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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동굴

굴 ; 삶이 있는 역사로의 탐방 - 겨울잠에서 깨어난 광명가학광산동굴




광명에는 광명가학광산동굴이라는 자랑스런 근대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12년 채굴을 시작한 가학광산은 1972년까지, 무려 60년동안이나 광물을 캐던 곳이었죠. 폐광하기 전까지 풍부한 광물을 쏟아내어 수도권 최대 규모의 금속광산이라는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단함과 수고로움을 함께 하는 삶의 터전이였겠지요. 광산이란 이름에서 벌써 왠지 삶의 무게가 담겨 있고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그 모습을 바꿔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로 재탄생했다고 해요.






가학폐광산의 정식명칭은 시흥광산이었어요. 1912년 4월, 경기도 시흥군 서면 가학리에 제 968호 탄광등록을 하고 폐광될 때까지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했답니다. 그 규모가 -7레벨(지하 7층)까지 있고, 동굴 속 길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7.8km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양의 광물이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0분, 여의도에서 30분, 그리고 KTX 광명역으로부터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수도권 안에 있다보니, 도심 속 동굴을 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해요. 특히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이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북적댄다고 하네요.






저도 이미 작년 여름 불볕 더위에 아이들이랑 함께 다녀오기도 했었답니다. 한 여름, 지속되는 무더위도 이 곳에서는 잠깐 피할 수 있죠. 동굴 입구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경험하신 분들은 아마 아실 거예요. 35℃를 웃도는 폭염 속에도 동굴 내부의 온도는 12℃를 유지한답니다. 휴가철을 맞아서 색다른 피서지를 찾는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의 방문으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며, 작년 여름 한달 새 6만 명이나 다녀갔다고 해요.

올 여름에도 피서지로 딱 좋을만한 광명가학광산동굴로 허브향기가 먼저 출발합니다.





지난 4월 초, 봄비가 부슬 부슬 내리던 주말. 광명가학광산동굴이 겨우내 새단장을 마치고 개방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어요.






 

이날 오픈 행사에는 이번에 새로 발족하는 광명가학광산동굴 서포터즈 분들과 당시 광부 어르신, 양기대 광명시장을 비롯, 많은 분들이 재오픈을 함께 축하했답니다. 궂은 날씨였지만 행사장에는 꽤나 많은 인파가 북적댔어요. 그만큼 광명가학광산동굴의 변화된 모습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나봐요.





오픈식이 무사히 끝났으니 이제 동굴 안으로 들어가볼게요. 광명가학광산동굴 속으로 들어 가려면 안전모를 착용해야해요. 안전모 없이 동굴탐방을 하다보면 드문드문 낮은 곳이 있어서 머리를 다칠 우려가 있거든요. 그리고 간간히 떨어지는 물도 막을 수 있겠지요. 예전에는 들어가는 입구에서 소낙비 같은 물벼락을 한번 맞아야 했는데 이제 입구를 새로 단장해서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네요.







 

 

색색으로 조명이 바뀌는 광명가학광산동굴 속 불빛들. 조명을 아주 예쁘게 설치해두어 어두운 동굴이란 느낌이 전혀 안들어요. 자칫 칙칙해질 수 있는 동굴을 화사한 조명으로 밝혀 주니 신비감이 배가 된답니다.





입구에서부터 긴 갱도를 따라 들어가보면 예전에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 채취한 금, 은, 동, 아연 등을 볼 수 있게 전시해 두었어요.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유심히 보게 되는 곳이예요. 운이 좋다면 동굴을 탐방하다가 이런 돌들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는 작년에 개방되지 않았던 -1레벨(지하1층)로 내려가는 길도 열어두었어요. 사갱이라 불리는 계단인데, 그 중간에 지금까지 없었던 발효식품 저장고가 새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장고 속의 연평균 기온이 6℃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새우젓, 김치, 막걸리를 발효하기에 적합하다고 해요. 앞으로 와인도 들여와서 숙성시킨다 하구요. 조만간 이곳에서 숙성된 음식을 맛볼 수도 있겠지요?





