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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

책, 태어나다 - 광명시 홍보책자 '광명사연의 숨은 사연'

 

책, 태어나다
광명시 홍보책자 '광명사연의 숨은 사연'



글/사진. 광명시 홍보실 홍보기획팀 행정 9급
인생수습중(김예림)


2012년 2월
광명시의 새로운 홍보책자가 세상에 나왔어요.


 


제호처럼 '광명사람이 들려주는 광명시 이야기'가 이번 홍보책자의 컨셉이에요.
그리고  그 '광명사람'이 바로 저, 인생수습중이랍니다.

수습일기 이후 4개월만에 수습 딱지를 떼고 다시 광블에 돌아온 이유는 공무원이 되고 처음 맡은 프로젝트인 광명시 홍보책자를 만들면서 머리를 쥐어짜내고 혼자 속앓이 했던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예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홍보책자에 더욱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럼 홍보책자 제작의 숨은 뒷이야기, 제작과정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1. Collection - 홍보 책자의 현주소 탐색

 

사기업 뿐만아니라 공공기관들은 매년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해서 수많은 홍보책자를 제작해요.




 

자, 한번 펼쳐볼까요?

왼쪽 책자는 굉장히 많은 텍스트가 들어있어요. 그만큼 정보들이 많다는 얘기도 될 수 있겠죠. 오른쪽 책에는 커다란 사진에 핵심문구만 눈에 띄게 넣어놨어요.

보는 입장에서 어느 쪽이 더 편하신가요?

저는 이것들을 보면서 광명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방적으로 정보만 많은 홍보책자는 읽는 입장에서는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알리고 싶은 정보만 빽빽하게 채우는 것보다 핵심적인 텍스트와 사진 위주로 구성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게 할 수 있다면 홍보 효과 측면에서도 훨씬 낫지 않겠어요?




 

이건 지금까지 광명시에서 나온 소형 홍보책자들이에요. 광명시에 무엇이 있는지 빠짐없이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죠.

광명시에 관심이 있고 잘 알고 싶다면 이렇게 자세한 정보가 들어있는 책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광명시에 대해 시큰둥하다, 잘 모르겠다 혹은 관심이 없다면? 읽어보지 않을 가능성이 많겠죠.

아무리 좋은 정보라도 읽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2. Concept 

 

즉,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는 결론에 도달했죠.

광명시만의 매력적인 정보만 전달하자. 그래서 ‘아! 광명시에 이런 것도 있었어? 광명시 괜찮은데~?’라는 반응을 얻어내자고 생각했죠.



여기서 첫 번째 컨셉 도출!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제아무리 매력적인 정보들이라 해도 펼쳐서 보고싶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인거잖아요.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지만 가볍지 않게 전할 수 있을까?'

말짱 도루묵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어요. 쉽고 재밌지만 가볍지 않게라. 제가 써놨지만 참 어렵네요. ㅠㅠ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법?

사진 위주로 구성하면 텍스트가 주를 이룰 때보다 더 쉽고 재미있잖아요. 스르륵 책이 넘어갈 것같지 않나요? 저는 그랬는데...... ^^ 그래서 사진 위주로 구성을 잡자고 생각했어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 하려면 사진이 정말 멋져야 해요. 그래서 홍보실의 모든 사진 자료가 다 담겨있는 공유하드를 주말 내내 뒤지고, 사진을 담당하시는 주사님께 간곡히 부탁드리기도 했죠.

사진을 찾는 일은 책 완본이 나오는 그날까지 계속됐답니다. 더 좋은 페이지를 위한 제 욕심 때문에 할일은 점점 많아졌어요.



 

전체를 관통하는 한마디는 사실 이거예요.

"광명사람이 들려주는 광명이야기"

저는 평소 "철산 김씨로 본을 바꾸겠다"고 할 만큼 광명시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광명시로 이사오라며 꼬시곤 했죠. “교육하기에도 좋고 산도 많아서 산책하기도 얼마나 좋으냐”고 말이죠.

이런 생각 중에 번쩍! ‘그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책을 전개해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러면 친근해서 편하지만 가볍지는 않을 테니깐.



 
#3. Contents

편하게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것 까진 좋은데 내용이 빈약하면 곤란하잖아요. 내용이 재미있고 알차야 친구도 끝까지 들으니깐요. 알찬 콘텐츠를 위한 정보탐색이 새롭게 시작됐어요. 휴~


 

홍보책자에 담을 내용을 찾자고 덤볐는데...

세상에! 뒤져봐야 할 자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자료가 많아서 좋기도 했지만,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렸죠. 광명소식지, 공식홈페이지, 디지털광명문화대전, 도서관 홈페이지 등등.

맞다! 광명시 블로그도 꼼꼼히 뒤졌어요. 이곳이야 말로 시민필진님들이 구석구석 찾아다니시면서 정보를 모아놓은 곳이잖아요. 콘텐츠 찾기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필진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기존의 콘텐츠도 참고했어요. 혼날 것을 각오하고 책을 분해했죠. 구성과 내용이 한눈에 들어와야 쓸건 쓰고 버릴 건 버리니깐.

