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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365일 안전한 학교 만들기 - 우리학교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


 

365일 안전한 학교 만들기
우리학교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글/사진. 윰(허유미)
Blog. http://blog.naver.com/humayu
행복의 문으로 출발

 

우리 아이들이 아침에 등교를 하면 “굿모닝~" 또는 "안녕!" 이란 말로 몇년 동안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러한 기분 좋은 인사말과 함께 100점, 200점이라는 점수를 부여해주며 기분을 돋아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아마 여러분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이런 분이 계실거에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그 분, 바로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이죠. 오늘은 이분에 대해 한번 알아보고자 해요.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애를 쓰시는 지킴이 아저씨에 대해 여러분도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배움터 지킴이는 2010년 9월부터 광명시 5개의 초등학교부터 시범적으로 운영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광명시장님과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과 협약으로 시작하였다고 해요.

 

전국최초로 배움터 지킴이를 설치한 광명시는 경찰청 7대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네요. 작년에는 시장님께서 직접 배움터 지킴이 현장 체험을 하시기도 했어요. 역시 기대 횽아~ 아이들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멋진 시장님, 사랑합니다.ㅎㅎ




 

저희 학교도 2010년 9월달부터 이대성 지킴이 아저씨께서 첫근무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하고 계시구요. 아이들이 등교를 할 때 그분께서 항상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반겨주십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은 자리서에 변함없이 말이죠. 갑작스레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없이 하교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우산을 빌려 주시기도 한답니다.

더운 날이면 손수 얼음을 얼려 녹색어머니 봉사자 분들이나 더위에 지쳐 하교하는 아이들에도 시원한 얼음물을 건네시는 이분~ 우왕~ 센스 굿이세요. 학교와 아이들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들의 근무시간은 총 8시간입니다. 주로 정년퇴임하신 교장선생님 또는 경찰관분들이 많이 채용이 되신다고 해요. 저희 학교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는 18년동안 ㅇㅇ호텔 보안과에 근무를 하셨다고 해요. 경력을 알고 보니 진정 더 멋진 분이십니다.

아이들이 등교를 마친 시간, 아저씨께서 학교 주변 순찰을 하신다고 하기에 저도 같이 동참을 하며 따라가 봤어요. 옆에서 살짝 귀찮게 좀 해드렸답니다.ㅎㅎ 대화를 나누면서...




 

초기에 근무하시던 때에는 아저씨께서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가가곤 했었는데, 이젠 아이들 스스로가 먼저 인사를 한다고 해요. 낯설어 하며 아저씨의 말을 잘 따라 주지 않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한마디만 해도 잘 알아듣는데 이럴 때에 보람을 많이 느끼신답니다.
 
그리
고 아파서 일찍 조퇴 하는 아이들은 손수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신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손주 같은 마음이 드신대요.




앗, 어느새 외부차량 한대가 교내에 들어왔었네요. 그래서 방문 절차를 설명해주시고 계시는 중이예요. 지킴이 아저씨 덕에 외부차량과 외부인은 쉽게 교내로 들어올 수가 없고, 바로 '꼼짝마~'가 되겠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항의가 심했다고 합니다. 학교 안에서 운동도 못하게 하느냐, 내 아이를 내 마음대로 차로 등교도 못시켜 주느냐,
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많은 주민들이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쪽이 무엇인지 알게 되셔서 인식을 바꾸고, 협조를 잘 해주신다고 해요.

이렇게 가끔 자리를 잠깐 비우는 사이에 들어오는 차량이 있어 곤란할 때도 있긴 하지만요.
 



 

이 외각지역은 젊은 청년들이 많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한번 더 살펴보신다고 해요. 그래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보니 그곳에 숨어서 놀던 언니, 오빠들이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면서 자부심을 느끼시더라구요.



저도 학교일을 많이 해오던 사람이어서 학교 주변에 관심이 많은지라~ 확실히 이 점에는 동의를 하는 바입니다. 정말 많이 없어졌어요. 이런 외진 곳에 숨어서 담배를 피던 중고등학생들도, 폭력을 일삼던 학생들도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교내 주변에 쓰레기가 보이면 이렇게 손수 주우시면서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열성을 다하십니다. 순찰을 다니다 보면 아이들이 깜박하고 신주머니나 준비물, 우산 등을 밖에 놓고 교실에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대요. 그러면 그 물건들을 일일이 챙겨서 찾아주시기도 해요. 우리 건즈들도 아저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답니다.




