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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테리와 함께한 목감천 봄맞이

 

 

 

아침저녁으로 다르게 변하는 봄 날씨입니다.

 

올봄은 유난히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널뛰기를 하고 있네요. 지난 주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테리를 데리고 목감천으로 봄마중을 나갔답니다. 강아지들에겐 감기가 최대의 적이니 추운 겨울에 마음 놓고 운동을 시키지 못했지요.

 

목감천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뛰거나 걷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타거나... 목감천은 운동하는 사람들의 천국이자 광명시의 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광명 5동에서 목감천으로 들어서자마자 "반려견 동반 외출 시 준수사항 안내"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끄네요. 그만큼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잠깐! 강아지와 함께 외출하려면 사전에 꼭 준비할 것이 몇 가지 있답니다.

 

내 강아지의 정보가 모두 담겨 있는 강아지인식표 목걸이와 리더 줄은 기본이고요. 배설물을 담을 봉투, 간식, 휴지 등 아 참! 물도 준비했답니다.

 

 

 

 

 

하얀 튀밥처럼 피어 있는 조팝나무 사이로 목감천이 보입니다. 어느새 초록으로 가득한 목감천이 정말 평화롭게 보입니다.

 

 

 

 

 

좋은 날씨의 주말이라 그런지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우리 집 강아지 '테리'는 요즘 광고에 가끔 나오는 종류인데요, 그 녀석은 어떤 강아지를 만나도 먼저 짖는 일이 없답니다. 겁이 많은 강아지는 자기보호 본능으로 먼저 짖는다는 말이 있기도 한데요. 아마도 우리 테리는 사냥개 종류라 겁이 없는 듯합니다.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도 아닙니다.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리는 강아지, 반갑다고 꼬리 치는 강아지, 강아지들도 성격이 다 다르니 재미있습니다. 성격뿐 아니라 표정도 아주 다양해서 그 또한 재미있습니다. ^^

 

 

 

 

 

어느새 초록의 토끼풀이 바닥을 가득 채웠네요. 벌써 토끼풀 꽃이 피어 풀잎 반지, 풀잎 팔찌를 만들고 싶어집니다. 테리 녀석도 오랜만의 산책이 정말 좋은가 봅니다. 풀 내음을 맡으려고 이리저리 킁킁거리며 다닙니다.

 

 

 

 

 

인심 좋은 봄 햇살에 작은 들꽃들도 앞다투어 피었습니다. 광대나물(꿀풀과)입니다.

요즘 풀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두 해살이 풀꽃인데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답니다.

 

 

 

 

 

 

이름도 재미있는 보라색의 큰개불알풀이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화사한 들꽃을 오랜만에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져 쉽사리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네요. 추운 겨울을 잘 지내고 이렇게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으니 참 대견합니다.

 

여기저기에서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고, 기분 좋은 꽃향기도 은은하게 코끝에 맴돕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런 표시판이 여러 군데 있더군요. 광명하면 자전거로 유명하니 이름값을 해야겠지요? 잘 지켜서 즐거운 자전거 타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디에선가 신 나는 음악 소리가 들려오네요. 뒤를 돌아다보니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나들이를 했나 봅니다. 보는 사람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완벽한 복장이 참 보기 좋습니다.

 

 

 

 

 

살살 불어오는 바람에 신 나게 자전거를 타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행복하게 들리네요.

 

 

 

 

 

광화교란 이름이 있는 작은 다리입니다. 목감천을 걷다 보면 이렇게 작은 다리가 여러 개 있는데요. 그렇게 작은 다리에도 이름이 다 있답니다.

 

 

 

 

 


어린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널 때에는 꼭 보호자가 필요하답니다.

 

 

 

 

 

이정표도 아주 친절하게 군데군데 서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목감천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통 눈에 띄질 않더군요. 알고 보니 이곳은 낚시 금지구역이었네요.

 

 

 

 

 

"아주머니 뭘 캐세요?"  "쑥 캐고 있어요." "아직 너무 어리지 않나요?"  "어리긴 한데 국을 끓여 먹어도 될 것 같아서요~"하며 부지런히 쑥을 캐고 계셨어요. 며칠 더 있으면 너무 자라서 억세진다네요. 참 부지런하고 알뜰하신 아주머니네요. ^^

 

 

 

 

 

우리 테리가 또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런데 이 녀석들 참 순하네요. 그리고 아주머니 손에도 강아지와 외출 시 필요한 물품들이 들려 있네요. "이런 건 기본이지요."하는 아주머니의 말씀이 정말 좋았답니다.

 

 

 

 

 
또 다른 아주머니도 강아지와 운동을 나왔습니다.

 

"아주머니 손에 든 것은 뭐예요?" "뭐긴요~ 강아지 운동시키면서 배설물 담을 봉지 등이지요."

"운동 나올 때마다 이렇게 꼭 가지고 다니세요?" "그럼요~ 꼭 챙겨야죠~ 길에 치우지 않은 개들의 배설물은 나도 보기 싫은 걸요." 하십니다. 이런 분들이 계신대도 산책 중에 강아지들의 배설물이 몇 군데 눈에 띄어 조금은 안타까웠어요.

 

또 리더 줄을 하지 않고 개와 산책하는 사람도 만났답니다.

"리더 줄을 안 하고 다녀도 괜찮을까요?"하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네요. 제가 물은 뜻은 혹시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냐는 뜻이었는데 말이죠. ㅠㅠ

 

산책시 개에게 리더줄을 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으면 오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이런 규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강아지를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들이 그런 규칙을 잘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았답니다.

 

 

 

 

 


황새냉이 입니다. 참 반가운 마음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이 작은 꽃은 길가나 밭둑에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봄에 돋는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답니다. 작은 들풀들을 한동안 보고 있자니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도 드네요. 마치 들꽃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나비를 만났습니다. 행여나 날아갈까 봐 아주 조심 조심 가까이 가서 녀석을 만날 수 있었어요. 아마도 흰줄표범나비인 듯합니다. 가까이 갔는데도 녀석이 날아갈 생각을 안 하네요. 어쨌든 올봄에 처음 나비를 만나 반가운 마음입니다~~~

 

 

 

 

 

더운 여름이면 물이 나와 목마름을 해결해 주기도 하지요. 목감천에 화장실도 생겼어요. 운동하거나 산책을 하다가도 급한 일이 생겨도 걱정 뚝!!!~~~


 

 

 

 

주말의 목감천은 참으로 평화로웠습니다. 앞으로도 광명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모두 기본적인 질서를 잘 지켰으면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수는 천만 명이라고 합니다. 애완동물을 잘 키우려면 제일 먼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 반려견과 산책을 자주 한다면 광견병 예방 접종은 기본이겠지요?

 

광명시에서는 봄(4월)과 가을(10월)에 무료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두 살인 테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견병예방접종을 맞았답니다. 만약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의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니 참고하세요. 단, 임신 말기 개는 제외 됩니다.

 

 

 

 

 

우리 테리는 오늘 두 시간 동안 목감천에서의 봄맞이가 아주 만족스러웠나 봅니다. 그날 밤 일찍부터 곯아떨어졌네요. ^^

 

녀석을 오랜만에 산책을 시켜주어서 저도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운동을 한참 못 시켜주면 미안하거든요. 강아지들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켜주어야 더 건강한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사람처럼요.

 

애완동물과 인간이 잘 어울려서 사는 세상은 분명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일 것입니다.

 

 

 

글·사진 | 흐르는 강물처럼(정현순)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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