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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조선팔도에 놀지 못하는 아이가 없도록 하라

 

    

 

 

혹시 내 아이가 조금 더 놀고 싶다고 하면 행여나 이웃집 아이보다 공부가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혼을 내주고는 공부나 하라며 학습에만 열을 올리는 부모님은 아니신지요? 

 

 

 

 

 

이런 부모님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조선 팔도에 놀지 못하는 아이가 없도록 하라." 라는 이 문구.

왜 저에겐 이 문구가 권유도 아닌 모든 부모를 향한 임금님의 명령처럼 여겨질까요?^^

놀기 좋아하는 아이 둘과 남편을 데리고 아침 일찍 광명실내체육관을 찾았습니다.


 

 

 

 

아침 식사를 못한 터라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먹거리 마당. 이날 판매하는 모든 먹거리는 유기농,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했다고 해요. 건강한 먹거리를 지나치게 밝히는 우리 집의 유별난 아들은 어찌나 반가워하던지요. 또한, 어딜 가나 '체험마니아'인 딸아이는 어느새 체험안내소를 향해 가고 있더군요.^^ 우리 가족이 아·점 식사로 선택한 메뉴는 닭계장과 햄이 안들어간 건강한 김밥, 그리고 묵은 김치와 어묵이었어요.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아 심심한 맛이었지만 뒷맛이 깔끔해 입맛까다로운 우리 집 두 남자들도 만족했습니다.

 

 

 

 



무대 중앙에서는 중등 아이들이 공연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를 풍물로 표현합니다.

신명 나는 꽹과리 소리를 듣고 있자니, 대학 시절 배우고 읊던 풍물 노랫가락장단이 자연스레 입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체험 부스에서 준 추억의 몸놀이 쿠폰 6가지에 이름이 적혀있어요

'고무줄/ 달팽이/ 나비그물/ 쥐와 고양이/ 돈까스/ 줄넘기'인데요. 이름도 재미난 이 6가지 추억의 몸놀이를 하나씩 하고나서 도장 6개를 받으면 '달고나'를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 이제 몸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이 글을 보는 어른들, 추억 속에 놀이를 찾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제 아들 노래에 맞춰 폴짝폴짝 뛰는 모습이 무척 날렵해 보이죠? ㅎㅎ

'영차영차' 힘내서 긴 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친구 등장에 덩달아 뛰어도 봅니다. 같이 뛰니 더 재미있어 보이네요. 오빠에게 질세라, 딸아이도 달려 들어갑니다. 앗싸, 동요에 맞추어 뛰는 건 힘들지만, 줄을 요리조리 피하는 건 제법인데요~^^

 

 

 

 



다음 몸 놀이는 놀이 입니다.

 

 

놀이 방법

1. 두 패로 나눠 빙 둘러앉은 후, 양 팀에서 각각 한 아이씩 뽑는다.
2. 뽑힌 아이끼리 가위바위보를 한다. 진 아이는 고양이가 되고, 이긴 아이는 가 된다.
3. 쥐고양이의 눈을 가리게 한다.

4. 가 된 아이는 손뼉을 치며 자리를 피하고 고양이는 손뼉 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른 가서 를 잡는다.

 

놀이규칙

1. 쥐고양이는 아이들이 둘러앉은 금 밖으로 나갈 수 없다.
2. 쥐가 잡히면 끝이 나고 오랫동안 잡히지 않으면 무승부로 한다.
3. 한 차례가 끝나면 가 나왔던 편에서 고양이가 나오고 고양이가 나왔던 편에서 가 나오게 한다.
4.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여 어느 편이 많이 잡고 잡혔는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놀이방법을 진행자님이 열심히 설명하시는데 아이들은 어려운지 잘 따라 하지 못해서 다음 놀이로 대체했답니다.

 

 

 

 

 

위의 몸놀이 기억나시나요? 저도 정말 잘했었는데... 놀이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돌멩이를 번호 순서대로 던져 그 곳 빼고 발을 옮겨 제일 위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면서 돌멩이를 들고 나오는 놀이죠. 단 선을 밟으면 안 되고 돌멩이도 순서에 맞게 던져 놓아야 한다는 규칙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제 아들은 처음엔 어렵다고 뒤로 빠지더니 동생들이 재미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금세 도전합니다.^^


 

 

 

 

몸놀이 하면서 놀이터 주변을 청소하시는 망태 아저씨가 보이자 아이들은 얼른 주변의 쓰레기를 주어 아저씨의 자루에 넣어줍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쿠폰을 하나 답례로 주시는데요. 이것으로 엿장수 아저씨를 찾아가면 맛있는 엿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어렸을 적 집 안에 있는 폐병들을 엿장수 아저씨에게 가져다주면 아저씨가 맛있는 엿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얼른 엿장수 아저씨를 찾아가 쿠폰과 엿을 바꾸어 먹고 충전 완료하고는 이제 아빠와 함께 다음 몸놀이를 찾아갑니다.