 

여기는 마지막 순찰지역. 이 교문은 등교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모두 교실로 들어가 수업을 시작할 때가 되면  닫아둡니다. 교문을 패쇄해야 하거든요. 무엇 때문인지는 아시죠?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성폭력 사건이 크게 화두가 된 이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 교문은 패쇄가 되었답니다. 학부형으로서는 반가운 일이었죠.




 

꼼꼼하게 교문을 닫으십니다. 간혹 교문이 낮다고 넘어 들어오는 나쁜 오빠들이 계시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은 어떠한 의도로든 출입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꼭 유념해주시고 지켜주시길 바래요.

이 부분은 딱 정하는 거에요. 뭐 지키지 않는다고 손해볼 것은...
있습니다! 곧바로 경찰이 출동할겁니다.




 

순찰을 다 돌고나서야 다시 돌아온 아저씨의 쉬는 공간. 여기는 배움터 지킴이실입니다. 배움터 지킴이 사업이 시작되고도 처음 몇달 간은 이러한 공간이 없었습니다. 나무 밑에 의자 하나 덩그라니 놓고 아이들을 지켜 주셔야 했었는데, 날이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서 우리 광명시장님께서 만들어 주셨다고 해요. 이 역시 시장님께 감사합니다.ㅎㅎ


이제 배움터 지킴이실을 공개합니다. 짜잔~~~



안에는 편안하게 업무를 보실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가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수 있게 무선포트와 시원한 음료를 보관하여 드실 수 있는 냉장고, 무료함을 달래줄 라디오도 있어요.

 


위에서 살짝 말씀드렸던 비오는날, 우산이 없는 아이들에게 빌려줄 우산들이 보이네요. 사진상에는 안보이지만 cctv 화면을 볼 수 있는 모니터도 있구요.
이 공간에서 업무를 보시면서 cctv로 아이들이 안전한지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알려드릴테니 꼭! 알아두세요.

학교를 방문하실 때에는 배움터 지킴이실에 있는 방명록에 이름을 쓰시고 방문증을 받아야지만
학교에 들어가실 수 있으십니다. 저도 방문할 때마다 여기에 일일이 기록하고 신분증을 제시하며 학교를 오가면서 아저씨께 눈도장을 찍고 다녔습니다. 제가 학교를 자주 가다보니 그렇게 하면서 아저씨와 더 잘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아저씨의 일지 쓰시는 장면입니다. 왠지 설정샷 같다능. 하지만 열심히 쓰시고 계시는 걸 찍으려다 순간포착을 잘못하여 이렇게 된거예요. 설정 아닙니다.ㅎㅎ

 

일지를 쓰고 계시는 분을 제가 또 한번 귀찮게 해드렸습니다. 일 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냐고 물었더니 전혀 없다고 하십니다. 신기했어요. 저는 많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없다고 하시니까요. 그래도 당사자가 없다고 말하시니 꼬치꼬치 더 캐물을 수도 없고, 아저씨께서 이 일에 진심으로 만족을 하며 기쁘게 받아들이시는 거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킴이실을 보면서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겨울이 되면 이 공간도 너무 춥더라구요. 따뜻하게 근무를 하실수 있게 전기난로라도 하나 놓아 드렸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리고 아이들과 학부모들께서 아저씨의 노고를 잘 알아주었으면 해요.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자리를 지키시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들. 제가 일일이 한분 한분 찾아 뵙고 인사드린 후 많은 분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죄송스럽기까지 하네요. 그만큼 감사한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저씨들이 있기에 안심하고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냅니다. 다 만나뵙지는 못했지만 제가 이 글로나마 대신하여 깊이깊이 인사 말씀을
드려요. 모든 학교에 근무하시는 지킴이 아저씨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며칠동안 귀찮게 따라다녔는데도 싫은 소리 하나 없이 협조해주신 이대성 지킴이 아저씨, 항상 건강하시고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 잘 지켜 주시길 바랄게요. 꾸벅~ (^ ^) (_ 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