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을 당연하다는 듯 즐기는 광블 필진. 우리 광블 가족들은 지난 2월 정모 때 역시 사서 고생거리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육하원칙 포스팅.
육하원칙 중 '어디서'와 '무엇을', '어떻게'를 각자 작성한 후 뽑기를 통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포스팅할 지가 정해지는 거죠.
저도 이 육하원칙 포스팅 미션에 참가를 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뽑은 주제는 다소 난감하여 광블녀와 상의 후 '철산 상업지구의 시민 모습'을 포스팅 하기로 했어요.
지난주 점심을 먹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과연 상업지구의 어떤 모습을 포스팅 해야 하는가. 일단 부딪혀 보자하고 상업지구에 나가보기로 합니다.
먼저 철산역 2번 출구 근처로 가봤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던 2번 출구였는데 낮에는 한산하니 여유롭네요.
맛있는 냄새가 저를 유혹합니다. 맛있는 냄새를 쫓아 고개를 돌려보니 포창마차들이 보입니다. 그 중 한 포장마차에 들어가 봤습니다.
포장마차의 주인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어 보니 '부추카레 떡볶이'로 꽤 유명한 집이더군요. 매콤한 떡볶이 위에 향긋한 부추가 올려져 있어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그 옆의 바삭하게 잘 튀겨진 튀김, 보기만 해도 속이 뜨끈해지는 어묵들도 참 맛있어 보입니다.
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주머니께서 정말 블로그에 올라가는 건가 의심을 사알짝 하시네요. 명함을 드리고 정말 올라가는 거라고 했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시는 눈치입니다. 아주머니 정말 광명시 블로그에 올라왔지요? ^^
다음에 포장마차를 들르겠다고 아주머니께 약속을 하고 상업지구 중앙 거리로 가보았습니다. 밤에는 번쩍번쩍 화려하게 빛나는 간판들과 젊은 청년들로 시끌벅적한 상업지구인데 낮에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더군요.
간판은 불이 꺼져 있어 조용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시민의 모습을 포스팅해야 하기에 사람들을 찾아 나섰어요.
형형색색의 싱싱한 과일들이 저의 눈길을 끕니다. 상업지구에 과일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네요.
장사 준비에 바쁜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의 손길도 보입니다. 옆에는 갓 튀겨진 튀김이 줄 맞춰 먹음직스럽게 정렬되어 있네요.
좀 더 걸어가다 닭강정을 파는 포장마차에 찾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매콤달콤한 닭강정과 고소하고 바삭한 회오리 감자가 먹음직스럽게 있더군요.
주인아저씨께 장사가 잘되시느냐고 여쭈어 보니 요즘은 손님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불경기에 물가가 올라 물건 외상값이 많은데, 수입은 예전만큼 못하다고 하시더군요. 또 분기별로 내는 도로 점유율 세도 부담이 커 도로 점유율 세가 좀 내리면 살기 편할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밖으로 나와 보니 학생들이 뽑기를 하고 있네요. 학생들에게 다가가 상업지구에서 주로 뭘 하냐고 물어보니 학생들은 주로 피시방에 간다고 합니다. 상업지구에 청소년들이 밥을 먹고 놀 수 있는 오락실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학생들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청소년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로 성인들이 갈 수 있는 술집과 노래방들이 많더군요.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하루 빨리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팬시점 앞 형형색색의 실내화가 학생들이 사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실내화는 흰색 한가지나 검은색 삼선 슬리퍼였는데 요즘은 참 다양하게 있네요.
밤이 되면 베트로 공을 쾅쾅 치는 소리로 가득찼던 야구장도 낮에는 한적합니다.
밤에는 화려한 간판과 젊은 청춘들로 가득차는 상업지구. 낮에는 포장마차의 다양한 음식들과 음식을 맛있게 만들려는 상인의 손길이 상업지구에 온 사람들을 반기네요.
낮에도 상업지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경기도 좋아져서 상업지구의 상인들이 대박 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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