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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반만년 자취를 쫓아서-아이와 함께 한 가학동 지석묘 탐방

 

 

 

저희 집은 서울이지만 제 생활권은 광명에 가까워서 광명으로 나들이를 자주 가는 편입니다.

이 날도 아이와 함께 방학숙제도 할 겸 광명 중앙 도서관을 다녀오다가, 식사를 하러 소하동으로 향했습니다. 광명동에서 소하동은 구름산 터널을 통해 가니 금방 가더라고요.

 

 

 

 

 

소하동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가학동 지석묘 안내판을 봤습니다.

 

예전에 아이가 가학동 지석묘에 대해 몇 번 물어 본 기억도 있어 직접 현장학습을 하고자 발걸음을 옮겼어요. 아이들이 물어 볼 때 마다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이라고 설명은 해주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이들과 함께 눈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지석묘를 올라가는 입구는 너무 허술한 관리에 살짝 실망했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자료가 될 것 같은 문화재인데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되겠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제한구역 팻말만 보이고 지석묘의 정확한 이정표가 없어서 초행길에는 헤맬 거 같아요.

 

 

 

 

실망을 뒤로 하고 가학동 지석묘의 이정표가 보이는 길을 따라 마을 뒷산을 오릅니다.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산길을 따라 올랐어요.

 

 

 

 

 

우리 딸은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지석묘 가는 길은 한적한 산이라 혼자 오면 살짝 무서울 것 같아요.

 

 

 

 

 

올라가면서 아이와 함께 지석묘에 관해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르다 보니 팻말이 보입니다. 이제 30m 남았네요.

 

가학동 지석묘가 문화재인 만큼 올라오는 길에 이정표가 조금 더 설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차가운 겨울이지만 하늘은 참 파랗게 맑습니다. 겨울인데도 파란 하늘을 보니 이곳은 파릇파릇한 봄에 오면 더 멋질 것 같아요.

 

 

 

 

 

드디어 경기도 광명 가학동 지석묘 고인돌이 보입니다. 예상외로 고인돌이 제법 많이 있었어요.

 

지석묘는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흔히 우리가 고인돌이라고 부르지요.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석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고인돌(지석묘)이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입니다. 굄돌을 지상에 세워서 돌방을 이루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놓는 탁자식과 무덤방이 땅 속에 있으면서 받침돌에 덮개돌이 놓인 바둑판식, 맨 땅 위에 덮개돌이 놓인 개선식으로 구분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약 3만기 정도 남아 있다고 하네요.

 

 

 

 

  

 

가학동 고인돌은 탁자식으로 낮은 구릉지대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답니다.

 

가학동 지석묘

1985년 6월 28일 경기도문화재자료 제58호로 지정되었다. 가학동 벌말의 뒷산 기슭에 있다. 한때는 장사바위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돌에서 학들이 놀았다고 해서 가학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거석숭배의 흔적을 나타내는 청동기시대의 제천단으로서, 탁자식 고인돌의 덮개돌만 남아 있다. 길이는 2.9m이며, 받침돌 3개는 모두 무너졌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곳에서 마을의 번영과 무병장수를 비는 산제(山祭)를 지냈다. 원래 이 지역에는 10기 정도의 고인돌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지역의 고인돌에서 가락바퀴·돌화살촉·반달돌칼 등이 발굴되었다. 아래쪽 지역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의 집터에서는 구멍무늬토기·반달돌칼·간돌검조각 등이 출토되었다.

 

[출처] 가학동 지석묘 | 두산백과

 

 

 

 

 

 

 

 

출토된 유물과 지석묘 발굴 과정도 있어요. 저희 딸아이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 하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가학동 지석묘 고인돌에 낀 이끼가 세월을 말해주네요. 수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이 우리 선조들의 지난 삶을 기억하게 됩니다.

 

 

 

 

 

 

 햇살을 받은 낙엽들도 각자 자기만의 빛깔을 뽑내며 수런수런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름 정비는 되어 있지만 이정표가 살짝 아쉬웠던 문화재.

 

파릇파릇한 봄이 오면 다시 한 번 찾고 싶네요.

 

 

 

 

 

가학동 지석묘는 광명 지역의 선사문화의 시작과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민간 신앙을 알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요.

 

 

 

 

 

가학동 지석묘가 2010 경기 투어랠리 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딸은 인증샷을 한 컷 찍었어요.

 

 

 

 

 

 내려오는 길에 본 나무에 이름 모를 버섯.

 

신기하네요. 무엇이든지 관심을 가지고 보면 새롭게 보이고, 또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늘 감동을 주네요.


가학동 지석묘가 엄청 근사한 곳은 아닐지라도 아이와 함께 알아본 현장 교육시간이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과 알아간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오늘 이 곳에서 만난 낙엽,바람,그리고 고인돌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와 사람을 키우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글·사진 | 허브향기(이연옥)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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