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세상을 배우러 가는 비밀통로. 아이들의 대형서재, 새싹도서관

 

독서는 많이 못하고 있긴 하지만, 책 자체를 좋아해서 책이 여러권 모여 있는 모습만 봐도 왠지 기분이 좋아요.


제가 사는 하안동에는 대부분 잘 알고 계시는 하안도서관이 있어요.
아이를 낳고나면 이곳에 자주 가야지 했었는데,  생각만큼 많이 못가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얼마전 12단지로 이사를 와버려서 아쉽게도 하안도서관과는 좀 더 멀어졌답니다.

근처 가까운 도서관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마침 가까운 13단지내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아주 자그마한 곳인데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주 열리고 있고, 모두 무료라고 해요!!

매달 첫주에 하는 동화구연에는 어린 유아들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해서 딸 조아양을 데리고 무조건 고고씽~ 했습니다.
 

 

자, 여기 입니다.
근데 건물이 두개죠.
오른쪽에 있는 건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별관이예요. 둥지 어린이집도 있고, 희망 장난감 도서관도 있는 곳이지요.
 
장난감을 대여하러 아이 엄마들이 자주 가면서도, 옆 건물에 대해서는 많이들 모르시더라고요.
도서관은 바로 왼쪽에 있답니다.


 

왼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가게가 보여요.



 

여기 아름다운 가게 2층에 도서관이 있어요. 이름은 새싹도서관입니다.

참고로 엘리베이터는 없답니다. 만약 유모차를 끌고 올 경우, 유모차 자물쇠를 준비해서 1층에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도서관 입구입니다.

이름처럼 파릇파릇 싹이 돋아날 것만 같은 연두빛 간판이네요.


 

약 5분 가량 지각해서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시작하고 있었어요.
다행히 동화구연은 아직 안하고, 아이들 관심을 끌기 위한 인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어도 오늘의 동화구연이 기대가 되네요. 시작부터 흥이 납니다.^^


 

오늘의 책 제목은 '너는 누구니?'예요.
딸에게 사주고 싶었던 예쁜 팝업북이라서 책을 보자마자 반가웠어요.

책의 내용은 작은 올챙이, 못생긴 아기새, 느림보 애벌레 등이 어른이 되면 멋지게 변신하는 거랍니다.
선생님께서 맑고 고운 목소리로 실감나게 읽어주시니 아이들 모두 미동도 하지 않고 초집중하고 있습니다.


 

동화가 끝나고 나서, 아이들의 꿈을 물어보셨어요.

 

"저는 커서 소방관 아저씨가 되고 싶어요."

어쩜 이렇게 씩씩할까요.
 

 

"저는 커서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마음씨 곱고 친절한 수의사가 될 것 같은 꼬마 아가씨였어요.

수의사가 무엇인지 모르는 어린 동생들을 위해 선생님이 쉽게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동화구연 시간에는 책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더라구요.
  아이들의 똑부러지는 발표 후에 짧은 이야기 한편이 더 등장했어요.
 
제목은 '배고픈 애벌레'라고 합니다.
애벌레는 잎을 먹고도 배가 차지 않아서 이것저것 다 먹습니다.


 

조아양은 맨 앞에 앉아 열심히 듣고 있네요. 오른쪽 청치마예요. ㅎㅎ

선생님의 이야기가 정말 재밌나 봐요.


 

배고픈 애벌레는 과일도 먹고 군것질도 하고, 점점 커졌습니다.

저 애벌레 그림이 진짜로 점점 길어지는데, 신기해요~@.@

 

 

자, 이제는 책에서 본 나비를 직접 만들어 볼 시간이예요.


 

 

색종이를 받아들고는 어리둥절합니다.



 

선생님께서 색종이를 지그재그로 접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조아양에게는 아직 어려운 레벨이라 옆에 앉은 이모가 대신 접어주었습니다.

원래는 엄마가 해줘야 하는데 엄마는 사진 찍느라 바빠요. ㅋ


 

그런데 혼자서도 잘(?) 만들고 있네요.

딸아, 엄마 닮아 손재주가 좀 있구나? ^^;;

 

 

색종이를 다 접으면, 모루를 이용해 마무리를 합니다.

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올까요~


 

와우, 옆에 앉은 언니는 벌써 완성했어요.

이렇게 모루로 만든 고리를 손가락에 끼울수 있어요. 손을 살살 흔들면 나비가 진짜로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듯 합니다~


 

모두의 나비가 서서히 완성되고 있습니다.



 

조아양의 이모표 나비도 완성!


 

커다란 나비가 손등에 앉았어요.*^^*



 

막 태어난 나비들이 날아볼 시간입니다.


선생님 나비가 팔랑팔랑~ 앞장서서 날아가면 꼬마 나비들이 그 뒤를 사뿐사뿐~ 따라 날아갑니다.
이렇게 어여뿐 나비들이 자유롭게 날개짓을 할수 있는 도서관은 또 없겠지요?^^
 
나비와 함께 우리 아이들의 꿈도 높이 높이 비상 중입니다.


 

도서관을 한바퀴 돌고, 이제 다 끝났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청개구리가 등장합니다. 골개골개~

맨처음 그림책에 등장했던 동물들이 하나둘 총출동하는 건가 봐요. 조아양이 개구리를 탐내며 슬금슬금 앞으로 전진하네요.
  