 

 

 

 

 

아들과 딸을 위해 열심히 뛰며 놀이방법을 설명해주는 아빠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놀이 방법

 

1. 땅에 달팽이 모양으로 그림을 그린다.
2. 편 나누기 놀이를 통해 둘로 편을 나눈다.
3. 한편은 안에서, 한편은 밖에서 시작한다.
4. 시작 신호와 함께 한편은 안에서 밖으로 나오고, 다른편은 밖에서 안으로 향해 달린다.
5. 두 사람이 만나면 가위바위보를 한다.
6. 진사람은 출발했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자기편이 진 것이 확인되면 재빨리 다음 사람이 나간다. 이긴 사람은 계속 뛰어간다.
7. 상대편이 대문안으로 먼저 도착한 편이 이긴다.

 

 

 

 

 


이번엔 랍니다. 2명만 있어도 가능해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미있긴 합니다.

 

놀이 방법

1. 먼저 바닥에 적당한 크기의 원을 그려 놓고요.
2. 가위, 바위, 보를 해서 1등부터 사람 수 만큼 자기 할 차례를 정한다.

3. 처음에 이긴 사람이 원안을 발로 밟으면서 '돈'이라고 외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한발로 밟아야 함.) 그런 다음 '까스'하고 외치며 원 밖의 본인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나간다.
똑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한다.

4. 첫 번째 주자의 차례가 되면 이 사람이 다른 주자들을 발을 밟으면 이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처음에는 상대의 발을 밟지 않고 다 해야 하며, 첫 번째 주자가 두 번째로 다시 할 차례가 왔을 때 이때부터 사람들을 발로 밟아 이길 수 있다.)
5. 계속 반복해서 첫번째 주자가 했으면 두번째가 하고 다음 세번째가 하고 그렇게 계속 돌아가면서 원하는 사람의 발을 밟으면 밟은 사람이 이기게 된다.

 

딸 아이는 아들래미(경상 전라 방언임)와는 다르게 새침한 표정으로 다른 친구들의 눈치를 살피고 한참을 주저하는데요. 자신이 없었는지 끝내 발을 원 안에 내딛지 못했어요.

 

 

 

 


이번 몸놀이는 여학생들에게 필수 놀이였던 입니다.

 

까만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동네 친구들 모두 모여들었었죠.

친구가 있으면 양쪽에서 잡고 친구가 없으면 전봇대나 기둥에 묶어서 혼자도 놀 수 있는 고무줄놀이는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나 심심하지 않게 놀 수 있는 고마운 놀이였어요. 처음엔 사람의 발목단계 그담엔 무릎 그담엔 허벅지나 엉덩이그 담엔 허리 그다음엔 겨드랑이...겨드랑이까지 다 넘으면 `고비`라는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익숙지 않은 놀이라 어색해 하지만 발로 고무줄을 밟는 그 자체에 신나합니다.

 

 

 

 

 

우리 동네 '놀이터 지킴이'인 제 아들이 5가지 몸놀이를 해 보았어요.

이젠 이라는 몸놀이가 딱 하나 남았네요. 어떤 몸놀이일까요? 이름만 들어 봐서는 선뜻 감이 오지 않는데요.

 

 

 

 

 

두 팀으로 나눈 후 같은 팀원들끼리 손을 잡고 다른 팀을 잡으러 가는 데 잡은 손을 풀면 절대 안 되니 꼭 붙잡고 상대편을 잡으러 가야 한답니다. 나비 날개처럼 잡은 손들이 팔랑팔랑 움직이며 어느새 그물이 되어 상대 팀이 걸려들게 하는 건가 봅니다.

 

 

 

 

 

드디어 6가지 몸놀이를 모두 해 본 후 먹게 된 추억의 ! 그 달달한 맛에 우리 아들 반하고야 맙니다. ㅎ 우리네 전래놀이는 알려진 것만 해도 100가지가 넘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 집안에 '콕' 틀어박혀 있는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어린 시절 즐겨 했던 재미난 추억의 몸놀이들을 가르쳐주고 신 나게 한바탕 놀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젠 아이들의 체험코스로 한번 떠나볼게요.

올가을에는 저 개인적으로 봉숭아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행사가 광명시 이곳저곳에서 진행되었거든요. 아직 붉게 물들여진 채로 첫눈을 기다리고 있는 손톱 아가씨도 모시고 있고요~호호

 

 

 

 

 

 

치료 프로그램으로 빠질 수 없는 이죠.

