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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곧고 깨끗한 삶을 널리 알리다 - 오리이원익기념관에서 만난 청백리 정신

곧고 깨끗한 삶을 널리 알리다
역사 속 인물 찾기 프로젝트 2. 오리이원익기념관에서 만난 청백리 정신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글/사진. 윰(허유미)
Blog. http://blog.naver.com/humayu
행복한 문으로 출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우리 큰 아들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러 충현박물관을 방문했던 날이었어요.

관람을 마치고 필요한 자료를 다 찾아 사진을 찍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오려고 나오는 순간, 박물관 담당자님께서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저기 어머님, 혹시 오리이원익기념관 가보셨어요?"
"네? 거기가 어딘데요?"
라고 여쭌 후 '어디서 들어봤던 곳 같은데...'라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버스로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하고 있구요. 요기 슈퍼 앞에서 직진하시면 나와요. 한번 가보세요. 거기 해설사님도 계셔서 해설도 잘 해주실겁니다. 그리고 무료예요."

날씨도 추운데 가야하나 고민이 되었는데, 무료! 이 단어를 듣는 순간 한번 가볼까? 라는 마음이 들었답니다.ㅎㅎ
다행히 한 정거장이라 하고 시간도 아직 충분한 것 같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울 아들을 위해 이왕 나온 김에 더 많을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자, 이렇게 해서 즉석으로 윰의 광명시 <역사 속 인물 찾기 프로젝트2>가 진행되었습니다. 



한 정거장이면 충분히 걸어갈 수도 있었지만, 그 길이 공사 중이라 위험해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광명역사로 가는 버스면 무조건 오리이원익기념관을 지나가니 알아두세요. 그리고 충현박물관 바로 다음 정거장입니다. 기억을 해두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오리이원익기념관 정거장에서 내려 몇걸음만 움직이면 이런 표지판이 보여요. 표지판을 따라 쭈욱 걸어갔습니다.




 

저기 언덕 위로 보이는 건물이 오리 이원익 기념관인가 봅니다. 기념관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니 빨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좋은 일이 기다릴 것 같은 기분이랄까?



건물 아래에는 주차장이 있어요. 살짝 좁아 보이긴 하는데 맞은 편에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더 있습니다. 대략 20대 정도는 들어갈 것 같아요.





이제 저쪽으로 넘어 가면 기념관이 나옵니다. 그런데 헉, 오르막길이네요.ㅠㅠ 이 지긋지긋한 관절염~ 아들 역사공부를 위해 여기까지 왔으니 힘내서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기 전에 왼편에 안내도가 보여서 가봤어요. 확인을 하면 관람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앗~ 제가 생각했던 자세한 내용의 안내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광명시 관광안내도와 오리이원익기념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있었어요. 그래도 운영시간은 알고 계시면 좋겠네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오픈을 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랍니다.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하여 제가 집에 와서도 검색해봤습니다.

오리이원익기념관은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의 청백리 정신과 충효 정신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며, 사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2001년 5월 10일 개관하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광명문화원에서 위탁 관리하였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재단법인 충현에서 위탁 관리하였다. 2010년부터 광명시청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지 면적 5,504㎡, 총면적 1,128.60㎡로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이다. 전시실, 교육용 강당, 유물보존실, 사무실, 화장실, 기타 부대시설로 이루어졌으며 전시실에는 이원익의 유품과 이원익의 4세손 이존도(李存道), 5세손 이인복(李仁復)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리이원익기념관 외부에는 경기도 기념물 제85호인 이원익 선생 묘 및 신도비가 있다.
오리이원익기념관은 오리 이원익 관련 자료의 연구·수집·보존·관리·전시를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이원익의 청백리 정신을 선양하고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사회 교육, 관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주민을 대상으로 역사 현장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광명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 근무하여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신정·설 연휴 기간에는 휴관한다. 관람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관내로 음식물을 들여올 수 없고 애완동물도 출입할 수 없다. 2010년 5월 내부를 새로이 단장하고 재개관하였다.


