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정의 남편은 교사랍니다. 재직한지 벌써 25년이 넘었지요. (저랑 남편과 나이차가 좀 있어요.ㅋ)
스승의 날을 보낼 때마다 남편한테 고마움과 존경심이 생기고, 남편이 하는 일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10년이 넘은 후에도 연락해 주는 대학생, 직장인이 된 제자들과 그들의 학부모들을 만나고 있는 남편을 보면 참 괜찮은 교사다 싶어요. (자랑은 그만하고~^^)
며칠 전 아이와 함께 EBS 방송을 보다가 우리나라 스승의 날이 세종대왕 탄신일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남편한테 그 사실을 말해줬더니 남편도 잘 모르더라구요. 교사 맞수?? ㅋㅋ
그래서 오늘은 스승의 날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봤어요~
스승의 날은 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이랍니다.
우리나라 스승의 날은 1963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었으나,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각급 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해왔어요.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면서 ‘스승의 날’이 폐지됐으나,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다시 부활되었답니다.
세계적으로는 ‘교사의 날’이라고 칭한답니다. 교사의 날은 교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로, 여러 나라에서 제정, 시행되고 있으며, 매년 10월 5일은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로 기념되고 있어요.
우리나라 스승의 날에는 꼭 애창되는 노래, ‘스승의 은혜’는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하셨답니다. 모두들 잘 알고 계시긴 하겠지만 스승의 은혜 가사를 한번 음미해보도록 할까요?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간들 언제 있든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거의 1절만 부르다 보니 2, 3절은 모르고 지냈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더 웅장(?)해지네요.
그리고 꼭 빠지지 않는 카네이션! 사랑과 존경을 뜻하는 꽃말을 지닌 카네이션이랍니다.
카네이션 달기는 미국에서 유래가 되었어요. 미국의 웨이브스터라는 작은 동네에 사는 쟈비스라는 부인은 마을 주일학교의 모든 학생들로부터 마치 어머니처럼 존경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쟈비스 부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학생들은 그 어머니를 추념하기 위해 교회로 모였는데 그의 딸 안나는 자기 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 꽃을 한 아름 안고와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치게 되었습니다.
매년 이런 행사가 계속되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따랐고 1908년에는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이 날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 후 미국 의회에서는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식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어머니가 살아계신 사람은 붉은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다는 풍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왔으나, 1973년부터 이 날을 '어버이날'로 정해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게 되었지요.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이유는 우리에게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 주시는 부모 다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스승의 날 행사를 크게 했었는데요, 요즘 사회적으로 촌지 문제 등으로 행사가 축소되고, 또 스승의 날 재량휴교하는 학교도 있어요.
사실 저도 오늘 스승의 날 포스팅을 계획하면서 스승의 날 행사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남편 학교까지 따라갈 수는 없어서(아이 유치원 보내야 해요.ㅋㅋ) 대신 가까운 하안북중학교와 초등학교를 가봤어요. 하안북중학교에 전화해 보니 스승의 날 행사는 교실에서 꽃 전달식만 간단하게 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나 교문에 현수막이라고 걸렸을까 가봤지만, ‘스승의 날 감사합니다.’ 라는 우리 때 볼 수 있었던 현수막조차 없더라구요. 아쉬웠어요. 열심히 체육 수업 중인 아이들의 모습만 지켜보다 왔답니다.
저도 아이 유치원 보내기 전까지는 스승의 날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유치원 보내놓고 나니 오늘 스승의 날 선물이 생각보다 많이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오히려 초등학교부터는 공교육 기관에서는 받지 않는 것이 공식화되었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데 말이죠~
제가 교사 아내 입장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선물은 학생이 직접 만들어온 카네이션과 반 아이들이 전지에 담임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문구들을 빽빽하게 적어준 내용이 담긴 카드였답니다.
직접 만들어서 보내준 카네이션 바구니예요. 그리고 대형 카드도 있었는데, 이사 오면서 잘 둔다고 두었던거 같은데,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들어서 사진은 못찍었네요.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답니다. 선생님에 대한 바램과 감사의 말들~ 아이들이기에 귀엽고 깜찍하게 쓴 글들이 한글자 한글자 너무 소중했어요!! 교사 아내인 제가 그러했는데 그걸 받은 당사자인 남편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이렇게 좋은 기억을 남길 수도 있음에도 점점 퇴색 되어가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한 스승의 날입니다. 포스팅을 하다 보니 저도 은사님 한 분이 기억나네요.
참! 만약 보고 싶고, 안부를 알고 싶으신 선생님이 계시면, 교육청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돼요. 각 시도 교육청 별로 스승찾기 메뉴를 이용해 찾을 수 있으니 그리운 은사님이 계시면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단, 정보공개를 희망하지 않은 교원의 경우 조회되지 않아요.
스승찾기 → http://goe.go.kr/?menugrp=040300&master=steacher&act=list
전화도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스승찾기 전국 대표전화는 (국번 없이) 1588-5015 예요.
이렇게 스승의 날에 대해 알아보고 나니 선생님들에 대해 새삼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남편이 오면 수고했다고 어깨라도 한번 주물러주면서 대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어요.^^
'사랑 소통 >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정을 되살려준 힐링캠프, 오마이스쿨 - 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된 광명시 시민기자 글쓰기 학교(2) (25) | 2012.05.23 |
---|---|
어제와 오늘이 함께한 공간에서 내일을 설계하다 - 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된 광명시 시민기자 글쓰기 학교(1) (12) | 2012.05.23 |
맘껏 놀 수 있도록 지켜줄게 - 어린이날 기념 축제의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들 (7) | 2012.05.10 |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 어버이날,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께 (10) | 2012.05.08 |
부모가 자랍니다 - 보육정보가 가득한 소식지 '아자! 아이가 자랍니다' (9)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