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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아기가 엄마에게 주는 첫 혜택 - 고운맘 카드 발급 & 광명보건소 모자보건 사업

아기가 엄마에게 주는 첫 혜택

고운맘 카드 발급 & 광명보건소 모자보건 사업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솔솔(김소리)



장마가 시작되기 전 어느 무더운 날, 친정 엄마 전화가 왔습니다.


"너희 아빠가 태몽 꾼 것 같다! 병원으로 달려!"


켁~ 아빠가 손자를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에 헛꿈까지 꾸셨나 봅니다. ㅠ.ㅠ

전화 적당히 받아 넘기고 굴러다니던 테스트기나 한번 해봤습니다.


응?

 



진짜 그야말로 달렸... 버스 타고 갔습니다. ^^;
근처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랑 피검사를 하고서 초조하게 며칠을 기다린 결과, 임신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실 한동안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일은 겹치지, 이사는 해야 하지, 바쁠수록 일이 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평소 잠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임신하니 잠은 왜 이리 쏟아지는지... ㅜㅜ
그야말로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가며 이사까지 마쳤습니다.

이사를 마친 다음날, 드디어 병원을 가보려 했죠.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집앞에 있는 소하천이 불어난 모습이예요. -ㅇ-
100년만의 폭우였다고 하더군요.

겁나서 나갈 엄두도 못 내고 이틀 동안 집에 콕 처박혀 있었답니다.

그리고 비가 조금 잦아든 7월 28일, 드디어 병원으로 향했죠.

그리고 짜잔~ 확정 받았답니다. 우렁차게 뛰는 심장소리도 확인했고요.
산전검사 한다고 피도 왕창 뽑았지만, 그저 좋았어요. *^^*



 

드디어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나하나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들을 우선 취합해 봤어요. 임산부를 위한 커뮤니티 가입도 하고, 병원에서 설명 들은 고운맘 카드도 알아봤죠.
좀비놀이만 하는 줄 알았던 남편도, 밖에서 주변에 많이 물어봤는지 이런저런 정보들 알려주더군요.

 

철분제만 주는 줄 알고 엽산제는 직접 사서 계속 먹고 있었거든요. ㅠ.ㅠ

우선 고운맘 카드 발급받고 보건소에도 등록 해야겠다 생각하고 외출을 시도했어요.
빗방울이 쉬이 멈춰주지 않는 궂은 날씨가 계속됐지만, 요 며칠 오전 중엔 그래도 비가 거의 안 오더라고요.
이때가 기회다! 싶어 아침 간단히 챙겨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제 미션이에요.
광명으로 이사 온지 약 반년, 이 동네로 새로 이사한지 약 일주일, 건물 들어갔다 나오면 100% 방향을 헤매는, 심지어 살고 있는 단지에서조차 길을 헤매는 제가 제대로 찾아가려면 최대한 쉬운 곳을 찾아가야 합니다.
한참동안 인터넷 지도로 길 찾기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버스번호도 적고 약도도 그렸어요.
이제 자신감이 넘칩니다. 으하하(남편이 들으면 죽일 놈의 자신감이라고 비웃겠죠.)



 

광명보건소랑 가까운 곳에 광명우체국이 있었어요.

그것도 오리로를 일직선으로 쭉~ 가기만하면 되는 길에~ 만세!
언제나 무섭기 그지없는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
(이날은 무려 버스에 다 올라타기도 전에 출발을 ㅜ.ㅜ)



 

정류장 이름 적어놓고 버스가 세울 때마다 정류소 이름 확인하면서 제대로 도착했어요!


 

드디어 지금까지 제가 납부한 건강보험료가 빛을 발휘할 순간이 왔네요.

임신할 때마다 병원비 등으로 4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랍니다.
지원 금액이나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으니 임신 계획 있으시면 자주 체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소급적용은 안 되기 때문에 발급 시기도 중요하거든요.
임신확인증은 고운맘 카드를 발급받을 때 필요하니까 꼭 챙기세요.
아가 심장소리를 듣고 나면 병원에서 요런 확인증을 챙겨줘요. ^^



 

신청 방법은 아주 간단했어요.

신분증과 임신확인증 제출하고요, 카드신청서와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에 적어달라는 항목만 적어내면 됩니다.
도장 같은 건 없어도 되더군요. 서명으로도 괜찮대요.
며칠 기다리면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고운맘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www.gounmom.co.kr/




 

우체국을 나서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마냥 짙고 낮은 구름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어요.
가방에 손바닥만한 우산 하나 겨우 챙긴 게 다여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보건소는 우체국에서 두세 정거장만 더 가면 됩니다.

역시나 아슬아슬하게 벨 누르고 겨우 내렸어요.
목적지 하나 지나쳐서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접니다. T.T



 

 

보건소는 무려 구름산 등산로 입구 바로 옆에 있더군요.
이 무덥고 칙칙한 날에도 구름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은 끊임이 없었습니다.
여기도 꼭 가봐야 할 텐데 말이죠.

그런데 세상에나, 빗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무사했으면 했는데 말입니다. T_T

실내에는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어디로 찾아가면 되나 하고 두리번거리다보니 모자보건실이 딱 보입니다.


 

입구에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1호실이었어요. 다행입니다, 휴~

여기서도 미처 사진 찍을 겨를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어요.
적는 것도 없고, 산모수첩과 신분증 보여드리고 주소, 전화번호만 불러드리면 끝이었어요.
16주 되면 꼭 다시 찾아오라고 신신당부하시며

 





 

엽산은 선천적 기형을 막아주고 입덧 억제에도 효과가 있어서 초기 임산부에겐 필수라고 하죠.

보건소에서는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초기 임산부라면 꼭 받아오세요.
저처럼 철분제 주는 건 알아도 엽산 주는 건 몰라서 놓치는 임산부가 많더라고요.
핸드폰 액정 클리너는… 그저 웃지요. ^-^;;


 


 

 

받아온 브로셔에는 임산부 교육부터 엽산제·철분제 제공, 모유 수유 클리닉, 임산부용품 대여까지 광명시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모자보건사업내용이 간단히 적혀있었어요. 모자보건 사업은 해마다, 지역마다 혜택이 조금씩 다른 것 같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광명시 보건소 홈페이지(http://health.gm.go.kr)에 가보면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있으니 임산부시라면 꼭 참고하세요~




 

보건소를 나오니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없었습니다.

하늘이 찌뿌듯해서 아쉽긴 하지만, 집에 걸어서 돌아가 보기로 했답니다.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니 잘 익혀 둬야죠.
다음엔 아마 16주가 돼서 철분제를 받으러 가게 되겠죠?

아까 빗방울이 떨어졌는데도 구름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여전히 드문드문 끊이지 않더군요.
집에서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니 꼭 가봐야 할 텐데요, 그건 아마도 뱃속 아가가 태어난 이후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

광명시 보건소 : 경기 광명시 오리로 613  /  02-898-88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