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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

우리네 삶도 이러하겠지요. - 겨울 초입의 옥길동 들녘에서 얼마전 가까운 농촌 들녘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의 들녘 냄새를 맡고 싶었거든요. 촌아지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광명시 옥길동. 그곳은 딱히 농촌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농촌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분명 주변에는 농토가 많지만 농가로 느껴지는 집은 그리 많지 않고 작은 공장들이 많은 그런 동네이기 때문이지요. 광명 스피돔 옆의 다리를 건너 들어간 옥길동에서 처음 만난 풍경입니다. 며칠 전의 추운 날씨를 생각나게 하는 배추밭의 모습입니다. 저기서 잘려나간 배추는 지금쯤 이미 김장으로 김치냉장고에 들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은 배추밭에 남아있는 배추는 차가워진 기온에 정신을 잃었습니다. 지난 가을 부지런히 다녀갔을 농장주의 차바퀴 자국도 선명합니.. 더보기
풍년가를 부르는 들녘에서 - 광명과 고향에서 만난 가을 들녘 그리고 아버지 지난 여름은 유난히 무덥던 날씨라 언제 가을이 올까 싶더니만 벌써 가을이 깊어졌네요. 고향에서 며칠을 보내고 난 후 서울로 올라가던 길, 당시에 만났던 고향 들녘은 긴 더위와 태풍을 이겨내고, 황금물결로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그 들녘은 바로 아버지의 들녘과 겹쳐졌습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제법 많은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9남매 키우고 공부를 시키느라 늘 보리밥이나 조밥을 주로 먹었던 내 눈에 황금들판은 바라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장면입니다. 보리쌀과 좁쌀이 훨씬 많던 밥을 먹던 우리들은 아버지의 쌀밥이 남기를 기다리면서 숟가락을 천천히 놓았거든요. 그러나 이제 먹을 것이 흔하디흔한 지금, 쌀밥을 '이밥'이라고 부르며 제삿날을 기다리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광명의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