 

자세히 보니 우리 조아양보다 더 어린 아가도 한명 있었어요.
돌도 안된 아가 같은데 전혀 보채지도 않고... 나이 상관없이 다들 잘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제 진짜 모든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마무리 인사~ 다음에 또 뵈요~^^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나서야 도서관을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이 없을 때는 원래 이렇게 둥근 탁자를 놓나봐요.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책을 보는데, 다들 손에는 나비 한마리씩 앉아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담한 도서관이었어요.
하지만 아기자기해서 더 정감이 느껴져요.

커다란 도서관은 어린 아이들의 눈으로 볼 땐 자칫 딱딱하고 부담스러운 곳으로 느껴질 가능성도 있는데, 새싹도서관은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마치 공동의 서재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서재를 얼마나 갖고 싶어했는지~
그 당시 상상하던 서재가 아마도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답니다.



 

부모님들을 위한 도서도 몇권 있고요.



 

잡지와 신문도 있어요.


   

 

 

추천도서와 신간도서가 따로 분류되어 있어요.



 

도서관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독서통장이었어요.

이자돈 보다 더 가치 있는 지식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미래의 아이들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겠지요?


 

그 옆에는 색연필과 크레파스, 사인펜이 비치되어 있고,
사서 선생님께 요청하면 독후활동에 필요한 종이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독서통장 외에 또 한가지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내가 읽은 책에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놓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즉, 간이 책갈피?
 
독서통장도 포스트잇도 큰 도서관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서 저에게는 신선했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위한 편의를 배려했다는 사실에 감동스럽기까지 했어요. 아날로그적인 감성도 묻어납니다.
  

 

벽 뒤쪽에는 이렇게 유아들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어요.



 

그림책이 많이 있고요.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책을 소곤소곤 읽어주실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조아양은 오늘 책은 읽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싶대요~
사서 선생님께 받은 종이에 작품을 구상중이예요.
 

 

입구쪽에는 아이들의 독후활동 작품과 사진들이 붙어 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을 하고, 월요일엔 문을 열지 않네요.

새싹 도서관의 가장 아쉬운 점은 대여가 안된다는 거예요.
하지만 빌리지 않고서도 이곳에서 충분히 많은 책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책을 여러권 빌려다가 집에 묵혀둔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오히려 도서관내 열람만 가능한것이 장점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문 밖의 알림판이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제 집에 갈 시간입니다.


새싹 도서관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처음부터 왠지 자주 왔던 장소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곳이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들의 생각을 아는 도서관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아요. 이러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이곳에 온 아이들도 떠들거나 장난치지 않고 모두가 알아서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예뻤답니다.

새싹 도서관이 집근처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요.
우리집 서재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자주자주 발걸음을 하려고 해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 이책 저책 다 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긴 하지만, 전부 사주다간 집안이 휘청할거예요.ㅠㅠ
하지만 앞으로는 책을 많이 사주지 못해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도서관으로 슝~ 만 하면, 우리 아이의 대형 서재가 있으니까요.

그 서재에는 수많은 책과 친절한 사서 선생님은 기본이고, 꿈많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동화, 영화, 신문을 통해 세상을 배우러 가는 비밀통로가 있는, 판타스틱한 곳이랍니다.^^

광명의 아이들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곳이니 언제든 편안하게 머물러주세요~



만약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 싶다면 카페(http://cafe.daum.net/seassak)나
도서관 알림판에서 일정을 확인후, 해당 시간에 맞춰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무료인데도 너무 알찬 시간이었기에 저만 알고 싶었지만, 살~짝 이번 한번만 알려드리는 거예요.ㅎㅎ

혹시 나중에 동화구연 들으러 오실 분들은 우리 조아양이랑 반갑게 인사해요!


[새싹도서관 프로그램 안내]
# 책이랑놀자 #

매월 첫째주 금요일 오후 4시
참여대상 : 유아 및 저학년 어린이
진행 : 조은주 동화구연강사
그림동화를 재미있게 구연하여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시간입니다.


# 신문으로 세상읽기 #

매월 둘째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붕
참여대상 : 초등 전학년어린이
진행 : 박혜영 독서지도사
NIE(신문활용교육)을 통해 신문을 활용해 정보를 스스로 찾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새싹영화관 #
매월 셋째주 금요일 오후4시
참여대상 : 관심있는 어린이 및 학부모
진행 : 박혜영 사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책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도서관이용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매월 재미있는 영화를 선정하여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상영합니다.


# 책이랑 영어랑 #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후4시
참여대상 : 유아 및 초등저학년 어린이
진행 : 오세만 전문강사
영어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어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서와 영어에 대한 흥미와 능력을 높여주는 시간입니다.


# 매달 정확한 일시는 도서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해당월의 프로그램 안내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차차, 그리고 또 한가지 정보를 드리자면,
 
13단지는 단지내 놀이터가 정말 좋습니다.


 

참 예쁘죠?

책 세상에서 돌아올 때 뭔가 아쉽다면 동심의 세계에서 맘껏 뛰놀다 오셔도 좋아요~~^^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이 문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