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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소소한 일상

'당신' 첫 번째 이야기 (아침을 열어주는 그대)

 

 

 

 

흔히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말합니다.

밤을 꼬박 세어 본다면 이 말은 그리 정확하진 않죠.

 

동트기 전 여명이 있기에 어둠은 연기처럼 날아갑니다.

 

 

 

 

 

그렇다면 왜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을까요?

생각해보면 어둠 속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 왔기에 가장 어둡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아무리 어두운 터널도 지나가다 보면 빛이 기다린다고 하죠.

두 가지 표현 다 어둠에서 빛을 말하고 있습니다.

 

 

 

 

 

 

 

 

은 하늘색 같은 느낌입니다.

 

새벽바람을 쐬고 있으면 신선한 청량감이 듭니다.

마치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은 기온으로 인해 텁텁한 떫은 감을 먹는 느낌입니다.

 

 

 

 

 

  

은 쌀쌀합니다.

 

하지만 산림욕을 하는 듯 맑은 공기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은 진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느낌이죠.

 

 

이렇게 계절마다 밤은 느낌이 다릅니다.

 

 

 

 

 

밤도 새벽이 오고 빛으로 환해집니다.

 

자연의 시간으로 빛이 스며들죠.

 

 

 

 

 

 

 

 

 

 

 당신은 우리에게 밤새있던 새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며,

아침을 먹지 못한 우리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우리가 밤새 버린 쓰레기들을 걷어 가기도 합니다.

 

 

 

 

 

 

사이다를 마시는 듯한 밤에도,

떫은 감을 먹는 듯한 밤에도,

깔끔한 차를 마시는 듯한 밤에도

그리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듯한 밤에도

당신은 우리가 세상과 마주하기 전부터 우리보다 일찍 세상과 마주합니다.

 

 

 

 

 

 

 

 

 

  


 

글·사진 | 슈퍼맨(김창일)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