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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소통/채워지는 배움

인간, 그 불편한 심리를 들여다보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강의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광명에 방문했습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인간, 그 불편한 심리를 들여다보다.’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장이 가득 차 표창원님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프로파일러'가 범죄를 분석하는 직업이다 보니 강의 내용은 다소 무거운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사람의 수는 600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는 추정치인데요. 표창원 님은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히틀러의 심리는 어떤지? 그리고 히틀러는 우리와는 다른 사람인지?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자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만약 내 자녀가 이렇게 된다면 어떨지에 대해 우리에게 질문했습니다.

 

이런 범죄자는 우리와 전혀 다른 종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집에 사는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같이 탄 버스, 지하철, 가게,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이웃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이를 잊고 등한시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당시 같은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는 상황이 이와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이브의 자식입니다. 하느님의 지시로 카인은 농사를 짓고, 아벨은 양을 키웠습니다. 카인은 곡식으로, 아벨은 양을 잡아 제사를 지내러 갔습니다. 하느님은 곡식보다 아벨의 양을 가져갔습니다. 아벨에게 질투를 느낀 카인은 아벨을 죽이게 됩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은 가족 간의 살인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카인에게 내련 형벌은 "너는 이 땅에 살 자격이 없다."였습니다. 카인은 에덴의 동쪽으로 추방당했습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범죄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카인의 후예를 찾았습니다. ‘빨간 머리, 몸의 문신, 숫자 666’이 카인의 후예라 예상했던 것입니다. 물론 억울한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카인의 후예를 찾기는 방식이 비상식적인 것에 동의하실 겁니다. 태생적인 빨간 머리와 상처가 된 문신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카인의 후예를 대치하게 된 것이 바로 마녀입니다. 카인의 후예가 의심받지 않게 여자로 변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마녀의 망치>는 마녀를 구분하는 법이 실린 최초의 책입니다. 이 책은 최초의 프로파일링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 사진과 그림을 보면 형벌을 받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나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왜 그런 것일까요? 우리는 그 당시 사람들이 지금보다 순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참한 과정을 지켜보죠.

 

왜 그럴까요? 범죄자는 우리와는 다른 사람,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식의 과정이 없다면, 인간은 양심이 있어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못 합니다. 끔찍한 범죄자를 보면 나와는 다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습니다.

 

 

 

 

 

벤담(Bentham, Jeremy)은 ‘행복은 측정이 가능하다.’라고 했습니다. 쾌락이 6이고, 형벌의 고통이 8이라면,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겠죠. 하지만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범죄는 처벌을 높이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됩니다.

 

 

 

 

라파엘레 가로팔로(Raffaele Garofalo)는 '특정한 인간은 양심 없이 태어난다.'며 이들을 '심리적 돌연변이’라 불렀습니다. 심리적 돌연변이는 도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돌연변이를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태아 검사를 통해 심리적인 돌연변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검사 후 내 아기가 사이코 패스라고 진단받으면 어떻게 할까요? 내가 어떤 입장이냐에 따라 결정은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 편 vs 남의 편’이 되는 구조인 것이죠.

 

 

 

 

범죄를 저지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4가지에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애착, 전념, 참여, 신념'이 이 4가지입니다.

 

범죄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였지요?"라고 물으면 공통적인 반응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대답은 "죄송합니다. 기억이 안 납니다."입니다. "당신 때문에 아파할 사람이 누구일까요?"라고 물어도 "아무도 없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들은 아파해 줄 사람의 수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애착이 없는 것입니다.

 

전념은 꿈같은 것입니다. 공부, 음악 등 나의 꿈을 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취는 나를 올리는 것입니다.

 

참여는 내 자리가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자리, 즉, 나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집에서 막내에게 화장실 휴지 당번을 시켰습니다. 휴지가 없을 때 막내를 찾으면,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하는 말을 합니다. 참여는 이런 의미입니다.

신념은 내면에 있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힘입니다. 신념은 부모님의 모습, 독서 등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신념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학교 폭력은 너의 일이 아니야. 너만 잘 살 면 돼."라는 말은 신념이 생기지 않게 합니다.

 

 

 

 

 

이후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하려면? "우리 사회는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지지하는 부모가 있다면 아이는 나빠지지 않는습니다."며 아이에게 부모가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주라고 했습니다.

 

 

 

 

 

이웃의 '주폭'(酒暴:주취폭력자)에 대해? 만약 지금 거주하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면 다른 곳에는 그런 분이 없을까요?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알콜중독자는 알코올이 원인이 아닙니다. 술의 힘을 빌리는 것이죠. 해소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 이웃에 있는 행동 통제를 못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을 배워합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은 "마녀 사냥에서 울지 않으면 마녀라고 했다던데요, 울면 살수 있었나요?"라는 재미있는 질문을 했습니다. 표창원 님은 "그래서 살아난 사람도 있다."고 답변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는 초등학생이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전문적인 직업 교육으로 프로파일러가 될 수는 없고, 경찰이 되고 나서 프로파일러 분야에서 일을 하면 된다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프로파일러'라고 하면 멋진 직업이라 생각되지만, 항상 범죄 현장을 살펴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만큼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직시해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됩니다.

 

프로파일러가 많아지기보다 오히려 범죄율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슈퍼맨(김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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