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풀

아무도 눈여겨보는 이 없을 지라도 - 도시의 틈새에 생의 뿌리를 내린 들풀들 일주일에 두 번, 지역아동센터에 독서수업을 나갑니다. 늘 다니던 길이 식상하여 가끔씩 낯선 길,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해보곤 한답니다. 예전에는 지나가면서 저기는 어떤 동네일까, 바라보고 호기심만 간직했던 길. 그 길로, 어느 날, 접어들었더랬지요. 일주일에 두 번 가는 길.... 가파른 언덕 길, 호흡을 고르며, 햇빛을 가리며 걷던 길. 그곳에서 관심 받지 못하는 듯 한 것들이 어느 순간 내 시선을 붙잡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냐구요? 오오~~~ 아닙니다. 온실 속 공주 같은 보살핌의 온기 어른거리는 요 녀석이 아니구요. 뭇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화려한 능소화, 요것도 아니랍니다. 돌 틈 사이, 혹은 시멘트 갈라진 틈 사이에서 푸릇푸릇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살아야 한다고 결의를 다지는, 바로 요 녀석들.. 더보기
봄은 무슨 맛일까요? - 향긋 바삭한 봄요리 '냉이튀김' 봄은 무슨 맛일까요? 향긋 바삭한 봄요리 '냉이튀김'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글·사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미녀의 정원 3월의 끝자락, 시어머니 생신이 있어 내려간 전라북도 무주. 들판엔 벌써 봄을 알리는 햇살이 소복하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산자락을 타고 논밭으로 살랑거리는 바람을 따라 봄의 전령인 냉이를 찾으러 칼과 비닐봉투, 그리고 휴대폰을 무기처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언제나처럼 시아버지께서 앞장을 서시고, 귀염둥이 조카녀석도 함께 냉이를 찾으러 갑니다. 만약 빈 손으로 돌아오더라도 봄소풍을 다녀온 듯, 기분은 상쾌할 것 같아요. 집에서 멀지 않은 논두렁엔 냉이가 지천입니다. 서둘러 무기를 장전하고, 자! 이제 냉이를 캐볼까요? 조카녀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