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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월리

가을, 색(色)을 입다 - 가을을 맞은 설월리를 찾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추남이라는 말을 쓰죠. '고은' 시인(詩人)은 가을을 '비추(悲秋)'라 했습니다. '비추(悲秋)'란 슬픔의 계절이라는 뜻이죠. 고은 시인은 존재론적인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한국전쟁을 겪은 후 죽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이란 계절은 감성에 젖기 쉬워 '비추(悲秋)'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비추의 계절인 '가을'에 자연은 아름답게 꽃을 피웠던 모습에서 결실을 맺고 서서히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어쩌면 하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글을 쓸 때 사람인(人)에 사이 간(間)자를 씁니다. 어떤 이는 사람에 사이간(間)'자를 쓰는 이유를 '모든 사람은 시간과 공간을 갖.. 더보기
숨은 광명 찾기(추억에서 쉬다, 걷다, 그리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설월리를 가다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제리가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에서 우리 마을 기행이라는 작은 기획을 했는데요. 제일 먼저 아직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설월리를 탐방해 보기로 했습니다. 4월 중순인데도 아직 꽃샘바람이 물러가지 않고 예쁜 옷을 차려입고 나온 처녀들의 옷 속을 파고듭니다. 먼저 도착한 제리는 일행을 기다렸어요.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에 바람은 상추 모종에 말을 걸고 있습니다. 햇빛과 바람 그리고 주인의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아 윤기나게 자란 모종들, 참 싱그럽네요. 봄이 오면 많은 사람이 모종을 사러 나오는데 설월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꽃과 모종들은 더욱 생명력이 강해 보입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마을 탐방을 해 보기로 할까요? 광명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건 다들 잘 아시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