디지털광명문화대전에 잘 정리가 되어있었어요. 어떤 곳인지 잘 아시겠죠? 저도 아들 덕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웁니다.





오르막길을 지났더니 이렇게 멋진 입구가 등장했습니다. 저 한문은... 오리관이라고 적혀있는 것 맞지요? 제가 한문에는 영~ 약해서... 국어실력도 좋은건 아니지만요.


본격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보자구요.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것들이예요. 이원익 초상화와 이원익 신도비.

이원익 선생은 평생 동안 청렴하고 유능한 관리로서 본분을 다하였으며 임진왜란의 국난 극복을 위해 온몸을 바치신 훌륭한 분이십니다. 디지털광명 문화대전을 보면 광명시민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 준 자랑스런 광명의 3대 인물로도 나와요. 알면 알수록 대단한 분이십니다. 벼슬에서 물러난 후 현재의 소하동에서 머물러 생활하셨다고 해요. 또 관감당과 이원익 선생의 묘소, 신도비 등이 소하동에 있어서 광명과의 인연을 더욱 이어가고 있는 거랍니다.


그리고 저 신도비는 어디에 가면 볼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념관 바로 옆에 있던 거더라구요. 묘소도 그렇구요.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코 앞에 두고 못보고 온 게
안타깝네요.ㅠㅠ




 

이건 리모델링 전의 기념관 사진이라고 합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한쪽 벽면에는 이원익 선생의 일대기가 길게 나열되어 있었어요. 한눈에 잘 알아볼 수 있게 깔끔해서 좋았어요.



이원익 선생의 영정도 크게 걸려 있네요. 인자하신 외모에 정말 딱 청렴한 생활을 하셨을 것 같은 이미지세요.




전시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주로 이원익 선생님이 쓰신 글과 편지들이 있었어요. 유물은 충현박물관에 대부분 전시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작은 규모인 것 같았으나 하나씩 둘러보니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양의 자료들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조 묘정에 배향하는데 대한 교서
 
"왕은 이렇게 말하노라. 왕위에 올라 예를 행하여 바야흐로 승부의 예제를 거행하고, 덕을 높이고 공을 숭상하여 이에 종향의 전례를 실시하노라. 선대를 받드는 것이 망극하고 명을 하사하는 것이 새롭다. 아, 우리 종영은 참으로 국로로다. 몸은 옷을 이기지 못할 것처럼 가냘프나 관직을 맡으면 늠름하여 범하기 어렵고, 말은 입에서 나오지 못할 것처럼 수줍으나 일을 만나면 패연히 여유가 있다. 충근은 실로 중흥을 돕고, 청백은 다만 소절인 것이다. 만년에 변고를 만났으니 어찌 혼조의 위엄을 무서워하겠는가... (생략)


저 길쭉한 문서는 인조의 묘정에 배향한다는 내용으로 내린 효종의 교서라고 해요. 이원익 선생의 인물됨과 공적을 표현하고 있는 글입니다. 그런데 분명 한글은 맞는 것 같은데.... 도저히 해석이 안되는 이유는? ㅠㅠ

기념관에는 지방관리 시절의 이야기, 임진왜란 때의 활약, 개혁적인 관리생활, 청백리로서의 모습 등을 알려주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원익 선생에 대해 말할 때 마다 청백리, 청백리 하기에 좋은 뜻인 줄은 알았으나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몰라 사전을 찾아보니, '조선 시대에 이품 이상의 당상관과 사헌부ㆍ사간원의 수직(首職)들이 추천하여 뽑던 청렴한 벼슬아치'라고 하요. 즉, 나라에서 인정한 곧고 깨끗한 관리라는 것이죠.

