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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상처되는 배우자,별이되는 배우자

 

 

 

 
상처가 별이 될 수 있을까?

벚꽃이 한창일 즈음, 화려한 벚꽃보다는 내면세계를 꽃피우기 위해 찾아간 곳이 있습니다.

광명시민회관에서 부부치료 전문가의 강연이 있었어요.

사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2시간가량의 강의를 듣고 나니, 가슴이 후련해졌어요.

배우자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 나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아요.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나 봐요.

마지막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참석자들 일부는 강연이 끝나도 강당을 떠나지 않고 질문과 도움을 받고자 모였답니다.

마치 강사를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쉬운 것처럼 말이죠.

 

 


 

 

김 선희 강사는 정신질환 심리치료, 정신건강 전공 부부치료사로 활동하며 

 24년 차 부부치료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무려 4천쌍의 커플을 상담했다고 해요.

본인도 결혼 20년차이고 방송 출연도 종종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사례를 듣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2002년부터 하고 있다고 

소개하였습니다.

 

 

 


벚꽃이 한창이어서인지 나들이 간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빈자리가 많아 아쉬웠어요.

참석자들 중 결혼 한지 10~19년 된 분들이 많았어요.

이분들에게 김선희 강사는 "고생했어요. 앞으로  더 고생하실지, 덜 고생하실지 모르지만요."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이혼만이 해법일까?

"상처 없이 살수 있을까? 관계 안에서. 그 누구도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상처가 별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라는 화두로 김선희 강사는 강연을 시작합니다.

인간사의 대부분의 일은 ' 내가 상처 입었다. 내가 상처 입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부부간에 상처가 나면 극단적 해법은 이혼이 되는 것이고요.

 

 

 

 

 

 

통계를 보면 결혼 후 3~4년 차 즉 신혼기에 이혼율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한참 성장할 때 이혼율이 감소하다가 황혼이혼이 늘어나게 되고요.

결혼생활의 8~10년차에는 고군분투해서 성숙하게 해결하던지 이혼하던지 그대로 꾹 참고

문제가 없는 양 살기도 합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크고 떠나면 둘만 남게 되니, 그때는 서로가 감당을 못하게 되는 것이고요.

아내가 주도하는 황혼이혼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혼만이 최선일까요?

 


 

 

 


상처를 별로 만드는 비결

김 선희 강사는

"결혼생활의 상처를 별로 만드는 비결 즉, 잘 굴러가는 부부의 특징은 무엇일까요?"라고

묻습니다.

제가 바로 드는 생각은 '부부가 서로 비슷한 성격과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러면 문제도 별로 안 생기고 서로를 잘 이해할 것 같은데~'였어요.

하지만 김 선희 강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문제가 없는 부부는 없다. 문제가 와도 피하지 않고 잘 해결하는 것이 잘 굴러가는 부부다."

라고 하네요.

 


 

 


 

중요한 것은  문제를 속에 품고만 살지 말고 드러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그때 문제를, 아픔과 고통을 드러내야 한다고 해요.

드러내라

"많은 상담자가 '대화가 없어요'라고 합니다.  

대화가 없다 보면 관계가 단절되어 아픔을 드러낼 수가 없어요.

배우자가 떠날까 봐, 싫어할까 봐 두려워서입니다.

'갈등은 나쁜 게 아니다. 친밀함의 매개물이 될 수 있다.'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

진정한 친밀감은 갈등을 피하지 말고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부부가 성격이 맞을까요?

안 맞게 되어 있어요.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행복인가요?

아니에요.

인생의 목표는 성장과 성숙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수단이에요.

언제 성장이 일어나나요? 고통 속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성숙한 사람들은 고통을 통해서 뭔가 배우고 해석을 합니다."

 

 

 

 

 


모든 사람은 환자성을 가지고 있다.

강사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수첩에 적고 있는 분이 보입니다.

부부관계를 더 좋게 하기 위해 황금 같은 주말에 이 자리에 왔나 봐요.

 제 남편은 글쎄 집에서 자고 있는데 말이죠. 흑흑 

"부부들이 똑같이 이야기한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배우자도 힘든지 몰랐다.

고통에 대한 감수성, 공감대가 부부애의 핵심이다.

완벽한 정상은 없다. 정상과 신경증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상태다.

모든 사람이 환자성을 지니고 태어났다"

 


 


 


 곳곳에 부부끼리 앉아 있는 분들이 보였어요.

젊은 부부, 중년부부, 노년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나란히 앉아 강의를 듣고 있는

그 자체가 제겐 감동이더군요.^^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고 부부애를 키워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니다

"부부는 사소한 일로 싸우게 된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싸우는 게 부부의 현실이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 회사에 가도 불행한 이유는 많은 것을 이루고 가져도

불행한 이유는 이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사소하지만 부부의 일상을 돌볼 때 부부애가 커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소파에서 누워있는데 배우자가 이불을 덮어주었을 때, 손님치레를 하고 설거지하는 아내의 어깨를 주물러주었을 때 등등이 있겠지요.

