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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잘 있거라, 시인의 흔적들아 - 고척중 독서동아리, 시인 기형도를 찾아오다 서울 구로구 고척중학교에서 광명의 기형도를 찾아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광명의 시인 기형도를 만나러 오는 그들이 반가운 마음에 사명감까지 발동하는 게 아닌가. 습한 더위가 온몸을 둘둘 말아 적시는 한낮, 기아대교 근처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근처의 풍경을 먼저 만났다. 여름은 더워야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가? 참으로 더운 여름 날, 온 몸을 태울 듯 한 기세의 뜨거운 태양 아래 대추알은 볼이 발그레해지기 시작했다. 기아대교를 향해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 속에서도 개망초는 흐드러지게 피었다. 여린 가지 끝을 꺾으면 매니큐어 같은 액체가 나오던 이름 모를 식물. 하늘을 향해 힘껏 솟아있는. 어린 날 매니큐어라고 상상하며 손톱에 발랐던 그 추억의 나무와 조우.. 더보기
안개 너머 피안길에서 시인을 만나다 - 신화가 되어버린 시인 기형도, 詩길 밟기 안개 너머 피안길에서 시인을 만나다 신화가 되어버린 시인 기형도, 詩길 밟기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미녀의 정원 시민필진 카페에서 긴급하게 전해진 행사 안내 게시물이 나를 설레게 한다. 사실 나는 기형도 시인을 잘 알지 못한다. 그의 시를 접해 본 적도 별로 없고, 그의 일생을 들어 본 적도 없으니... 하지만, 알고 싶다. 그의 시와 그가 남긴 추억과 슬픔들을... 그를 추억하는 이들과 그의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참가 신청을 했다. 곧미녀가 시인을 만나러 가겠노라고... 10월 20일 목요일. 기형도 시인을 만나기 전, 나에게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의 길에서 그와 마주했을 때, 당황하지 않을 그런 준비. 조금.. 더보기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기형도의 유년시절, 그리고 광명 2011. 2. 9.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공지영은 “과거 아버지 덕분에 남달리 부유하게 살아 왔다”며, “대학 때 학생식당에서 밥 먹을 돈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고 밝히고, 과거 대학시절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참가한 연세문학회에서 故 기형도 시인과 소설가 성석제와 인연을 맺었지만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해 당시 대학생들의 가난함을 전혀 몰라 동료들에게 미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공지영은 “가난에 대해 계속 모르고 살아오다가 기형도가 죽은 후 그의 책을 보고 가난의 끔찍함을 알게 됐다”며 먹먹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닭큐는 문학을 전공하지도, 뛰어난 감수성을 지니지도 않았습니다. 이에 많은 부분을 관련 서적 및 논문에서 인용한 사실에 대하여 양해바랍니다. 그러나 닭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