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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콩으로 빚어낸 네모난 예술작품 - 어머님이 전수해주시는 '가마솥에 메주 맛있게 쑤는 비법' 어제는 메주를 쒀서 달았습니다. 청송 시고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잔잔한 토종 콩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보내주셔서 그대로 씻기만 하여 지난번 고향길에서 사 온 가마솥에 삶았습니다. 어머님이 전수해주시는 '가마솥에 메주 맛있게 쑤는 비법'으로 말입니다. 가마솥을 사올 때의 계획은 마당에 있는 수돗가에 예쁘게 황토로 아궁이를 만들고 솥을 걸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 한 달 넘게 보내고 오니 눈도 많이 쌓여 있고 수돗물도 꽁꽁 얼어서 예쁘게 솥을 걸려던 것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철물점에서 파는 간이 아궁이를 사다가, 대문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길에서 메주를 끓였습니다. 보기에는 번드르르하던 가마솥에 콩을 삶으려고 씻어보니 끝없이 녹물이 나옵니다. 너무 오랫동안 쓰지 않던 솥이라 녹이 많이 슨 것을.. 더보기
웰빙 된장의 초석 - 처음으로 메주를 혼자 쑤고 만들어 달다 지난달, 어머님이 텃밭에서 거두어들인 콩으로 메주를 쑤었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도 거의 쓰지 않은 콩이라 웰빙 식품인 된장을 만드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재료가 될 것입니다. 어머님이 편찮으시다 보니 말려놓은 콩을 씻어서 가마솥에 삶고 밟아 으깨고 모양을 내어 만드는 것도 모두 저 혼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이렇게 혼자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하게 되었지요. 가정의 안주인이 해야 할 일들을 나이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님께로 부터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어쩌다보니 김장도, 메주도 모두 혼자서 했습니다. 일 년 먹을 부식의 가장 큰 몫을 하는 김장을 하고, 메주까지 혼자 쑤고 만들어 달았으니 이제는 살림에 선수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작년, 어머님은 텃밭에 콩을 심으셨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