사갱에서 올라와 안내에 따라 들어가보면...




 

 

 

동굴영화관이라는 색다른 공간이 나타납니다. 동굴 안에는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이날은 이곳에 동굴 재오픈을 맞아 몇가지 행사가 준비돼 있었어요.






첫 무대에서 7080 추억송을 멋지게 불러주시는 강상준님. 동굴에서 이런 음악회를 하다니, 어떤 느낌인지 상상이 되시나요? 함께 박수치면서, 따라 부르고... 아이도, 어른도, 연령층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무대였네요. 그 감동, 꽤나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어 보시지요.
어떠세요? 현장의 흥겨움이 전해지시나요?

 




그리고 이어진 동굴 속에 울러 퍼지는 광명시립 합창단의 멋있는 화음. 함께 만들내는 고운 선율에 저절로 마음까지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특별한 시간인데요.






 

바로 바로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프로포즈, 한사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이에요. 색다른 프로포즈를 원하신다면 감동의 무대로 한번 참여해 보세요. 프로포즈하는 남자분이 직접 세레나데를 불러주면서 여자분에게 프로포즈를 하셨는데요.







이런 프로포즈에 안 반할 여자분은 없겠지요.

보기만 해도 넘 사랑스럽고 감미롭더라고요.





감동의 프로포즈 이벤트가 끝나고,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상영이 시작됐어요. 동굴에서 영화를 본다니,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이색체험이죠? 특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시간이었어요.






작년에도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3D 영화 '해피피트2'를 상영한 적이 있었죠. 동굴에서의 영화관람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충분하지 않을까요? 다음에는 아이들 데리고 와서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행사가 모두 끝나고 밖으로 나와 여전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하늘을 보니 저 위로 등산로도 보여요. 날씨만 좋았다면 등산하시는 분들까지 더해 훨씬 더 많은 분들이 광산의 새 오픈을 함께 할 수 있었을 거예요. 관광지로써 동굴 뿐 아니라 동굴 위로는 가학산 등산로를 만날 수도 있답니다.

가학광산으로 통하는 등산로는 크게 세가지로 길이 있는데요



도덕산등산로 7.8km


철산4동야생화단지-도덕산송신탑-도덕산정상-밤일육교-한치고개육교-구름산정산-가학광산


구름산등산로 5.1km


보건소-가리대광장-구름산정산-가학광산


서독산 등산로 3.6km


오리기념관-서독산갈림길-가학광산


저도 이날 사실 등산까지 하려고 했는데 비가 내려서 아쉬웠네요. 날씨가 화창한 어느날이면 꼭 광명가학광산동굴의 등산로를 걸어볼 거예요.






오픈 행사가 진행된 가학광산광장에는 도시락 먹으며 봄소풍을 즐기기에 좋은 파라솔 벤치가 자리하고 있어요. 입구 왼쪽에 있는 야외 공연장에도 파라솔 벤치가 주욱 늘어서 있고요. 이곳 광장은 동굴을 즐기러 오가면서 봄나들이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아요.






봄비 덕분에 광산 아래에 있는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식당에서 서포터즈 분들에게 주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어요. 저에게 데이트를 신청해주신 광블의 운영진들과 꿀맛같은 도시락과 함께 행복한 데이트도 즐겼답니다. 조만간 있을 필진 정모 때는 화창한 날씨 아래 광산 곁에서 도시락을 펼쳐보길 기대해봅니다. 도시락 소풍에도 딱 어울릴 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광명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할 광명가학광산동굴. 한국전쟁 당시 이 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광부에게 희망이 되었던 곳. 그리고 이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광명가학광산동굴이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봅니다.






광명가학광산동굴을 찾아가시는 방법은 ktx 광명역에서 동굴 입구까지 7-1번 버스를 타면 가실 수 있답니다.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광명 가학동 산 17-1', 또는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을 기억하시면 되구요.






글·사진 | 허브향기(이연옥), 한량 아빠(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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