이런 정신을 널리널리~ 길이길이~ 알리기 위해 만든 곳이 바로 이곳 오리 이원익 기념관입니다.  이렇게 생생한 자료들이 잘 보관 되어 있는 덕에 후손들에게 본이 되고 좋은 것들을 계승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원익이 쓴 정몽주의 시, 조상에게

"중양의 좋은 날에 국화 바람 부는데
고개숙여 읊조리니 흥취가 무궁하다.
우습다 다른 뜻은 조금도 못 이루고
관직에 분주하며 십년 공부 허비하니"






이원익이 자손에게 써준 글

"아버지에서 아들로, 아들에서 손자로 한 기운이 서로 전해지므로, 살아서는 한집에서 같이 살고 죽으면 한 무덤에 함께 묻히려고 하니 이것은 천리와 인정의 지극함이다. 내 자손들은 풍수설에 구애하지 말고 이어 붙여 장사지내도록 하라. 세상 사람 중에 형제가 화목치 못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부잣집에서 그러한데, 이것은 재물이 있으면 다툴 마음이 생겨 천륜을 상하게 하니, 재물이 바로 빌미가 되는 것이다. 자손들은 절대로 옳지 못한 재물을 모으지 말고 불인한 부를 경영하지 말라. 다만 농사에 힘써 굶어 죽는 것을 면하면 옳을 뿐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이런 식으로 전시되어 있답니다. 아주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고이 보관되어 있네요.




온통 한문이라 해석이 불가해요.ㅠㅠ 물론 각각의 글에 해설이 되어 있긴 했었지만 제가 따로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더니 지금은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이건 해석까지 찍어서 이해가 아주 잘 되네요.^^ 아내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도 쓰셨어요.


기념관을 쭉 둘러보다 보니 특징 하나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이렇게 간단하게 만화를 그려 놓았더라구요.

 

 


눈에도 잘 띄고 참 특색 있죠? 아이들이 와서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혹시나 해서 광명시 문화관광해설사님이자 우리 시민필진 중 한분이신 이승아님께 만화가 있는 이유를 여쭈었어요. 역시 제 예상대로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를 함께 전시해둔 거라 하셨습니다. 그림으로 보니 어른인 저도 알아보기 쉽고 재미도 있었어요.

전시장에서 나오면 바로 옆으로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구요. 맞은 편에는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궁금해서 내려가보니 강당 같은 곳이 있었어요.





여길 보니, 어째서 오리이원익 기념관을 들어 본적이 있지는 이제야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예전에 광블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장소였네요~ 현수막이 마침 떡하니 붙어 있어서 알 수 있었답니다.

 


당시에 읽은 가족탐방여행기가 새록새록 떠올라서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광블을 얼마나 관심있게 보는 사람인지 아시겠죠?^^


이상 여기까지...
전시실과 지하실을 모두 구경했습니다. 밖으로 나와 기념관 주위를 둘러봤어요. 아까 들어올 때는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기념관 처마랍니다. 아까는 이걸 왜 못 봤을까요? 살짝 한번 고개만 들었다면 봤을 텐데요. 연꽃 모양의 단청이 예뻤어요. 얼마 전 광블에도 단청 전문가에 관한 포스팅이 있었지요. 우리의 전통 문양은 볼수록 예쁜 것 같아요.




 

기념관 주위의 풍경입니다. 나무들 사이로 아파트도 보이고 도로도 보여요. 건물 뒤편으로 가면 저렇게 잔디밭도 있어요. 정원처럼 이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따뜻한 봄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소풍을 온 분위기를 내봐도 좋을 듯 해요.

아래로 내려가는 곳도 발견을 했어요. 궁금해서 한번 내려가 보았네요.



괜히 내려갔나봐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습니다.ㅠㅠ 저 빈 곳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어요. 뭔가 기획전시 같은 거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리이원익기념관 주변까지 살펴보았는데요. 충현박물관과 오리이원익 기념관 두 곳은 비슷할 것 같았는데 서로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어요.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내 고
장 답사를 위한 장소로는 짱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엔 꼭 우리 두 건즈들 모두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필진들에게도 한번은 꼭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