로

핸드폰과 자동차 등 FTA를 통해 수혜를 보는 대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농업 등 취약산업에 지원함으로써 산업간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는 제도로서

사회적 갈등 해소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법이기에 서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 내 9개 작목반에서는

상추, 치커리, 아욱, 느타리버섯, 비트, 케일, 대파, 토마토 등

우수 농산물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수확했는지 정말 싱싱하고 품질이 좋았어요.


느티나무 주위로 글씨가 쓰인 깃발이 펄럭입니다.

'샛터말, 능말, 지척골, 공석골, 사들, 도고내, 농바위골'은

노온사동, 가학동 등 지역의 옛날 자연마을 이름이고,

'神農氏遺業'은 농사의 신 '신농씨'가 전해준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깃발입니다.



 

 

 

 

 

 

행사가 끝나면 전시된 우수 농산물들을 푸드뱅크에 기증합니다.


저도 하안동에서 2년째 아주 작은 농장을 하고 있답니다.

아마추어 농부인지라 우리 농장의 상추, 치커리들은

날씬하고 키가 작은데 우수 농산물들은 풍성하고 빛깔이 반짝반짝해요.^^


 

 

 

 


무엇인지 아세요?


식물에 대해서는 조금 알기에 다육식물을 전시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다육식물은 맞지만 식용으로써 전시한거였어요.


재배자인 한농연 이기경 님이 두세 잎 떼어 주셔서

맛볼 수 있었는데 기분 좋은 신맛이랄까?

와송은 바위솔이라고도 하고, 기와지붕 위에서 자라는 모양이

소나무 잎을 닮았다고 해서 와송이라 부르는데

항암력이 뛰어나고 혈당 강하 및 혈중 지질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요즘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드디어 1부 행사가 시작되고

농업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이 즐겁게 진행되었습니다.



 

 


 

상을 받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에요.^^

표창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귀하께서는 평소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사람 중심

행복도시 광명시 건설에 솔선수범하였음은 물론

한국농업경영인 발전을 위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쌓았기에 "제16회 농업인 풍년기원제"를

맞이하여 이에 표창합니다.'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우리를 다정하게 내려다보고 있네요.^^


다른 도시도 그렇겠지만 우리 광명시에서도

산업화, 도시화로 농토와 농업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면적의 20%(7.8㎢)가 농토이고

인구의 0.6%(2116명)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들었던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 농산물이 언제까지나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줄 알았지만

그 자리를 외국 농산물에 많이 내주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기본적인 것을 지켜내지 못한 거지요.


농민들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사 먹으면서도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농업인의 사기 진작,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개최된 것처럼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사 먹을 수 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한다면 어려움이 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박진성 회장님의 인사말이 있었는데
어려운 농업환경에서 헌신적으로 수고하신 선배 농업인에게 감사하며

농업인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겠지만

농업여건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2부 행사로 제례의식이 진행됩니다.


 

 

 

 


준비된 의복을 갈아입은 귀빈들께서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좌집사, 우집사가 되어 정성스럽게 제례를 올립니다.


올해 광명시의 모든 농산물이 풍년이 들고

농가 소득도 대풍년이 들기를 기원합니다_()_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 모두
풍년을 기원하는 하나 된 마음으로 술잔을 올립니다.

꼬아진 밧줄 사이에는 소원을 적은 하얀 종이가 꽂혀 있는데
제례가 끝나면 불에 태우게 됩니다.
종이가 산화되어 소원과 자연이 하나 되면서 소원이 이루어지는 거겠지요.





 

얼씨구 좋다!!
올해도 풍년일세!!!


농악과 어우러진 흥겨운 풍년기원제는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을 살피시고
농부들의 정성스러운 마음과 세상에 대한 사랑을 아실 것이기에
올해도 풍년을 선물해 주실 거예요.


우리 광명시의 농토가 마구 보고 싶어져
학온동으로 달려가 모내기한 논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농장에 들러 상추에 물을 주었습니다.^^


※ 이 인쇄물(본문)은 한글아씨크로키B를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모두하나(정라영)

http://m.blog.naver.com/kkkj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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