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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꿈으로 그린 무대-무용발표회 '한겨울 밤의 꿈'을 보다

 

 

 

본가는 안동이지만 딸아이가 사는 광명.

 

광명에 있을 때면 딸아이의 살림을 봐주고도 남는 시간이 많아 무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광명시민회관 사이트에 들어가 무슨 공연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괜찮은 공연이다 싶으면 집을 나섭니다.


지난 2일 토요일에도 시민회관 사이트를 찾아보니 무용발표회가 있다고 하네요. 재미있겠다 싶어 공연을 보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무용이라면 한국고전무용일까? 아니면 발레? 아니면 현대무용? 많은 궁금증을 안고 찾아갑니다.

 

 

 

 

집 앞에서 11-1번 버스를 타고 광명시청에서 내려 시민회관으로 들어가는 길.

 

평소의 꽃다발과는 다른 꽃다발들이 시선을 모읍니다. 평소에는 생화로 만든 꽃다발로 가득할 텐데 브라우니와 사탕 꽃다발이라... 오늘의 공연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시민회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공연은 한 무용학원의 정기공연으로 '한겨울 밤의 꿈' 입니다. 한겨울 밤에는 어떤 꿈을 꿀까 궁금합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공연시간 시작 20분 전인데도 좌석은 거의 다 차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공연에 대한 기대로 화사하네요.

 

평소 광명시민들은 어떤 공연이든지 관심과 호응도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런 학원의 공연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정말 광명 사람들은 문화예술 공연에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한 엄마는 아들에게 공연과 등장인물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이야기를 하네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세대를 넘어 이렇게 서로 공유한다는 것. 이런 공연을 자주 다녀야 할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요.

 

 

 

드디어 막이 오르고 첫 무대는 '소풍가는 날'이었습니다. 경쾌한 음악과 동작이 소풍 가는 날의 즐거움이 폴폴 배어나옵니다. 10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동작인데도 각자의 자리에서 흐트러짐 없이 예쁜 동작을 하는 모습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군무와 독무, 발레와 우리 고전무용의 적절한 배합이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네요.

 

부채춤을 선보인 안지빈 어린이. 휙휙 돌아가는 춤사위가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관객들은 어른들의 공연보다는 어린 꼬마숙녀들의 공연에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Joyful Kitten'

 

제목처럼 꼬마숙녀의 앙증맞고 깜찍함에 관객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로 화답합니다.

 

 

 

 

 

'Little Ballerina's Diary'

 

이 꼬마숙녀들, 언젠가는 강수진처럼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겠지요?

 

 

 

 

'지젤'을 추는 이예진양.

 

사랑에 빠진 명랑하고 순수한 시골아가씨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상큼 발랄한 옷차림과 작은 아가씨들의 동작에서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빨리 올 것 같습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무대 '장난감 가게의 비밀'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 예쁜 꼬마숙녀들이 포즈를 취합니다.

 

꽃을 든 이 꼬마 아가씨와 잠시 인터뷰를 했습니다. 올해 도덕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유원양은 오늘은 친구의 공연을 보러 왔지만 내년에는 친구처럼 꼭 무대에서 춤을 추고 싶다고 당차게 말하네요.


그렇습니다. 이번 공연 '한겨울 밤의 꿈' 은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 겨울밤의 꿈입니다.

 

 

 

 

2부의 첫 무대는 강민정 원장의 '입춤'입니다. 원장선생님답게 춤사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살짝 들어 올린 하얀 버선코가 꼿꼿합니다. 꼿꼿한 버선코에 강민정 원장의 고전무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보여 기분이 좋습니다.

 

 

 

 

 

송승아, 임효정, 김연주, 조민서양이 추는 '꽃의 왈츠' 입니다.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꽃이 춤추는 것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오수현양이 추는 '진달래 피면 꽃신 신고'. 잠시 저도 진달래 피는 올 봄에는 꽃신을 신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신정원씨의 독무 '돈키호테'.

 

춤을 보면서 돈키호테의 제목에 걸맞게 남성무용수가 춤을 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성 무용수가 적은 현실이다 보니 이런 공연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안타깝네요.

 

 

 

 

 

꼬마숙녀들의 '백조의 호수'.

 

앙증맞고 귀여운 백조들의 모습은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두들 내 딸 내 손녀가 하는 것처럼 기뻐하며 환호를 했지요. 꼬마숙녀들이 어쩌다가 발이 꼬여 삐끗하면 더 큰 박수를 보내며 격려도 하고요.

 

 

 

 

 

'Dream Girls'

 

무대에서 소품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모자 하나를 움직이는 모습에 따라 전해오는 감정이 달랐거든요.

 

 

 

 

 

공연의 시작은 발레로 했지만 마무리는 우리의 고전무용 '진도북춤'이었습니다. 일곱 명의 아가씨들이 북소리의 흥겨움에 더해 활기찬 동작으로 마무리합니다.
 

 

 

 

공연이 끝나자 무대의 주인공들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은 유명한 무용가의 공연 못잖습니다. 광명시민들의 이런 호응이 광명을 활기찬 도시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 중심에는 늘 광명시민회관이 자리하고 있고, 시민들은 그 곳에서 힐링을 합니다.

 

 

 

 

백조의 호수에서 열연을 하였던 꼬마숙녀.

 

훗날 세계적인 무용가로 다시 태어나겠지요. 그리고 광명에서의 어린 날, 꽃다발에 쌓여 사랑받았던 날을 추억하겠지요.

 

 

글·사진 | 렌즈로 보는 세상(김분호)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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