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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연탄 한장 한장에 웃음과 희망을 담은 여름 광명시 소하동 연탄 나눔

 

 

 


연탄 한 장 한 장에 웃음과 희망을 담은 여름 연탄 나눔


광명시 소하동에서 연탄 나눔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서

제가 활동하는 카페에 글을 올렸었는데

연탄 나눔에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이 안 되시는 분들도 계셨고,

대부분 광명에 살지만 아직도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저 또한 광명시에 살았지만 마찬가지였고요.


 

 

 

 


낙후된 집들을 보며 어느 누군가는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자기 잣대로

판단하려고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편히 누울 공간이고,
먹을 거와 좋아하는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안식처 아닐까요?


인생은 롤러코스터처럼 곤두박질 칠 수도 있고 오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누군가에게는 살 수 없는 공간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발돋움해서

나갈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고,
마지막 안식처로 지키고 싶은 곳일 수도 있습니다.
 

 

 

 

 


나눔을 할 때는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고 서로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화려하지 않아도 눈에 안 띄게 작은 거라도

소중히 보이는 때가 있듯이 나눔 하는 날 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날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나눔을 했던 즐거운 기억 때문에...
"나눔이 있는데 참여할래?"하는 말에  그냥 
"갈게요~"하고 아무 생각 없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탄이 깨지지는 않을까... 연탄이 무겁지 않을까... 던지고 나서 몸 쑤실 텐데라는 걱정은
연탄 나눔을 한 번 두 번 하다 보면 별게 아니란 생각이 드니까요.


나눔 한번 해보세요.. 두렵게 생각할 필요 전혀 없답니다.

집에 와서 씻을 때, 연탄 먼지 때문에 까만 땟국물이 나와도... 몸이 쑤셔도....
"오늘 참 열심히 보냈지?"하며 스스로를 토닥토닥하게 됩니다.
 


 

 

 


오늘 이날 날라야 되는 연탄은 총 2000장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있지 않았기에  두 번에 끊어서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집안에 또 연탄을 넣는 광까지 굽이굽이 골목처럼 되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즐겁게 웃으면서 하다 보니  4시 전으로 끝내 버리고 말았답니다.

연탄 사장님께서, 나르기 쉽도록 군데군데.. 쌓아놔 주셔서.
좀 더 순조롭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연탄 한 장 시 처럼 활활 제 몸을 태워, 다른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길을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연탄

연탄 나눔은 겨울에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연탄이 진짜 필요하신 분들은 여름에 연탄을 때서, 눅눅한 습기를 없애고
연탄으로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여름에도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연탄 나눔 할 때 필요한 목장갑과 마스크~

 

 

 


연탄 나눔을 할 때는 짧게 자기소개를 하고 보통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연탄에 대한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연탄을 던지고 받는 법을

배운 후 시작하게 됩니다.

 

 

 

 


 줄지어 서서 사람으로 이어진 연탄길이 만들어집니다.
연탄을 던지면서.. "갑니다~" "가요~" "천천히" "스톱"  이 네 마디가 간혹 들릴 뿐,

연탄 옮겨지는 소리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하나가 아닌 여럿이 하다 보니... 연탄이 갑니다. 라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올 때...

소름 돋았던 적도 있습니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도 많지만 다 같이 하나가 되는 기분이랄까요.

 

 

 

 

 

사람으로 이어진 연탄 길로 연탄 한 장 한 장이 소중하게 옮겨지고 있습니다.

 

 

 

 

 

 

연탄 한 장은 기업의 후원이 아닌 회원들 회비와
개인 후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탄 한 장 한 장이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서서 하게 되지만 가끔씩 팔에 힘이 풀려 떨어뜨리는 때도 물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재빨리 다른 사람으로 교체를 해주게 됩니다.

쉬다가 다시 다른 사람이 투입되면 되니까요.

 

 

 

 

 
연탄 나눔을 하는 날은 5월 초였지만 햇살만큼은 여름 같았습니다.
습하지 않은 것 빼고는 햇살이 뜨거웠으니까요.
그때마다 소하동 이웃분들께서, 수고한다고 마실 거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점심에는 저희가 김밥을 사려고 했는데. 주민 분께서 김밥을 미리 사놓으셔서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물을 마셔도 땀으로 계속 나와서... 주변 마트를 찾아 들어갔는데.
팔에 시커멓게 연탄 묻힌 젊은이들이 우르르 마트에 들어오는 거 보고 신기하셨나봐요.
왜냐고 물어봐주셔서 근처에 연탄 나눔 하러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좋은 일 한다고 아이스크림을 조금 깎아주셨어요.
누구나 서로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갈증을 해소할 아이스크림과 함께 어르신들은 콘이나 붕어사만코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어르신들 몫까지 사 왔습니다.
 

