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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동굴

동굴과 함께 빛을 노래하다 - 광명가학광산동굴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제1회 광명시민 재능기부 공연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광명시민의 재능기부 제1회 공연이 있다고 하여 늦은 아침 식사 후, 카메라를 챙겨서 광명가학광산동굴로 출발했습니다. 구름산 정상에서 광명가학광산동굴까지의 등산로를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광명가학광산동굴까지!! 소하2동 우리집에서 구름산 정상을 경유하여 광명가학광산동굴에 도착하기까지 쉬엄쉬엄 가니까 약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광명가학광산동굴로 걸어내려가는 계단에서 블랙맨이 광명가학광산동굴에 짜장면이 배달된다는 고급 정보(?)를 뇌 속 메모장에 기입하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우리도 한번 시켜 보아?^^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는 여전히 에어컨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찬바람이 달려 나왔습니다. 관람객이 두른 빨간 담요에 가을이 듬뿍 묻어있습니다.

 

 

 

 

12시 30분이었습니다. 이론~ 너무 일찍 왔네..... 저도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습니다.^^ 스텝들이 무대를 점검하고 음향기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파라솔 아래에서 늦여름 주말의 한가로움을 만끽하며 과일과 떡을 냠~ 냠~ 했습니다.

 

 

 

광명가학광산동굴을 개방한 이래로 거의 주말마다 광명가학광산동굴에 가는데 갈 때마다 주차장 한쪽에 있는 '엔젤 해누리'를 찾곤 합니다.

 

 

 

 

 

엔젤 해누리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지적장애인 직업훈련의 일환으로 하는 작은 이동식 카페로 주말에만 운영합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항상 함께 하며 지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갈수록 영업이 잘 되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오늘도 아이스 코코아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사먹었습니다. 아들은 달콤한 아이스 코코아...  저는 시원하고 구수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산길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가 따로 없습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총 세팀이 출연하는데 첫번째 출연팀은 광명시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펼쳐온 '소하사랑'팀입니다. 남자분들은 색소폰 연주를 빨강, 노랑, 파랑 한복을 곱게 입으신 분들은 어깨가 들썩여질 정도로 흥겨운 민요를 구성지게 불러주셨습니다.

 

 

 

 

 

 사회자인 유평호씨와 연륜 있는 섹소폰 연주자 강 장로님입니다.

 

 

 

 

열혈 연주하고 계신 이 분이 '소하사랑' 회장인 박종철씨인데 아쉽게도 뒷모습만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멋진 정면 비주얼은 다음 공연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새로 산 카메라와 아직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밧데리의 지속시간을 가늠하지 못해 먼저 공연하는 분들의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사진 배분이 공평하지 않다고 항의하는 분이 안계시길 바랍니다.+_+

 

 

 

 

 

 '소하사랑'팀 중 민요를 부르시는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준비를 하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알고보니 우리집 근처에 사는 분들이었습니다. 이 분들 역시 광명시에서 오랫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셨다고 합니다. 한복을 오랜만에 보니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대놓고 한복 좀 여러 각도에서 찍어보자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이 정도로......


밀양아리랑, 태평가, 양산도를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흥겹게 불러주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여름이 뜨끈한 숨결을 훅~훅~ 내뿜고 있는 9월 초. 녹음이 무성한 가운데 광명가학광산동굴에서 처음으로 펼쳐진 재능기부 야외 공연을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있게 지켜보았습니다.

 

 

 

 

두 번째 공연팀은 광명시 평생학습원의 "이현소리" 동아리입니다. 해금을 연주했습니다. 얘기를 나누지 못해서 이 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합니다.^^

 

 

 

 

 

세번째 공연팀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뮤지컬단입니다. "다소니"라는 뜻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순 우리말입니다. 지적장애인들의 뮤지컬 공연입니다. 다소니뮤지컬단은 공연예술을 통하여 예술적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자아실현의 장을 펼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뮤지컬단입니다. 장애인 11명, 비장애인 4명으로 총 15명이고 연령층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빛을 부르는 듯한 힘찬 손짓!!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마음 속에 언제나 저 힘찬 손짓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 공연을 위해서 이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이 연습했을지 막연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기에 저도 모르게 셔터를 계속 누르게 되었습니다.

 

 

 

 

 

문득 "옆을 봅시다."라는 공익광고 캐치프레이즈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옆으로 손에 손 잡고 함께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광명시가 되길 바랍니다.

 

 

 

 

모자를 높이 쳐드는 것으로 뮤지컬 공연은 끝났습니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서 공연은 몇초만에 끝난 것처럼 짧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공연은 역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합창단입니다.

 

 

 

 

 

뮤지컬 단원들 보다 나이가 드신 장애인들입니다. 하늘빛 유니폼까지 모두 갖춰입고, 오늘 이 무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듯 합니다.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관장 수녀님이 원생들의 공연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었습니다. 몇 번 뵌 적이 있어서 인사를 했지만 참새를 몰라보셨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 스타일인 참새..... 라인, 선, 금, 줄 맨 뒤에 서서 주춤주춤 묻어가기나 하는 참새..... 그러니 뭐... 서운할 것도 없습니다. +_+

 

 

 

 

 

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마음 맞춰 노래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지적장애인이 되어보지 않은 이상 절대 알 수 없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빛을 함께 노래하는 일을 그만 둘 수는 없겠습니다. 빛을 노래할 수조차 없는 어둠이 이 세상에 부디 존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이 웃어줄 때 웃음은 완성된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광명가학광산동굴에 오셔서 빛을 향한 노래를 완성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글·사진 | 참새(박문형)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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