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아이들은 '봄'입니다 - 아이들의 등·하굣길에서 '봄'을 만나고 왔어요.

 

 

 드디어 꽃이 피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희망의 계절인 봄이 왔습니다.

 

 

 

 

봄과 가장 어울리는 아이들의 등굣길은 활기 있어 보입니다.

 

 

 


학교 주변 담장 너머 길가에 있는 자그만 정원을 살포시 쳐다보았습니다.
푸릇한 새싹들이 싱그럽습니다.

 

 

 

 


강직하고 올곧게 솟구친 싹이네요.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고놈, 생명력은 질겨 보입니다. ​

 

 

 

 

 

학교 담장에 흐트러진 자유분방한 넝쿨들.
그 잎들도 새 옷과 헌 옷 입은 친구로 나뉩니다.

 

 

 

 

노오란 산수유도 화사한 봄소식을 알립니다.
여전히 스산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란색의 여운이 제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군요.

 

 

 


하굣길에 신 나게 달리는 아이들.
집에 간다는 기쁨보다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놀고 싶은 거겠지요.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지난 며칠과는 다르게 청명합니다.
저 멀리 나무 위의 까치 한 마리.
봄 하늘 아래 앉아 반가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이젠 몸을 구부려 땅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역시나 부지런한 개미들. 무언가 열심히 일하고 있네요.

 

 

 

 

 


자세히 봐야 아름다운 야생화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 그 아름다움을 간과해버리는 풀꽃입니다.
올봄에는 고개 숙여 그들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겨울의 흔적도 보입니다.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가 땅의 영양분이 되고

어미 나무가 건강해지도록 처절하게 자신들은 망가집니다.

 

 

 

이제 이 모퉁이만 돌면
나에게 봄 햇살 같은 그녀가 있을 것입니다.

 

 

 

​​​

그녀는 바로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저의 딸입니다. ^^

 

 

 

 

 

딸과 함께 학교 안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모든 남자아이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보니
왠지 모를 자신감과 용맹함이 맘속에서 꿈틀거립니다.

 

 

 

 



그 옆에 있는 것은 뭘까요? 아이들이 가꾸는 조그만 텃밭이네요.
아직은 흙만 가득하지만, 완연한 봄이 되면 상추도 심고 대파도 심을 겁니다.
아이들의 정성과 관심으로 건강한 채소밭이 되리라 기대해봅니다.

 

 

 

 

친구와 수다 떨며 미소 짓는 예쁜 2학년 여학생들이네요.
무엇이 그리 재미난지 교문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며 서 있습니다. ^^

 

 

 



딸내미와 저는 학교를 나와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이전엔 그냥 스쳐 지나갔던 우체통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습니다.


이젠 편지를 써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누군가에게 봄의 설렘을 담아 편지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학교 근처 마트에 진열된 옷들 가운데서 겨울옷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화려한 색들과 한결 가벼워진 옷들.

제 옷장에 어떤 봄옷이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올겨울에도 서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만들어 주었던 행복한 잉어빵.
오늘도 슈크림 3개, 단팥 3개를 샀습니다.

아저씨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잉어빵 장사를 접는다고 하시네요.
겨우내 아이들의 단골 메뉴인 잉어빵이 곧 사라진다니 아쉬웠습니다.

 

 

 

놀이터에는 오랜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친구들과 한데 뒤엉켜 노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평소에는 싸우다가도
막상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돕는 다정한 오누이의 뒷모습입니다.

 

 

봄 햇살처럼 환하고 향기로운 삶을 살길 바라며 

​새싹 같은 아이들의 뒤를 쫓는 저의 마음은 이미

곧 있을 봄꽃 축제에 가 있습니다.

 

 

글·사진 | 비젼맘(최지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Blog http://blog.naver.com/chjy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