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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통/문화 · 공연

음악 속 삶의 이야기 -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15주간 열린 인문학 36.5℃의 음악 강좌

 

 

한때 광명은 음악 도시가 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광명시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고 시민 한사람이 악기 한 가지 정도는 다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일까? 어쩌면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세계적 건축물인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음악당이 광명에 하나 지어지겠지?' 라고 행복한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전설처럼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었지.' 라고 바람에 실려 흘러가는 얘기가 될 즈음,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인문학 36.5의 강좌로 ‘음악 속에 나타난 삶 이야기’라는 음악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지하에 있는 한 강의실. 창문도 없고 비좁은 강의실에 음악강좌를 위한 스피커가 마련되었고 이동스크린이 연결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음악 강좌 교실로서는 너무나도 열악한 시설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감성을 깨우는 행복한 시간이 펼쳐집니다.

 

 

 

 

 

 

학생 중에는 음악 매니아들도 있고 저처럼 이곳저곳에서 클래식 음악의 한 부분만을 듣고 그것이 클래식인 줄 아는 초보자도 제법 있습니다. ^^

 

 

 

 

 

 

 

이론을 공부하고 음악을 듣는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수업을 듣는 두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립니다.

 

 

 

 

 

 

수업을 진행해주시는 지형주 선생님입니다.  수업시간 내내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선생님의 감성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수업시간입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여행>을 들으며 여행 속으로 빠져봅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의 마음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돌아가며 따끈한 고구마도 쪄오고, 감도 따오고, 고소한 초란도 삶아오고, 커피도 가져오고... 이렇게 음악은 서로 배려하며 음악으로 맺어진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줍니다.

 

 

 

 

 

 

이 강좌에서는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멋지고 고운 언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

 

 

 

 

 

 

세상이 온갖 색으로 물들여지는 가을에는 교실 안에만 머물러있기에는 햇살이, 단풍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이동시스템을 들고 공원으로 나 고운 단풍 아래서 야외수업도 합니다.

 

 

 

 

 

 

단체로 티켓을 구매하여 음악회장의 탐방수업도 합니다. 물론 음악회장 매너와 곡목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직접 공연을 관람합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저 자신이 무장해제되는 듯합니다.

 

 

 

 

 

음악을 공부하는 시간은 나에게 온전한 휴식을 주는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음악을 듣다 보니 어느새 15번의 계획된 시간이 흘러가면서 겨울이 오고 감성을 깨우던 음악수업은 막을 내립니다.

 

 

 

 

 

 

광명엔 온갖 편의시설이 세워집니다.

 

하지만 그런 기업이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삶을 훨씬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음악당이 세워진다면 훨씬 광명스럽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음악당은 차지하고라도 부디 음향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강의실만이라도 제대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하반기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별관이 리모델링되면 훨씬 나아진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답니다.

 

 

 

 

 

광명이 다시 한 번 음악 도시를 꿈꿔볼 수 있을까요?

 

 

 

글·사진 | 아테네 (김광옥)

온라인 시민필진 3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