다시 써야겠다는 콘텐츠들은 대신 카테고리를 좀 색다르게 묶기로 결정했어요. 기존 홍보책자도 그랬고 타지자체도 보면 즐길거리, 먹을거리처럼 ‘관광’에 초점을 맞춘 분류더라구요. 새로운 홍보책자의 포커스는 광명시의 삶 자체니깐. 다른 것이 필요했죠.




 

야근에, 주말근무에 온 시간을 쏟았어요.

한 일주일쯤? 박박 긁어모은 자료 중 광명시를 특징지으면서도 매력적인 정보들을 모아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묶어봤어요. 그래서 모은 것들이 역사, 문화, 자연, 교육, 소통, 이 다섯 분야예요. 어떤가요? 




#4. Naming - 철수, 영희는 그만

가장 기본이 되는 역사, 실생활과 밀접한 문화, 자연, 교육 그리고 가장 핫한 키워드인 소통. 콘텐츠를 뽑고보니 새삼 ‘아~ 광명시는 정말 알차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요. 뿌듯해라.


 

그런데 진정한 난관은 이제부터예요. 아이디어를 쥐어 짜고, 짜고 또 쥐어짜냈던 나날들이 시작된거죠.




 

자나 깨나, 무엇을 하든 온통 다섯 카테고리의 제목과 전체 표제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만 났어요. 생각나는 대로 낙서도 하고 지나다니면서 간판들도 유심히 보고. 인터넷 게시판도 지긋지긋하게 뒤졌죠.





 

사실 제 전공이 광고홍보학이에요. 학교 다니면서 아이디어회의는 신물나게 했는데.
도통 익숙해지질 않네요. 정말 어려워요. 전날에 혼자서 ‘기똥차다!’고 생각했다가도 다음날 보면 유치하고......

너무 생각이 안나서 사무실을 배회하던 어느 날. 문득 ‘국어사전’이 눈에 들어 왔어요
그 전까지 대강 가닥은 잡았는데, 뭔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국어사전이 만족스럽지 않은 5%를 채워 준거죠. 그래서 얻은 제목들이에요. 짜잔~!!

 





#5. 탄생 5분전

처음에 과제를 받고서는 기획하고, 컨셉잡는 일이 어렵지 그것만 하면 끝! 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리석은 초짜 공무원같으니. 그 뒤에 과정은 더 어마어마한데...


 

100 페이지에 달하는 원고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사진위주로 구성한다고 해도 기본적인 텍스트는 들어가야 하잖아요. 기존 홍보책자들처럼 딱딱한 문체가 아니라 ‘친구에게 이야기하듯‘이라는 컨셉에 맞추려면 다른 표현들이 필요하기도 했구요.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안 써져서 울기도 하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울컥! ㅠㅠ

2011년 9월 27일부터 시작해 제가 모은 자료들- 원고, 기획서, 페이지별 구성표, 페이지별 사진-을 하나로 묶어서 대략 11월경에 제작업체에 보냈어요. 제가 직접 찍어낼 순 없으니깐요.
 



 

더불어 글자체도 컨셉에 맞게 5개(제목, 소제목, 본문, 정보에 쓰이는 것 등) 고르고, 각 섹션별 테마색도 5개 지정해서 보냈죠. 이런 레이아웃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은 대강 스케치해서 보여주거나 손짓 발짓 다 사용해서 설명했구요. 그리고 표지는 꼭 크래프트지여야 한다고 종이까지 지정했어요.




#6. 마무리 산고

이렇게 보내진 자료가 1차 초안으로 만들어져 12월 20일쯤 저에게 보내졌어요.



 

다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1차 초안을 보고선 울컥했죠. 그 후엔 지겹게 봐서 아무 감흥도 못 느꼈지만.

디테일하게 잔소리하고 오래 회의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 책을 만들어보셨던 주무관님들이 ‘꼭 디테일하게 지정해야 원하는 대로 나올 수 있어!’라며 충고해주셨는데, 얼마나 감사하던지. 꼼꼼히 지정하느라 골치는 아팠지만 결과를 보니 뿌듯했어요.
 



 

1월 10일 쯤엔 2차 초안을 받았어요. 정말 끝인 줄 알았는데 후반작업, 예를 들어 오타 수정, 사진 교체, 디자인 수정 같은 작업도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더라구요. 2월 3일에서야 최종본을 받았으니깐요.




 

최종본을 받은 날. 공무원으로서 맡은 첫 프로젝트를 마치던 그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애를 낳는 과정에 비유한다면 과장이겠지만, 그에 비하고 싶을 만큼 애를 많이 썼거든요.




 

이제 공은 제 손을 떠나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인 시민들에게 넘어갔어요. 이 책은 광명시 관내 도서관, 동사무소, 시청 로비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이 책을 만나러 시청 홍보실로 오신다면 제가 손수 전해드릴게요. ^^

자, 광명시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한번 봐주시겠어요? 광명시의 새로운 홍보책자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