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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달빛 아래 봄 따라가는 길 - 한걸음 한걸음 한내천 근린공원에 봄이 옵니다

 

 

지난여름, 한 친구가 달빛 총총한 한내공원을 걸어보고 꼭 밤에 가보라고 권해 주었죠.

 

관련 포스트 : 한내천, 빛으로 꽃피우다 1 

                  한내천, 빛으로 꽃피우다 2  

 

그 친구가 만났을 한내공원의 따스한 달빛 조명을 떠올리며 3월 중순의 어둠이 내려앉은 한내공원을 걸어봅니다.

 

 

 

 

 

한내공원의 첫 느낌은 코끝에 와 닿는 바람처럼 차고 스산하네요.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의자처럼 말이죠.

 

 

 

 

아직 겨울인가 봅니다.

 

지난해 초화원 가득 피었을 구절초랑 돌단풍. 황금조팝. 백리향. 샤프란. 마가렛은 추워서 싹조차 돋아내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에요.

 

이름도 예쁜 화초들이 파릇한 새싹으로 얼굴을 내밀 때쯤이면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한내공원에 가득하겠죠?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요.

 

걷는동안 한내공원 산책로를 따라 어둠을 밝히고 있는 조명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집니다.

 

햇살 따뜻한 날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낼 대리석 분수계단도 그 조명 아래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네요.

 

 

 

 

 

달빛보다 더 밝게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한내공원의 조명.

 

 

 

유난히 추운 날 한내공원을 찾은 탓일까요?

 

산책하는 시민도 몇 안 되네요.

 

그나마 빈 의자 주변을 말없이 비춰 주는 조명들이 있어 겨울을 떨쳐버리지 못한 한내공원의 쓸쓸함을 조금은 잊게 해 줍니다.

 

 

 

 

모습은 다르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한내공원의 한 부분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는 낮은 냇가를 건널 수 있는 돌다리들.

 

아직은 추워요.

 

돌다리 주변 냇물에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봄이 오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한내공원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다리 밑 색색 조명을 따라 걸어 봅니다.

 

대리석 벽면에 조명으로 프레임을 만들고, 동판조각을 함께 두니 멋진 작품이 탄생했네요.

 

조명색깔이 시시각각 바뀌어 신비롭기까지 했어요.

 

 

 

 

장미꽃이 피려면 기다려야 해요.

 

한내공원의 장미원에도 아직 봄이 오지 않았으니까요.

 

향기로운 장미향이 피어오르면, 알록달록 꽃이 피면 아이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한내공원을 찾을 테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한내공원 어디에나 환한 조명이 있어요.

 

텅 빈 놀이터에도 윰의 일터인 한내공원 옆 교통교육장으로 가는 산책로에도...

 

조명이 아름다운 그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달빛 총총한 날 걸어보라던 친구의 말을 봄이오면 다시 한번 확인하러 와야겠네요.

 

오늘은 달빛이 유난히 흐리거든요.

 

 

 

 

 

냇가 나뭇가지에 깨알같은 싹이 돋고 있네요.

 

카메라 불빛을 비춰보고서야 알 수 있었지만, 한내공원에도 천천히 봄이 봄이 오고 있었나 봐요.

 

 

 

 

 

맨 처음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어둠을 지키던 의자를 지나쳐서 걷다 보니 다시 찾아올 나를 기다리겠다는 듯 또 다른 어둠을 지키는 의자와 만나게 되네요.

 

봄이 되면 조명이 아름다운 한내공원을 찾는 많은 사람 때문에 의자들도 바빠질 테니 오늘은 이쯤에서 쉬게 해 주어야겠네요.

 

 

 

이 밤이 지나면 한내공원에도 봄이 오겠죠?

 

 

 

글 사진 | 곧미녀(김경애)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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