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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진

우리 곁에 머물렀던 순간 - 떠나가는 시간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한 계절을 보내고 한 계절을 맞는 경계에서 지난 시간들이 아쉽다. 그리고 그리워진다. 떠나가는 시간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누군가는 달아나는 귀퉁이를 잡아 놓았다. 햇살 아래 옹기종기 모인 가을의 흔적들, 다감하다. 차가운 하늘이 쨍하고 갈라질 듯 푸른데 아직 떠나지 않는 두 점 모과는 서로에게 섬이 되었다. 어느집 모퉁이에서 저 홍시들은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한 노래가 되겠지. 많은 사랑을 받아 무척이나 행복했다는 인사를 하는 아침, 꽃의 날들은 순간순간 충만했으리라. "나, 여기 있어요." 까만 눈동자를 힘껏 반짝여 보는 작은 열매들, 그 까만색이 의외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쉽사리 떠나지 못하는 너의 일부. "아직 그대 사랑해요." 라고 노래하는 빨간 몸짓이 비장하다. 쪼아.. 더보기
가을, 색(色)을 입다 - 가을을 맞은 설월리를 찾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추남이라는 말을 쓰죠. '고은' 시인(詩人)은 가을을 '비추(悲秋)'라 했습니다. '비추(悲秋)'란 슬픔의 계절이라는 뜻이죠. 고은 시인은 존재론적인 슬픔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한국전쟁을 겪은 후 죽은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이란 계절은 감성에 젖기 쉬워 '비추(悲秋)'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비추의 계절인 '가을'에 자연은 아름답게 꽃을 피웠던 모습에서 결실을 맺고 서서히 다음 해를 준비하기 위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어쩌면 하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글을 쓸 때 사람인(人)에 사이 간(間)자를 씁니다. 어떤 이는 사람에 사이간(間)'자를 쓰는 이유를 '모든 사람은 시간과 공간을 갖..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