"평범한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 사소한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삶을 함께 했다!'라는 따뜻한 외침, 우리만의 사연을 갖는 것이 부부의 핵심이다.

그 사연에 제삼자가 끼어들 수 없다."

 

 

 


 


김선희 강사의 클리닉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눈물로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금 고 3인 딸이 초등 5학년 때 클리닉에 왔을 때 환자들이 사용하는 휴지 박스 뒤에 적어 놓은 것을 보여줍니다.

강사는 딸의 글에 감동을 받았고 딸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하며 눈물을 훔칩니다.

 

"안 보이는 게 볼 수 있게 되는 게 변화다.

남편이, 아내가 내가 원하는 데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남자, 복잡한 여자의 심리를 비유해서 보여준 사진입니다.

양파 같은 여자의 심리를 남자들은 힘들어할 때가 많죠?

엄마가 되면 머리는 더 복잡해지는데 남자들은 어째 그대로인 것 같아요.^^ 

 



 

 

밥상을 통해 부부애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사랑과 정성이 가득 들어간 밥상은 부부 사이가 좋을 때이고요, 반찬이 몇 개 없는 썰렁한 밥상은 부부싸움이 있거나 애정이 식었을 때아닐까요?

 

"결혼 초기에는 진수성찬으로 아침을 차려주다가 세월이 흐르면 우측의 밥상처럼 

차려주게 되죠.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로 싸우고 싸우게 되는데요.

한참 싸우고 난 그다음 날의 밥상은 우측 사진보다 더한데 숟가락 젓가락도 없이 그릇하나에 무김치 하나 꽂아놓은 밥그릇 달랑 하나! "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마라, 지혜로운 체념을 해라

부부가 싸울 때  주로 하는 말이죠.

"부부가 서로를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분법을 쓰지 마라, 극과 극을 달리지 마라 흑백논리만 버리면 세상이 달라 보일 수 있다.

애매모호함을 견뎌라 중간지대를 허하라!. 판단하거나 정죄 마라,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마라."

부부갈등의 99%는 서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고통과 상처 프레임으로 다가가세요.

상처받고 애통해하는 상대방을 헤아리고 귀 기울여보는 거예요.

그러면 많은 부분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비교하지 말고 각자 자기 갈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사는 것이 해법이라고 하네요.

때로는 체념도 할 필요도 있다고 해요.

심리치료가 완성되는 것은 지혜로운 체념이라고 합니다.

 

 

 


 


달라도 너무 다름을 인정해라.

관점을 바꾸면 우리가 원하는 충만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배우자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말고 날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배우자가 나에게 이런 이런 상처를 주었다는 원망보다는 나 또한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계속 뜨끔한 말이었습니다.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과 똑같았거든요.

상대방의 결점만 보고 그 행동에 상처받는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배우자의 본질을 문제 삼지 마라." 



 

 

자신의 정신건강부터 챙겨라

이제는 강연 내용이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부부관계가 자녀의 삶에 미치는 영향까지

그 영역이 확대됩니다.

맹목적으로 자녀에게 헌신하고 쫓아다니는 엄마들 있죠?

"공감 없는 헌신을 하지 마라. 그래 봤자 아이는 행복하지 않다.

먼저 자신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부모, 어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행복해하는 엄마 아빠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거울인 부모를 보며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를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건강한 부모는 내 아이가 어떤 그릇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잘 관찰하는 것이죠.

기질, 가야 할 길이 있다.

그 그릇을 잘 살려주는 것이 좋은 부모라고 합니다.

 

"스펙 쌓아주는 것만 아니라 분노조절과 좌절감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라.

부모는 분노를 건강하게 조절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싸우고 화해하는 모델을 부모가 보여주어야 아이는 갈등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실제 아이들은 부모가 격한 싸움을 하고 냉각기가 오래가는 것을 보며

성격도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라지는 부모가 좋은 부모다.

"아이를 나이에 맞게 책임지고 점차 사라져 주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이의 인격 발달에 신경 써라. 부모가 다 알아서 하거나 앞서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됨은 성장의 과정이다.

부모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경험 없는 내가 시행착오 속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어제보다 나은 부모가 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위기와 고통을 통해서 고통받는 나가 아니라 사람과 인생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

성장하는 것. 그게 삶이다. "

마지막으로 김선희 강사는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는 부모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 그 자체를 즐기고 기뻐하세요.

아이가 보여주는 세상에 풍덩 뛰어들어서 즐기세요.

  자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족이 되길 바랍니다."

 

 

 


 

강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청중들은 강당을 나가지 않고 강사님을 붙듭니다.

부부관계에 대해서, 자녀의 문제에 대해서 질문과 상담이 이어지고

강사님은 진지하게 답변을 해줍니다.

 

강당을 나오면서 '참 오랜만에 알찬 강의를 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내면세계가 더 성숙해지고, 마음에 여유도 생긴 느낌이랄까요?

이런 기분으로 남편과 함께 안양천에 벚꽃 구경 갈까 봐요~~^^*

 

 

그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 고은-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비젼맘(최지연)

http://blog.naver.com/chjy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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