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작 전에 잠시 넋두리 좀 할게요.
이 포스트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아... 정말 몇 번째 수정 작업인지 모르겠어요. 전 저번의 '광블하다' 포스트처럼 나름 재미있게 쓴다고 쓰고, 김 주무관님한테 검사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깐깐한 그 분은 똘끼를 더욱 분출하라고 독설을 날리시며 광선검을 들이대셨어요.
계속되는 퇴짜에 저는 분노에 차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결심이냐구요?
그것은 바로... 음......음...주 포스팅...
여러분들께 깨알 같은 재미를 드리기 위해 전 약간의 알콜 섭취를 하고 이 글을 시작합니다.
때는 2012년 12월 27일.
저의 홍보실 쫍스의 수료식이 있었던 날이에요.
처음 홍보실에 들어온게 엊그제 같은데, 6개월이란 시간이 슝슝~ 흘러 쫍스를 수료하게 되었네요. 흑흑. 정말 야속한 세월입니다. ㅠ.ㅠ
암튼 지금 생각해보면 전 홍보실에 들어오기 전까지 흑역사 속에 살고 있었어요. 정말 우울 암흑 그 자체였죠. 그땐 마땅히 하고 싶은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졸업 후 잘 나가는 ‘대기업’에 취업해서 월급 빵빵하게 받고 살고 싶었어요. 그러나 월급 빵빵하게 받는 데는 이유가 있더군요.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과 회식에 쩔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지요. 저는 그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제가 잘 적응하고, 일도 잘 할 수 있을 거만 같았거든요.
그러나 타칭 DDOL KI를 가진 저에게 재미있는 일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어요. 어려워도 너무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이일 저일 다 해 봤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렇게 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들시들하게 쉰 파김치처럼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를 한심하게 여긴 엄마가 광명소식지에 나온 잡스타트 모집 공고를 보고 말씀하셨어요.
“백수로 놀지 말고 잡스타트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해 봐.”라며 잡스타트에 지원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놀면서 집 밥 먹을 생각하지 마!”라는 짧고 굵은 한방과 함께요.
저는 엄마의 반협박성 권유에 집에서 쫓겨 날거 같다는 강한 촉이 왔고 잡스타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전 잡스타트에 합격해 홍보실에 배치되었고, 그 후 좌충우돌 홍보실 쫍스 생활이 시작되었죠.
관련 포스트 : 좌충우돌 쫍스의 홍보실 일기~*
처음에는 공보팀의 보도자료 쓰기, 행정광고 만들기, 기사스크랩을 했습니다. 그 후 저의 오지랖 덕분에 온라인팀의 ‘블로그 관리’, ‘생동감에 기사 쓰기’도 하게 되었어요. 많이 서툴러 실수도 많이 했지만, 홍보실의 직원분들께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어요.
그렇게 저는 열심히 일을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바로 홍보 전문가~
원래 홍보에 관심이 있었는데, 쫍스로 근무하면서 ‘홍보’에 대한 또 다른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홍보’에 대해 공부를 열심히했죠. 술 먹으며 청춘을 즐기기만 하던 제가 공부라는 것도 했습니다. 으흐흐흣 >.<
또 ‘홍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전문적인 홍보인이 되어야지.’하는 욕심도 생겼어요. 저는 쫍스가 되어 진정한 꿈을 찾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만의 즐겁고 설레는 내공 쌓기를 했지요.
전 꿈을 찾은 것도 좋지만, 가장 큰 수확은 인생의 선배님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어요. 홍보실에 근무하시는 공뭔분들, 광블의 필진분들. 저는 정말 많은 인생의 선배님들이 생겼어요. 이 따뜻하고 소중한 인연을 계속 지속하고 싶고 잊지 못할 거예요.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
특히, ‘똘X(자체검열 - 뜻 : 착하지도 않으면서 좀 이상한 아이)와 신’이라고 스스로 명.백.하.게. 주장하시는 김 주무관님. 그 분은 음...
굉장히 깐깐하고 시크하게 생기셨지만, 외모와는 정말 반대의 성격을 가지신 소유자이십니다. 맨날 광선검을 휘두르시면서 구박하시니, 가끔은 ‘뭐 이런 사람이 있나.’하고 생각할 법도 하는데 업무는 정말 잘 가르쳐 주세요. 누구보다 꼼꼼하게 잘 가르쳐 주시는 고마운 분이시죠. ㅎㅎ
사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지만, 전 그렇게 착한 아이가 아닙니다. 멀쩡한 저를 “똘X”라 부르고, 틈만 나면 광선검 휘두르고. 또 자신이 인기남이라고 착각을 크게 하시고, 너무너무 괴로워요.
아오.... 이런..... 휴....... 삐이익~(자체 검열)
암튼 저는 쫍스로 근무하면서 ‘광블’을 알게 되었고, 광블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렸어요. 제가 웬만해서는 빠지는 성격이 아닌데.. ‘광블’은 정말 마성의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광블하다’ 같은 요상한 포스팅도 하게 되었죠.
관련 포스트 :광블하다 : [동사] 광명시 블로그에 미쳐 날뛰다
그 후로 저의 실체가 드러나 ‘똘X’하면 제가 되었지만.. 괜찮아요 뭐, 시집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단. 마음이 태평양과 같이 넓은 남자가 있다면요. ㅠ.ㅠ 그리고 그 남자한테는 ‘광블’의 존재를 묻을 거예요. 이것은 여러분과 저만의 비밀이랍니다. 잘 지켜주세요~ 약속
여기까지 홍보실 쫍스 추억을 풀고, 진짜 저의 수료식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수료식이 있던 날, 아침부터 저는 매우 몹시 겁나 엄청 대박 슬펐어요. 정든 홍보실과 사람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눙물이 앞을 가렸거든요. 그리고 수료식에서 제가 만든 쫍스 동영상을 틀게 되었는데, 동영상 때문에 긴장도 되었습니다. 동영상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처음 만들다 보니 허접하게 만들어져서 부끄럽고 창피했죠.
