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이번 주말 뭐 하지? - 아이와 함께 광명 전통시장 체험하기

 

 

 

제가 광명에 이사 와서 좋은 점은 집 근처에 작은 공원이 있는 것이라고 한 거 기억하시나요?

 

 

관련 포스트 : 내 아이가 크는 숲 

 


집 옆 작은 공원 다음으로 좋은 것은 바로 근처의 큰 전통시장이랍니다. 저는 마트도 이용하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장을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전통시장이 가까이 있다는 게 너무너무 좋답니다. 시장은 구경할 것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아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지요.

 

 

관련 포스트 : 갈 때마다 다름이 있다  

 

 

제가 임신했을 때에는 배가 불러서 움직이기 불편해도 시장가서 과일, 채소 등을 사곤 했답니다. 그러나 혀니가 태어나고 걸어 다니기 시작하니 우리 집 세 식구가 다 같이 시장을 가는 것은 힘들어졌어요. ㅠㅠ 사람 많은 곳이라 혀니가 치이기도 하고 남편과 저도 혀니 챙기느라 힘드네요. 그래도 가끔 혀니를 데리고 가면 혀니가 무척 좋아해 세 식구가 함께 가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큰맘 먹고 혀니와 함께 우리 집 세 식구가 광명전통시장으로 총출동했어요.

 

 

 

 

 

짠~ 우리 혀니의 이동수단!

 

동네 엄마가 마트에 갈 때 이렇게 간다고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남편한테 보여줬더니 남편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 이후로는 꼭 저렇게 간답니다. 편하게 이동하는 혀니를 보며 저도 저렇게 앉아서 가고 싶지만 제가 타면... 음... 더는 상상하지 않겠어요. ㅋㅋㅋ 부럽다 혀나.

 

 

 

 

 

 

드디어 광명 전통시장에 도착했어요. 먼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어떤 것이 있나 아이쇼핑을 하기로 합니다. 구경하면서 ‘맛있겠다.’ 군침을 흘리는 고난의 시간이지요.

 

 

 

 

 

요즘은 채소 가격 아니 전체적인 물가가 조금 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장이라 그런지 가격부담은 마트보다 크지 않은 것 같아요.


맛있는 생선들이 저희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냉장고에는 친정엄마가 보낸 생선들이 가득이라 구경만 하고 지나가야 해요.

 

 

 

 

 

그때 우리 혀니의 두발을 멈추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회.ㅋ 

 

고양이마냥 횟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혀니랍니다. 혀니가 여러 생선을 가리키며 이름이 뭐냐 묻지만 전 우럭 말고는 몰라요. 먹기만 잘 먹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들어도 배속으로 들어가면 잊어버립니다. 흑흑 미안하다 딸아. 나중엔 이름을 기억하도록 해볼게. 혀니가 이것저것 가리키며 물어보는데 그냥 물고기야 했습니다. 하하하 저 현명하죠? ^ㅡ^

 

아이쇼핑을 하느라 체력을 소모했더니 배가 슬슬 고픕니다. 체력을 보충하고 더욱 힘내서 장을 보기로 했어요.

 

 

 

 

 

 

 

2,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양도 많고 맛있기로 유명한 칼국수집으로 향합니다. 저는 가끔 동네 엄마들이랑 장을 보러 올 때 이곳을 많이 애용하지요. 우리 혀니 “와~ 맛있겠다!” 하고 먹으면서 이리저리 사람 구경을 합니다.
 
 
“엄마! 4번에 2개래!!”

 

“...”

 

“엄마! 아저씨 땀 흘려!! 왜 땀 흘리지??”

 

“......”

 

“엄마! 아저씨들 왜 위로 올라가요?”
 

“..............................................”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 중이시던 아주머니께서 몇 살이냐며 말 잘한다고 칭찬을 해 주십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는 밖에 나오면 조용히 먹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ㅠㅠ

 

맛있는 칼국수로 배를 채웠으니 이제 본격적인 장을 봐야겠지요?

 

 

 

 

 

자 이제 우리 혀니가 시장에 와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돌아왔답니다. 바로바로 계산 타임! 저한테 “내가! 내가! 내가 줄 거야!”하며 저에게 돈을 받아가서 엄마, 아빠가 물건 사기만을 기다리죠.

 

 

 

 


그리고 이렇게 돈을 쥐고 아저씨, 아줌마한테 건네주며 즐거워한답니다. 혀니가 돈을 건네주면 대부분의 상인께서 “니가 계산할 거야?” 웃어주세요. 혀니는 그게 좋은지 매번 시장에 오면  "내가! 내가! 내가 줄 거야!!!"를 반복 또 반복합니다.
  
그런데 혀니는 오늘따라 뭐든지 집에 없다며 무조건 사야 한다고 하네요. 집에 딸기가 없다며 딸기를 사달라고 사줬답니다.   

 

 

 

 

 

두부를 사고는 자기가 꼭 들고 가겠다고 하기도 했어요. 
 

 

 

 

 

대파를 사려고 보고 있는데 우리 혀니 갑자기 집에 고구마가 없다며 꼭 고구마를 사야 한답니다. 무조건 고구마를 사야 한다며.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걸까요? 다 무조건 사야 한다고 하네요. ㅠㅠ 혀니의 고집에 결국 고구마를 샀답니다.
 
겨울에는 장을 보고 늘 버스로 집까지 왔는데 오늘은 걸어서 집까지 왔어요.

 

 

 

 

 

이것은 저와 남편이 시킨 거 절대절대 아닙니다. 혼자 들 수 있다며 오랫동안 저러고 가더라구요. 힘들면 저한테 줬다가 또 카트를 달라고 해서 저렇게 끌고 갑니다.

 

 

 

 

 

시장은 저 혼자 평일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아이랑 함께 와야겠습니다. 혀니와 함께 장을 보러 와서 맛난 것도 먹고 혀니가 좋아하는 계산도 할 수 있게요.
 
문득 제가 어렸을 때 엄마랑 함께 시장을 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간식거리를 사 먹었던 게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혀니가 어려서 혀니와 저 단둘이 다니려면 혀니가 좀 더 커야겠지요.

 

혀니가 제 나이가 됐을 때 혀니에게도 시장 구경은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요?

 

 

 

*광명 전통시장에서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13~17시)에는 세일행사를 한다고 해요.

 행사기간: 3월 24일~ 12월 31일

 

대규모점포가 쉬는 일요일에는 광명전통시장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 천둥(이경미)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2기

 

Blog http://blog.naver.com/wind_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