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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된장의 초석 - 처음으로 메주를 혼자 쑤고 만들어 달다 지난달, 어머님이 텃밭에서 거두어들인 콩으로 메주를 쑤었습니다. 농약이나 비료도 거의 쓰지 않은 콩이라 웰빙 식품인 된장을 만드는 데는 더 없이 좋은 재료가 될 것입니다. 어머님이 편찮으시다 보니 말려놓은 콩을 씻어서 가마솥에 삶고 밟아 으깨고 모양을 내어 만드는 것도 모두 저 혼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이렇게 혼자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혼자 하게 되었지요. 가정의 안주인이 해야 할 일들을 나이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어머님께로 부터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어쩌다보니 김장도, 메주도 모두 혼자서 했습니다. 일 년 먹을 부식의 가장 큰 몫을 하는 김장을 하고, 메주까지 혼자 쑤고 만들어 달았으니 이제는 살림에 선수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작년, 어머님은 텃밭에 콩을 심으셨습니.. 더보기
우리네 삶도 이러하겠지요. - 겨울 초입의 옥길동 들녘에서 얼마전 가까운 농촌 들녘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의 들녘 냄새를 맡고 싶었거든요. 촌아지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광명시 옥길동. 그곳은 딱히 농촌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농촌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분명 주변에는 농토가 많지만 농가로 느껴지는 집은 그리 많지 않고 작은 공장들이 많은 그런 동네이기 때문이지요. 광명 스피돔 옆의 다리를 건너 들어간 옥길동에서 처음 만난 풍경입니다. 며칠 전의 추운 날씨를 생각나게 하는 배추밭의 모습입니다. 저기서 잘려나간 배추는 지금쯤 이미 김장으로 김치냉장고에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은 배추밭에 남아있는 배추는 차가워진 기온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지난 가을 부지런히 다녀갔을 농장주의 차바퀴 자국도 선명합니.. 더보기
따끈따끈, 갓 나온 엄마 손맛 - 어릴 적 먹던 두부를 떠오르게 하는 광명시장의 즉석두부 광명중앙시장을 다니면서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따끈한 모습에 반해 사먹게 된 즉석두부. 여느 두부와 다르게 예전 어릴 적 먹던 두부 맛이라 엄마 손맛이 그리울 때면 즐겨 사먹는 두부입니다. 인상 좋은 부부가 늘 웃는 얼굴로 성실하게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 얼마 전에 "언제 한 번 두부 만드시는 모습 찍어도 되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주인 부부는 흔쾌히 승낙을 했고 드디어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가게는 문을 열었으나 주인아저씨는 안에서 혼자 두부를 만드시느라 밖은 조용하네요. 인사를 드리며 안으로 들어간 가게 겸 공장은 모든 게 자동화시설이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이 모든 걸 손으로 할 때가 문득 떠올랐어요. 설날이 다가오면 하루 종일 맷돌에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만들었지요. 14시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