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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세월아, 아름답게 가려무나 - 곧미녀 장수사진 촬영장 습격 사건

 

세월아, 아름답게 가려무나
곧미녀 장수사진촬영장 습격 사건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미녀의 정원


 

지난 10월 18일 화요일, 시청 현관에 전시된 "아낙네들"이라는 전시물이 중회의실로 향하는 발길을 붙잡네요. 우리네 옛 어머니와 고향 친구처럼 포근한 표정을 한 많은 닥종이 인형들.

필진 본능일까요? 넋을 놓고 인형들을 구경하다 시청 대회의실의 분주함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립니다. 11시 주부모니터 회의에는 지각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




 

입구에 세워진 행사 안내문.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10지역 장수 사진촬영 봉사.

국제 라이온스협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것도 같은데, 궁금한 걸 못참고 알아봅니다.

...내 친구 네이버가 알려준 내용입니다. ㅎㅎ

국제 라이온스 클럽은 맬빈 존스라는 미국인이 지역내 사교모임인 비즈니스 서클의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회원들의 행태로 모임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자 성공한 사업가들의 추진력과 야망, 재능을 지역사회와 인류복지 증진을 위해 쏱을 것을 역설, 1971년 라이온스 클럽협회를 조직하였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면,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없다"는 좌우명으로 한평생을 봉사활동에 전념한 맬빈 존스 . 그가 죽은 후에도 이 세상에 평화와 박애,자유와 지성을 심어주기 위한 그의 신념과 열정은 오늘날 140만여 라이온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남아있다.
라고 합니다.

행사를 주관한 국제 라이온스 협회 354-B지구는 '봉사로 지구촌을 아름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많은 봉사(연평도 폭격사건 구호성금 지원, 시력환자 무료시술 지원, 장기 기증운동 전개 등)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건 그렇고, 자~ 이제 행사장 안으로 들어갑시다.



 

이번 장수 사진촬영 행사에는 광명시와 대한미용사회광명지부, 작가 최다현, 김태호, 그리고 한국후지필름주식회사에서 함께 참여했답니다.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 진행된 때문인지 행사장 안은 포근함으로 가득하네요.




 

각 동별로 사전접수를 하고 장수사진 촬영을 위해 시청을 찾은 어르신들은 제일 먼저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셨어요.

언뜻 보기에도 아주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신 것 같아요. 행사장을 찾으시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무거워 보여서 사실 사진찍는 내내 조심스러웠어요.

어르신들~ 걱정마세요!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 놓으면 장수하신대요~ ^^




 

명단 확인 후, 몸에 좋은 드링크 한 잔하고 기다리시면 안내하는 분이 와서 모셔갑니다.

오늘 봉사에 참여한 사람이, 대충 세어봤는데 100여 분이 훨씬 넘는것 같아요.




 

 

사진 찍기 전 화장은 필수죠. 조금이라도 더 곱게 보일 수 있도록 봉사자들의 손길이 세심하게 움직이네요.
처음 화장을 해 본다는 할아버지는 쑥스러운듯 자꾸 고개를 숙이시고, 할머니들도 오랫만에 하는 화장에 어색해 하시는 모습이 마치 어린 아이들처럼 귀여워 보였어요. 봉사자들의 친철한 말 한마디 웃음짓기도 하시며 조금씩 표정이 밝아지셔서 다행이에요.




 


 

화장이 끝나면 예쁘게 머리를 정돈해요.
전문가의 손길에 방금 결혼한 새색시들처럼 화사하게 변신했어요.

"사진 좀 찍을게요~"라는 말에 미소 지어주시는 할머니들. 사진은 방에 걸어두시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순간,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났어요. 오래 전 찍어서 걸어둔 부모님의 영정사진도 떠 오르고 오늘 포스팅은 저를 위한 포스팅이 될 거 같네요. 사진 찍는 동안 부모님을 뵙는 것처럼 가슴 뭉클했으니까요.





 

이쁘게 옷을 갈아입으라는 푯말을 따라 가보니 어르신들이 옷을 갈아입고 계셨어요.
사진은 가슴 윗부분만 나오기 때문에 한복도 윗옷만 입으셨어요.
몸이 불편한 분들은 봉사자들이 직접 갈아 입혀주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봉사의 손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네요.




 

단상위에 마련된 사진 촬영장 옆 대기실 모습입니다.
조금은 긴장한듯, 굳은 표정이신 분들이 많았어요. 두 손을 꼭 모으고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 걸까요?

어르신들의 기억속에 오늘이 오래오래 기쁜날로 기억되길 바래봅니다.




 

활짝 웃으세요~ 순서가 되면 카메라 앞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요.



 

대부분 어르신들이 처음엔 어색한 표정이지만, 사진작가와 봉사자의 말에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로 바뀌어 촬영을 끝냈어요.




 

촬영 후엔 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어요. 멋지게 나온 사진을 받으면, 기분이 더 좋아져서 정말 장수하실 거예요~




 

단상에서 내려다 본 행사장 풍경이 여기저기 봉사자들의 손길이 바빠보이죠?

봉사하는 분들의 표정, 보이나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네요.

"우리는 봉사한다" 라는 라이온스클럽 이미지와도 꼭 맞는 표정들입니다.




 

집에 돌아가시는 어르신들께 작은 선물도 드리네요. 떡이랑 수건이군요. 저도 하나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꾸~욱 참고 행사장을 나왔어요. (주부모니터회의에 지각해서 맘이 바빴거든요. ㅎㅎ)

마지막까지 어르신들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는 봉사자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알게된 국제 라이온스 클럽 회원님들, 화이팅!!입니다.




 

장수 사진촬영 행사장을 나와서 다시 마주한 시청 현관 전시작품.

처음 발길을 붙잡았을 때와는 또 다른 가슴 따뜻한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고향 들녁이랑 부모님 얼굴도 떠오르고, 오늘 만나본 많은 어르신들도 다시 생각나고 닥종이 인형들의 미소만큼이나 기분 좋은 포스팅을 마치며...
내가 느낀 이 감정을 많은 사람들이 이번 포스트를 보며 느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