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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 어버이날,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께

 

 

 

 

 

지난주부터 일주일 간 30개월 딸아이가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저는 어설픈 초보 부모이지만 내 아이가 아픈 순간만큼은 내가 진짜 한 아이의 엄마구나, 라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며칠간 남편도, 나도, 온통 아이에게 신경을 집중하고, 예민해졌습니다. 감기가 아닌 다른 심각한 병이 생긴 건 아닐까 두려운 마음에 자꾸 병원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응급실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 탈이 없고 아이의 열도 서서히 내린 상태지만, 7일을 70일처럼 느끼며 우왕좌왕했던 내 모습을 보니 진짜 부모가 되기란 한참 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그 마음을  배우는 과정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혼자서 이만큼 자란 것 같아도 나는 언제나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자랐습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을 다 받았고, 내가 자란 만큼 당신들은 작아지셨습니다.

 

외손녀가 아픈 동안 친정엄마가 매일 전화를 걸어 상태를 물으셨습니다. 응급실에 온 것을 아셨을 때는 병원까지 찾아와 몇 시간을 함께 대기실에 머무르시기도 했습니다. 첫째 딸을 다 키우고도 여전히 어머니는 자식 걱정도 모자라 손녀 걱정까지 덤으로 얹고 사십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부모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가족이 항상 1순위인 친정엄마를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난 절대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결코 엄마가 가족을 위해 애 쓴 만큼 살 수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아빠가 우리를 위해 인내하신 만큼 꿋꿋하게 인생을 견뎌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광명시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