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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통/문화 · 공연

응답하라! 내 안에 나! - 광명여성새일센터에서 주관하는 공지영 작가 특강

 

 

 

그녀를 만나고 나서 전 첫사랑에 푹 빠졌습니다.

 

저 멀리 지나간 학창시절의 풋풋한 설렘도 아닌,

청년의 뜨거운 열정도 아닌,

세상을 어느 정도 경험한 중년에 겪는 사랑입니다.

 

 

 

 

 

가슴이 벌렁거리고 심장은 '콩닥콩닥'뜁니다.

때론, 눈물이 앞을 가려 한참을 울먹이기도 합니다.

봄 햇살처럼 따사롭고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답지만,

꽃들이 다 떨어진 후의 황량함과 애잔함이 느껴집니다.

 

공지영 작가와의 만남으로 그녀의 소설은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소설은 허구이고 현실적인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어설프게 자기 판단과 결론을 내렸던 저는

수십 년 동안 소설을 읽지 않았던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드디어 ​소설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

저는 어느새 소설 속 주인공도 되어봅니다.

 

 

 

'봄바람이 따뜻하다~'라고 느껴지던 날,

광명여성새일센터에서 주관하는 평가보고회와 공지영 작가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그녀와의 만남으로,

때론 가슴이 아프지만 ​아름답고 진솔한 메시지를 주는

그녀를 더 알고 싶다는 간절함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몇 권의 소설들을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녀의 소설 속에 '퐁당'잠기기도 하고 헤엄치며 다니다가 바동대기도 합니다.

그러다 더 큰 그리움으로 책을 덮지 못하고

녀의 소설과 계속 관계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던 계기에 대해 말합니다.

 

첫 번째 계기

10년 전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라>라는 독일의 어느 신부가 쓴

책 속의 한 구절을 통해서라고 합니다. 그 구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피고석에 앉아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배심원석에 앉히고,

자신을 끊임없이 변명하려고 하는 강박증을 가지고 산다.

당장 피고석에서 일어나 편안한 자리로 가라!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라!"

 

그녀는 윗글에 충격을 받고 그 이후부터는

자신을 날마다 아름답고 귀하게 대하면서 살았다고 해요.

그랬더니 마음도 훨씬 편해지고 얼굴도 점점 더 예뻐지는 것 같다고요. ^^

두 번째 계기

봉사활동을 통해서였다고 하네요.

시작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원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자신의 책을 위해 취재차 사형수들을 방문했는데,

오히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보다 병들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가보니 내가 병들어 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러한 봉사활동을 계속하면

결코 외로울 틈이 없겠다는 생각에 위로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형수들과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는 그녀는 힘 있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 사람들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이

결국은 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어요."

 

 

 

 

 

"여러분 9·11 테러 사건 때,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한 말이 무엇이었는지 아세요?"

그녀는 청중들에게 묻습니다.

약간의 뜸을 들인 후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갑니다.

"'사랑한다'였어요!

이런 마음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매일매일 살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가장 좋은 걸 찾는 것이에요.

필요하면 보약도 지어먹고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식과 남편을 돌보세요.​"

 

저 자신도 저보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더 좋은 것, 더 맛있는 것을 당연스레 줄 때가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 돈을 쓰는 건 당연하고,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사면

왠지 돈 아깝고 괜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공지영 작가는 이러한 저에게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엄마', '아내', '아줌마' 등의 호칭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 대부분인

청중들은 숙연하게 공지영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삶을 반추해 예를 들기도 합니다.

"어릴 때 제 엄마는 당신의 인생보다 절 키우기에 바쁘셨어요.

그런데 그게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어요.

차라리 그때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셨다면 저 또한 행복했을 겁니다.

 

흔히들 이혼한 집 자녀들이 불행하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그 이유가 단지 부모가 이혼해서가 아니라,

이혼으로 인해 엄마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고

우울하게 사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엄마가 행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려면

우리 사회와 정치, 그리고 주변의 약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일본의 방사능 문제, 중국의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 문제 등등은

우리 개인의 힘으로 변화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정치인으로 뽑아야 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노인 자살률뿐만 아니라, 아이들 자살률도 Top을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앞으로는 계속 저성장 시대가 될 것이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될 우리나라.

이 땅을 사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녀는 이 부분에서 주거와 교육, 그리고 의료를 강조합니다.

적어도 내가 살 공간이 있고,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고,

적어도 고등학교까지는 국가에서 책임져 주는 그런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요.

 

위의 3가지만 보장된다면,

누구든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거고 자살률도 많이 줄어들겠지요.

공지영베스트셀러

 

 

 

그녀가 말한 것처럼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의 의식 전환과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우리의 이웃 또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도요.

그러려면, 그녀의 당부처럼 정치와 사회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지요.

​오늘 새벽에도 저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소설​이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한 문학 비평가가 공지영 작가에 대해 말합니다.

"공지영의 소설이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이유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정직하게 집요하리만큼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지영은 소시민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이른바 시민적 양심을 불러낸다."

​​​

 

 

 

 

​싱글 맘으로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엄마는

그녀의 사인을 받고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즐거운 나의 *>을 5번 읽었어요. 힘내라는 사인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납니다."

 

 

 

 

허구 같은 소설 속에서 공감과 감동을 얻고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 많아지고 있어

그녀, 공지영 작가는 더 열심히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글·사진 | 비젼맘(최지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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