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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10년지기 친구들의 특별한 하루 -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생애 첫 자원봉사였길 바래.

 

 

 

나에겐 10년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그것도 둘씩이나...
 
그게 왜? 하며 웃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내겐 정말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자녀들 덕에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진정한 친구란 그런 것이겠지요?
 

 

 

 

 

 

어느 날 밤, 내가 보낸 문자 한통에 그녀들은 선뜻 답을 주었습니다.
 
'봉사활동이라구? 친구 덕분에 좋은 일 한 번 해볼까?' 라고...
 
내가 활동하는 광명시 주부모니터들의 봉사에 함께 하기로 한 내 친구들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날 아침, 불어오는 바람에서 벌써 차가운 겨울 냄새가 났습니다.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이름과 주민번호, 그리고 전화번호를 적었습니다.
 
이제 그녀들의 생애 첫 봉사활동이 시작됩니다. 문득 내가 처음 봉사를 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나처럼 친구들의 가슴도 두근두근 설렐 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수십 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 온 회원들부터 봉사활동 왕초보인 내 친구들까지...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얼굴들이 모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오른쪽에서 브이자를 그리고 있는 내 친구, 보이시나요? 봉사활동 시작 전부터 열정이 남달라 보입니다. 오늘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보람찬 하루가 되어야 할 텐데, 쪼~ 금 걱정도 됩니다.

 

 

 

 

 

 

 제12회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장에 찾은 참가자들을 안내하는 일로 우리의 봉사활동이 시작됩니다. 10시부터 자리를 안내하고, 몸이 불편한 참가자들을 부축해 주기도 하고. 이번 봉사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주부모니터들이 많지 않아서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봉사하러 와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전에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나도 한가한 틈을 타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 인증샷을 찍어봅니다. 평소 같았으면 셋이 모여 수다를 떠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을 텐데... 오늘만큼은 다릅니다. 한마음으로 봉사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테니까요. 속없는 부부처럼 우리는 같이 늙어가자는 농담을 하곤 합니다.
 
그 농담 같은 약속에 오늘처럼 가끔 봉사하며 늙어서도 주름진 미소를 함께 나누자는 약속을 하나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봉사는 엘리베이터 안과 밖에서 계속됩니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걸로 변신한 내 친구들.
 
몸매는 2% 부족하지만, 환한 미소와 친절한 마음만큼은 S라인보다 더 예쁘다는 거! 인정해주시겠죠? ㅎㅎ 사진을 찍으며 생각해봅니다. 봉사하는 즐거움에 푹 빠진 그녀들과 함께, 다음번에는 어떤 봉사활동을 할 지~~~

 

 

 

 

 

 

참가자들이 모두 도착하고, 내빈들이 입장합니다. 친구들이 봉사를 하기 전 이름을 적었던 것처럼, 광명시장님도 행사장에 왔다는 인증을 하고 계시네요.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모습이 완~ 전 광명스따일~ 입니다.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 본행사가 시작되면 봉사자들은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표창장 수여식과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념식 중간에 행운권 추첨도 함께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지루해 할 틈이 없었습니다.

 

 

 

 

 

 

1부 기념식 행사가 끝나고 준비된 점심 식사가 행사장 테이블에 차려집니다. 봉사자들이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할 시간이죠. 몸이 불편한 참가자들을 위해 뷔페식이 아닌 갈비탕과 잡채 등이 포함된 한식으로 준비했습니다.
 
500여명 분의 상을 차려내기 위해 봉사자들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답니다. 그리고 1시가 넘어서야 봉사자들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 맛있게 드세요~~

 

 

 

 

 

 

기념식 2부는 축하공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과 봉사자들을 모두 열광하게 했던 공연이었지요.

 

 

 

 

 

 

마지막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지체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모두 끝났습니다.
 
친구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4시간 반 동안의 봉사활동. 생애 첫 봉사활동을 끝낸 그녀들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요? 서로 자신의 남편 흉을 보며 몇 시간동안 수다를 떨고, 가끔은 봉사활동도 하며 그렇게 함께 늙어가자는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아이들보다 더 친한 친구가 되어버린 1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한 보람찬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갔습니다.

 

 

 

 

글·사진 | 곧미녀(김경애)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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