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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우리 걸어서 고향 갈까요? 광명은 서울 가까이에 있는 도시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완전한 고향의 모습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시골 출신인 나는 그래서 광명에 사는 것이 좋다. 어제도 점심을 먹고 나서 심심하다 싶어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옥길동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옥길동은 아직도 내 어릴 적 살던 고향의 모습 그대로이다. 넓지 않은 논두렁에 구불구불한 계단식 논도 그렇고 싱싱하게 자라는 곡식과 채소들의 모습도 그렇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버지를 닮아서 좋다. 오후 햇살이 맑고 투명해서 약간 따갑기는 하지만 이젠 여름의 그 뙤약볕은 아니다.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눈 부셔 썬그라스를 껴야 하긴 했지만, 옥길동까지 20여 분을 걸었는데도 땀도 나지 않아 기분이 좋다. 그 기분 좋음은 여전히 고향의 모습인 .. 더보기
추억은 미끌미끌 - 브라우니도 즐긴다는 노온사동의 썰매장 연일 최고의 추운 날씨를 기록하던 날씨가 조금은 누그러진 6일, 눈 덮인 영회원을 보고 싶어 온신초등학교에서 애기능저수지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 길가의 논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이 보였어요. 하얗게 눈 덮인 산과 알록달록한 만국기와 사람들의 어우러짐이 너무 멋지다 싶어 급하게 차를 세우고 내려 보았어요. 차에서 내려 보니 도로가에는 이런 현수막이 붙어있네요. 요즈음 뜨는 개그프로그램의 브라우니 이름을 빌려 썰매장을 개업한 모양이에요. 어릴 적, 겨울이면 그렇게도 많이 탔던 썰매를 여기 광명에서 볼 줄이야! 반가운 마음에 얼른 도로를 내려갔어요. 논두렁에서 바라본 썰매장의 모습은 사람 반, 얼음 반이네요. 제가 어린 아이를 둔 부모가 아니어서 몰랐지만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은 이곳에 이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