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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Hello~ Halo~ Bonjour~ - 광명! 월드시티가 되다

   

 

영어와 수학! 용호상박이라고 불릴만한 두 존재.

 

학교 다닐 땐 둘 중 굳이 따지라면 그나마 영어가 쉬웠는데, 학생 신분을 벗어난 순간부터 전세는 순식간에 역전됐다. 일상생활에서 수학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사칙연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영어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해온다.

길가다가 외국인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쩝ㅡ,.ㅡ 고개를 떨궈버리는 나이건만...

 

 

 

 

 

 

 

이 사실은 기쁜데, 그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내 심장이 마구마구 ‘바운스’ 하기 시작한다.

이 놈의 영어 울렁증이 다시 살아난다. ㅠㅠ

 

 

 

 

 

 

문 앞까지 손님을 마중 나가는 우리나라 풍습에 따라 그들을 맞이하러 서울 신도림역 1번 출구로 갔다. 그들과 정식 약속시각은 9시 30분이지만, 코리안 타임이니 뭐니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무려 30분이나 서둘렀다.

 

왜 이럴 땐 내가 우리나라 국가대표처럼 느껴지는 건지... 내게도 애국심이란 게 조금은 있나 보다. 

날이 추워 버스에 탑승해서 그들을 맞이하기로 했다.

그런데 나보다 일찍 도착한 외국인은 단 한 명뿐. 다른 이들은 좀처럼 올 생각이 없나 보다.

 

그런데 9시 25분부터 갑자기 와르르~~~ 마치 1차적으로 어디서 만나서 온 것처럼 외국인들이 버스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하지만 어딜 가도 늦는 사람은 있기 마련인가 보다.

9시 33분에 지각생 한 명이 왔다. 훈남 스타일이라서 봐주기로. 후훗. 

 

 

 

 

 

모두 탑승하자 가이드가 난데없이 한 사람씩 앞으로 나와서 자기소개를 하란다.  

물론 차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대화는 코리안이 아니라 잉글리시라는 점! 그래서 난 모든 내용을 대충 통밥(?)으로 찍어야 했다. ㅠㅠ

 

앞에서부터 한 명 한 명 내 이름은 뭐고, 어느 나라에서 왔고,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뭘 하고 있다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간간이 알아들은 나라만 해도 캐나다, 이집트, 호주, 프랑스, 세네갈, 미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정말이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까지 세계 모든 대륙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위 아더 월드였다.

 

 

 

 

 

 

 

이들이 영어로 30분 남짓 수다 떠는 동안 광명동굴에 도착했다.

 

 

 

 

 

 

 

 

 

 

 

 

 

 

 

 

 

 

 

 

 

캐나다에서 온 귀요미 아가씨 캐리는 “ 깊고도 높은 동굴을 보고 있으니까 신비감에 빠져든다.

밖은 추운데 동굴 안은 따뜻하니까 좋다.” 는 말을 했다. 물론 영어를 우리말처럼 잘하는 동굴 안내원에게 전해 들은 얘기다. ^^ 

 

직접 인터뷰를 해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나의 very very shot english 때문에 캐나다 귀요미 아가씨와는 소통이 아닌 불통뿐이었다.  ㅠㅠ

 

 

 

 

 

 

 

 

 

 

 

 

이 세상 누구나 공짜 쇼핑은 사람을 웃음 짓게 하나 보다.

 

 

 

 

  

 

 

 

 

 

 

 

 

 

 

세계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석가모니’ 님, ‘공자’ 님, ‘소크라테스’ 님, ‘예수’ 님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천지신명이시여! 비나이다! 비나이다~ 다국적군단이 광명시장에 와서 적은 소원을 모두 모두 이뤄지게 하옵소서~!

 

 

 

 

 

소원을 적은 이들은 광명시장의 대표 먹거리인 떡갈비와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배를 채운 이들은 가방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렇게 이들의 에코백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서울 인사동과 북촌으로 떠나기 위해 2시 30분에 집결한 다국적군단.

 

 

 

 

 

지금 세계는 한류 문화에 집중한다는 언론보도를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터. 생각해 보니, 이들 다국적군단의 행보는 그냥 스쳐버려도 될 행보가 아닌듯하다.

 

 

이제부터라도 영어공부 다시 시작해야겠다.

 

 

 

| 시민필진 김은정

사진 | 광명시청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