의미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그림 위에 색을 입히면서 어린이의 정서를 달래주고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바른 인성을 길러 줍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정신 집중하여 체험에 참여합니다.

 

 

 

 

 

이곳은 왜 이렇게 신문지가 많이 쌓여있을까요? 폐신문으로 체험 부스입니다.

과연 신문지 연이 하늘을 잘 날아갈지 모르겠지만요.

 

 

 

 

단추구멍 안에 실을 넣어 양쪽 끝을 잡아당기면 단추 실 팽이도 간단하게 완성됩니다.

<겁쟁이 빌리>라는 책을 읽고 자신만의 을 만드는 체험부스가 있었는데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짱이었어요.^^ 어린아이들에게도 걱정거리들이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많다던데... 어른들과는 차원이 다른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걱정들이겠지요?

자신의 걱정 인형에게 이름도 붙여주고 잠잘 때 베게 밑에 넣고 자면 무서운 꿈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다고 해요. 매일 밤 상상의 이야기 속을 헤매며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제 딸아이에게 꼭 필요한 인형인 것 같군요.

 

 

 

 

 

어린아이들의 체험부스 옆에는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상담소와 교육에 대한 책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곳엔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책들도 많이 있었는데 과월호는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서 저도 여러 권의 책을 얻었답니다.^^

 

 

 

 

 

이제 공연도 봐야겠지요? 진행될 모든 공연은 '사회적 학부모 되기'에 관심 있는 모든 학생, 선생님, 학부모들이 함께 펼치는 공연이라고 합니다.

'끼'많은 아빠의 춤과 노래 솜씨는 여느 가수 못지않게 관중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아빠들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자 마치 답례라도 하듯, 아이들이 나와 수준급의 춤솜씨를 발휘합니다.

표정이나 동작들 모두가 아이들 스스로 흥에 겨워하는 모습이라 관중석에서도 절로 박수갈채와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있습니다. 공연 보는 중간중간 딸아이는 쓰레기와 엿을 바꿔 먹는 것에 재미를 붙이더니 공연 끝날 때쯤은 한 손에 엿이 가득했습니다. '아뿔사!'...  따뜻한 체온에 스르르 녹고 있군요~!

 

 

 

 

 

이날 제 아이와 제가 처음 경험한 건 이었답니다.

책들로 둘러싸인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의 버스 안에서 준비된 넉넉한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드네요. 우리가 본 영화는' 전체관람가'인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영화를 보고 실외로 나오니 가 펼쳐지고 있네요.


소녀의 춤사위 하나하나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이제 볍씨 학교 아이들의 스릴 만점인 서커스가 진행됩니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나와 자유롭게 덤블링으로 매트 위를 종횡무진 합니다.
서커스 실력이 제법인 한 아이가 눈에 띕니다. 한 발 자전거로 공놀이도 즐기며 공연 마당을 달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서커스의 수준은 높아지네요. 있는 힘껏! 묘기를 부리고자 노력하는 아이들이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다른 공연들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서커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저쪽의 또 어떤 아이들은 조용한 악기연주를 통해 자신의 솜씨를 뽐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가진 재능은 아이마다 달라서 세상은 조화를 이루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공연에 이어 다시 한 번 가 나와 열광의 도가니로 무대를 뒤흔듭니다.^^

 

 

 

 

 

 

보세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반응을 얻어내기 힘든 청소년들까지 목청 높여 환호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오후에 이곳의 분위기는 역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요.

 

 

 

 

 

열심히 소리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응원을 했더니 배가 출출해 지던 찰나 다행히 떡메 치는 소리가 들려 동그랗게 둘러서 있는 무리를 비집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돌아가면서 쫄깃쫄깃를 만들어 먹는 체험이 시작되었군요. 와~~ 맛있겠다! 모두함께 '쿵쿵' 떡메 치며 만든 인절미가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잠시 시간을 내 '광명시 사회적 학부모 모임'의 대표이신 강은숙님을 만나보았어요.

"이 행사는 <터다지기 축제>라고 부릅니다.

전부터 볍씨 학교 학부모 모임은 꾸준히 존재했으나 1년 전부터 지역의 모든 학부모를 대상으로 모임을 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 수는 10명 정도 되요. <터다지기 축제>를 위해 약 3개월 전부터 학부모들이 만나 기획하고 아이들도 연습했죠.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실내 체육관 주변을 둘러보니 형형색색의 물든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이지 가을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네요.

다양한 체험과 몸놀이를 통해 실컷 놀고 난 딸아이는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행복지수가 높아 더 멋진 아이로 성장한다는 사실은 오늘 진행된 '터다지기 축제'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끼셨나요? ^^  아이들과 더 많이 부비부비 몸놀이 하며 행복지수를 높여보세요!

 

 

 

글·사진 | 비젼맘(최지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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