 

 

 

 


시원한 커피로 목을 축이고. 남자분들은 연탄을 던지기 시작하는 사람과

정리하는 사람을 정하기 위해
즐겁게(?) 가위 바위 보로  나누는 중입니다.

 

 

 


 


연탄을 들어 올리고 내리며 정리하는 게 솔직히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해야 합니다.

 

 

 

 

 

 

나눔을 하면서 제일 조심스러운 것은  나의 가벼운 행동에

누군가가 상처를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연탄 나눔을 하고 나서도 길을 쓸어드리는 마음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조용히 뒤처리를 하시는  다른 분들의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나눔을 하다 보면 개인 일로 일하다가 중간에  합류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나눔 중에서도 특히 연탄 나눔은  중간에라도 와서 해주시려는 분,
못 올 수도 있지만 오전에라도 잠시 짬 내서 해주시려는 분들
그 한 분, 한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 이어진 연탄 길은 그 어떤 곳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경사가 있는 곳에서도 시원시원하게 나눔이 이뤄지고 있는 걸 보면 말이죠.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식사 준비를 해야 했는데요.
이날 점심은 사발면과 소하동 이웃분들이 준비해주신 김치와 김밥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올 줄 알고 넉넉하게 싸주신 김밥!

연탄 나눔에 참여한 분들에 비해 김밥이 많아
동네 김밥 잔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 
사실 주변에 김밥을 사야 할 곳을 못 찾아 어떡하나 했는데 주민 분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어머님과 여자분들과 함께 사발면을 뜯고 물은 연탄 화덕으로 끓여지고~
어르신 집 앞에 그늘이 있어 바람도 솔솔 불고..  왠지 소풍 온 기분이었답니다.

 

 

 

 

 


다음번에도 일손이 필요하실 때가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어머님들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정을 얼마나 잊고 살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음 김장 때 불러달라고.... 그때 사람 많이 부르고 보쌈할 고기 사 가겠다는 말이.. 

노랫말처럼 정겹게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아버님이 손수 돗자리도 만들어 주셨는데요.

 

 


 

 

어르신들이 준비해주신 김밥과  진짜로 맛있는 김장김치
다른 분들이 남기면 아깝다고 더 주시려는 걸  손사래 치는 걸 보면
저는 맛있어서 더 주시면 먹자고 하고 싶었답니다. ㅋㅋ


 

 

 

 

 
잠시 잠깐이었지만 이 공간은  길에서 아늑한 안마당 같은 휴식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다시 연탄 길로 변신!!
어르신들 덕에 너무나 안락하게 점심 식사를 한 것 같았어요.

 

 


 

 


밥 먹은 후 다시 시작된 연탄 나눔!
맨 처음 13~15명으로  2000장의 나눔이 버겁지 않을까 하며 조금은 걱정도 앞섰던 연탄 나눔
하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이어져나가 더 기운이 났던 것 같습니다.

 

 


 


남자분들이 좀 더 편하게 나눔 할 수 있도록
위에서 여자분들도 계속 지원하면서 함께 했었습니다.

 

 


 

 


사람으로 이어진 연탄길이 짧은 경우에는 연탄집게나 혹은 직접 들고 나르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랬기에 빠르게 끝날 수 있었겠죠?

 

 


 


마지막 집을 앞두고 잠시  뚝방길 그늘에서 아이스크림 타임을 가졌습니다.
평상시에는 이가 시리다고 안 먹는 아이스크림도 어찌나 맛나던지요. ^^

 

 

 


 

 


 

 

연탄 나눔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가 맞는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손을 움직이는 순간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을 담으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꼭 영상에는 잘 안 잡혀서 아쉬웠어요. 

마지막 집을 끝으로 나눔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할머니 댁에 양해를 구하고 물을 빌려 썼습니다.
마치 우물가에 앉아서 빨래하는 아낙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장 찰칵~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오늘 하루 후원해주셨던 감사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오늘 나눔을 한 소감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참 이 시간만큼은 너무나 쑥스러운 것 같습니다.

 

 

 

 

 

나눔을 함께 한 사람들과 단체 컷~
현수막 한 장 없어도  연탄 한 장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있는 
연탄을 닮은 따뜻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나눔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웃음을 주었고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주는 그런 시간이었지 않나 싶어요.
연탄 나눔에 관심 있으시면 어디든 한번 참여해 보세요.
막상 해보면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글·사진 | 온라인 시민필진 은똥이(이은주)

http://blog.naver.com/julia8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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