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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사랑 - 탈북여성과 함께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모사랑의 개소식

 

 

 

 

보며 느낀 점입니다.

온 마음을 열고 남과 북이 서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글은 이 감동들을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각자의 위치는 다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지만, 남자와 여자로 구분되고 어느 부모님의 아들과 딸이 되죠. 그리고 형제와 자매가 생기고 친척이 있고, 친구가 생기고...그렇게 우리 삶의 범위는 하나씩 넓어져 갑니다. 

 

그러나 단지 어떤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숨 한 번 크게 못 쉬고 사는 인생도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냐구요? 우리나라와 아주 가까운 곳... 바로 북한입니다.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수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찍과 당근으로 이끌어가는 사회이기 때문에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자발적일 필요가 없는 삶입니다.

 

 

 

 

 

 

그래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 목숨 걸고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자유를 찾기 위해 모국을 떠납니다.

그렇게 한국에 오신 분들이 이만 오천 분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은 인간으로서 가장 공포스럽고 끔찍한 경험을 겪어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목숨 걸고 찾아온 한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에서의 학력, 신분, 경험 등 온갖 다름을 무시하고 하나원이란 기관에서 한꺼번에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주거지와 얼마간의 정착자금이 주어지면 알아서 적응하라고 합니다.

먹을 것은 해결되지만, 그 외의 생활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황량한 벌판에 던져진 것 같은 이분들에게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언니처럼 손을 내밀어 보듬어주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탈북여성과 함께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의 김용란 대표이십니다.

 

 

 

 

 

 

2009년 4월부터 탈북자와의 삶을 함께하신 김용란 대표는 이제 온전히 탈북자분들의 삶만 생각하는 분이 되셨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꾸준히 이 일을 해오셨는데, 2011년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 정병오 관장이 부임하면서 사업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참여 증가로 교회가 주축이 돼서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의 초기정착과정을 돕기 위해 주거지가 배당되면 미리 가서 청소를 해주고 입주절차를 밟아줍니다. 지하철 타는 법, 병원, 은행, 마트이용 등 생활에 필요한 일들도 안내합니다. 여성의 출산, 백일, 돌, 자녀들의 입학, 전학 등에 동행하면서 중요한 일들이 있을 때 이들에게 가족이 없다는 것을 늘 가슴 아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용란 대표는 많은 분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11월 초, ‘사람의 통일 그리고 주민의 통합’이란 개소 세미나 및 개소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는 그동안 김용란 대표가 해 온 활동을 고스란히 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세미나 형식으로 이루어진 개소식은 1, 2부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개소식에서 탈북자 두 분의 눈물겨운 정착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들에게 언니로, 엄마, 할머니로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얼싸안았을 때 탈북자는 그 간의 힘든 삶의 위로를 받아 웁니다. 회원들은 그들의 힘든 여정에 더 잘해주지 못한 게 안타깝고 가슴 아파 웁니다. 여기저기 감동의 흐느낌 속에서 그렇게 개소식은 막을 내렸습니다.

 

 

 

 

 

의 스테프 (좌측 부터 최은진 중보기도팀장 , 김용란 대표, 유승란 부대표, 백영숙 한몸프로젝트팀장 , 신현숙 교육팀장)

 

이만 오천명을 수용 못하는 한국이 이천 오백만의 북한을 수용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지금 이 땅의 탈북자는 정말 중요한 고리입니다. 이 분들을 얼마나 잘 정착시키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 분들의 입장만 생각하며 온통 그 분들을 도울 생각뿐인 김용란 대표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목숨 걸고 이 곳에 오신 탈북자분들! 그 용기라면 세상에 적응 못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 용기와 결단에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느낄 수 없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저도 그들과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사진 | 아테네 (김광옥)

온라인 시민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