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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소통/광명여행

한내천, 빛으로 꽃피우다 2 - 소하동 한내근린공원, 두 번째 이야기

 

한내천, 빛으로 꽃피우다 ②

소하동 한내근린공원, 두번째 이야기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솔솔(김소리)


 

다리를 지나 찻길 건너편으로 가면 이곳은 또 다른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이쪽으론 이런 조형물들이 특히 많이 보이는데요, 제목은 알 수 없지만, 소규모 조각공원 같은 느낌도 살짝 듭니다. ^^ 기존 분위기를 살려 설치미술 공원화 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 옆에는 철 지난 장미들이 드문드문 피어있는 장미원이 있네요. 한창때를 한~~참 넘긴 시기여서 그런지 몇 송이 눈에 띄진 않지만, 광명시 대표 꽃인 만큼 카메라에 한번 담아주는 게 예의인 것 같았죠. ㅎㅎ


 

 

이 늦은 시간에도
공원 한 편에 자리잡은 운동장에는 사람들이 꽤 많답니다. 집에서도 간간히 내려다보면 인적이 끊기는 일이 거의 없어요. 시간대나 날씨 불문하고 산책로며 운동장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다는 것은, 그만큼 이곳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겠죠? 운동장에는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이 있고,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해 매일 밤 10시까지 조명이 켜진다고 해요.




 

올 때마다 무언가를 발견하는 우리 부부입니다. 운동장 옆에 철창으로 가려진 곳이 있었는데, 어쩌다 이런 곳을 모르고 지나쳤을까? 싶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었죠.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장이 어딘가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바로 여기에 있었어요. 이름만 보고 제주도 자동차 박물관처럼 차도 몰고 면허증도 주는 곳인 줄 알았더니만, 남편 말이 전혀 아니래요. 실망이에요.ㅜㅜ 하지만 어린이들이 교통안전 교육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곳이라니까 꼭 필요한 곳이긴 하지만요.





 


 

드디어 산책로의 또 다른 끝부분에 다다랐습니다. 길은 더 멀리까지 이어진 것 같아 보이지만 조명도 없고 사람도 없어요. 매화꽃과 단풍잎이
생뚱맞게 새겨진 다리를 따라 다시 반대쪽 산책로로 들어섭니다.




 

이곳 한내공원의 장점중 하나를 꼽으라면 벤치를 들고 싶네요. 여유롭다 못해 넘칠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설치된 이 벤치들이 어르신들이나 저 같은 배불뚝이 아줌마에게는 참 든든하답니다.

 


 

이쪽 길로 조금 걷다 보면 X-게임장이 보입니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유행이라는데요, 한적한 공원에 하나쯤 있는 것도 좋지 싶네요. ^^ 이용하는 분은 거의 눈에 띄지 않지만, 가끔 드물게 보이더라고요. 저처럼 겁 많은 사람에게는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아 보였지만요.

 


 

공원 곳곳에선 꼿꼿하게 서있는 해바라기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일부러 심어 놓은 걸 수도 있지만, 군데군데 그 수도 다양하게 피어있는 걸 보면 저절로 핀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은근히 가져 봅니다. 공원 근처 다른 공터에서도 해바라기 간간히 봤거든요. 씨앗이 무겁긴해도 워낙 바람이 많은 공원이니까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가려다가 결국 공원 안에 안착한게 아닐까 싶네요. ^^

 


 

큰 광장 근처에 다다르면 곳곳에 버섯들이 돋아 있습니다. 저거 하나면 일주일은 먹을 법한 튼실함이 참 마음에 듭니다. 남편이 조형물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데….




 

헉! 그런데 군데군데 갓이 없어지고 쓰러진 버섯들도 눈에 띕니다. 우리 버섯 누가 망가뜨렸나요. ㅡㅜ

 


 

커다란 분수광장을 지납니다. 이곳 분수 역시 단 한 번도 가동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무늬만 분수대인가요? 아니면 제가 타이밍 제로인 건가요. ㅜㅜ 가동하긴 한다면, 가동 시간대 안내라도 있었으면 합니다.

 


 

운동기구도 곳곳에 많이 보입니다. 실제로 이용하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종류가 참 다양하던데 운동이라곤 걷기나 숨쉬기밖에 모르는 저는 가끔 지나다 설명서만 읽곤 합니다. 그리고 그냥 그대로 바이바이….

 


 

피크닉 테이블도 보입니다. +_+ 처음 산책로로 들어섰던 곳에 데크도 분위기 있어서 좋지만, 역시 피크닉하면 요런 테이블이 제격인 것 같죠. 이런 곳 자꾸 보다 보면 어린 시절 주말이면 늘 도시락 싸서 저희 남매 이끌고 근처 야외로 놀러 다녔던 엄마 흉내라도 내 보고 싶어집니다.

 


 

돌로 된 징검다리도 눈에 띕니다. 돌들이 너무 반듯반듯한 게 아쉽긴 하지만 그게 어디에요. 역시 징검다리는 돌로 만들어져야 제 맛. 건천이라 그런지 요새 비가 워낙 안 오니 이 근방으론 물이 거의 안 보입니다. 식물들이 하천을 다 점령할 기세!

 


 

한참을 사진도 찍고 두런두런 얘기도 나누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네요. 뭐 매주 그렇지만요. ㅋㅋ 이러니 밤 산책을 좋아할 수밖에요. 어느새 공원을 한 바퀴 다 돌았네요. 기분 좋을 정도로 살짝 노곤해지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합니다. 잠이 아주 잘 올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서울에서 10여 년 살며 한강공원은 많이 다녀봤고, 일산에서 한 3년 살며 호수공원 등등 많이 다녀봤습니다. 그런 대규모 공원들과는 다른 맛이 느껴지는 곳이 이곳 아닐까 합니다. 또 제주도 친정 근처에도 한내공원 같은 소규모 천변 공원들이 많긴 하지만 사람이 없고 조명도 거의 없어 동행인 있다 해도 밤 산책은 아주 많이 무섭습니다. 때문에 바로 이 한내공원이 도심 하천 공원의 모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아쉬운 점이라면, 하천 수량이 너무 부족한 걸 꼽고 싶어요. 비가 한참 안 내리는 날이 이어지면 군데군데 아예 바닥을 드러내는 구간이 있을뿐더러 그래선지 유속도 너무 약해서 물이 흐른다는 느낌이 거의 없는데다 수질도 별로 안 좋아 보이더라고요. 이런 것들에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생동감 위젯에 뜬 기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수량도 늘리고 수질 개선도 한다는군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어요. 언제쯤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한내공원은 1년 365일 실개천이 졸졸 흐르는 수변공원으로 거듭나겠지요. 우리 부부 뿐만 아니라 내년 봄이면 태어날 우리 아기에게도  앞으로 맘껏 쉬어 갈 앞마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