하아... 이 동영상도 정말 할 말이 많아요.
김 주무관님께서 동영상을 만들려면 ‘소니베가스’를 사용하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근데.. 정말 어렵고, 손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두 배로 드는 거 있죠? 그래서 전 동영상을 만들면서 김 주무관님을 떠올리면서 마우스가 부서져라 분노의 클릭질을 했습니다. 아마 한동안 김 주무관님은 귀가 많이 간지러우셨을 거예요.
그렇게 멜랑꼴리하게 있었는데, 홍보실에서 쫍스로 있다가 무려 '외국계 대기업'에 취업한 ‘쌤이 언니’가 놀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점심시간이 될 쯤에 쌤이 언니가 오고 김 주무관님, 블로그 운영자 무니 언니, 꼰님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었죠.
근데 점심은 어쩌다 보니 김 주무관님이 쏘셨습니다. *자비로우신*(이번만큼은 강조하고 싶네요.) 김 주무관님께서 저의 쫍스 생활 최후의 만찬이라며 '검은 스미스' 가게로 데려가셨어요.
자... 불쌍한 쫍스여~ 오늘은 내 너희들을 어엿비 여겨 검은 스미스를 쏘나니, 오늘 하루만큼 마음껏 먹도록 하여라~ 흐흐
저희는 식당에 들어가 맛있는 샐러드,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를 시켰어요. 아침을 굶은 저는 음식이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했습니다.
드디어 맛있어 보이고, 예쁘게 담긴 음식이 하나 둘 씩 나왔지만...
이건 뭥미... 음식을 먹을 수 없었어요.
: 자~ 세상엔 공짜가 없단다. 오늘을 충분히 기념해야겠지? 흐흐~
아, 이런... ㅜㅜ 광블에 포스팅 해야 된다는 필진 정신과 직업 정신이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한 거예요. 모든 음식이 나오면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고 무니 언니와 김 주무관님께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광블도 좋지만, 하아.. 진짜 배고픈데... ㅜㅜ 저는 음식을 애처롭게 쳐다보며 침만 흘렸어요.
그런 제가 불쌍한지 김 주무관님께서는 피자 한 조각을 다섯 조각을 분배해 주셨습니다. 이럴 땐 정말 그분은 신인 듯해요. 그 작은 피자를 공평하게 다섯 조각을 나누다니. -_-;
: 불쌍한 쫍스여~ 이제 실컷 먹도록 하여라. 흐흐흐
김 주무관님은 친절하게 피자를 나눠주셨어요. 그런 그 모습이 매우 낯선 저는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쫌 많이 간지러웠어요. 참.. 안 어울리게...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안 되는뎁...
암튼 저희는 포스팅용 사진 촬영이 끝나자마자 모든 음식을 빠른 속도로 흡입했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어느덧 수료식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쌤이 언니는 급 약속이 생겼다며 후다닥 가버렸지요. 마치 자신은 쫍스와 관계없는 사람 마냥... 헐~
그래서 저는 혼자 쓸쓸히 수료식이 진행되는 대회의실로 갔습니다.
수료식은 광명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과 꼰님이와 제가 만든 동영상 상영, 수료증 전달, 쫍스 동료의 장기자랑, 정산고 댄스동아리의 공연순으로 진행되었어요.
전 동영상이 상영되기 전까지 수료식 내내 동영상 걱정에 앞이 깜깜했었어요. ‘확 도망가 버릴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아~ 부디 나의 동영상을 좋게 봐줘야 하는데 그래도 삼일 밤새서 만든건데...’라고 걱정도 했었어요. 그렇게 오만가지 생각들을 하다 보니...
띠라린~♪
저의 동영상 상영이 시작 되었습니다. 동영상의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보면...
우리는 쫍스 생활 전 취업에 지치고 실패해 의기소침했던 작은 씨앗이었습니다. 그 후 쫍스가 되어 동료를 만났고, 취업교육을 받고 레크레이션을 하며 우리에게 작은 새싹이 돋게 되었어요.
교육이 끝나고 각자의 부서에 배치를 받아 열심히 일을 하고 배웠지요.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알게 모르게 성장했습니다. 또 한 달에 한번씩 ‘월급’이란 좋은 영양분을 받으면서 쑥쑥 자라났어요. 그렇게 6개월 동안 성장하면서 30명의 쫍스 친구들이 취업의 꽃을 피워 나갔습니다.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쫍스들은 취업의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조급해 하지도 않아도 돼요. 그동안 햇볕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알았으니, 곧 다가올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되니까요... 조금 늦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계절이 오면 어느 꽃 못지않은 색과 향기를 날리게 될 것입니다.
라는 내용이에요.
다행히도 쫍스 동료들이 저의 동영상을 좋게 본 것 같아요. 아.아마 그랬을 겁니다. ㅋ
동영상 상영이 끝나고 저는 시장님께 잡스타트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시장님께서는 행사에 참석한 모든 쫍스에게 잡스타트 수료증을 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쫍스 친구들이 단체로 앞으로 나가 사진을 찍는 것을 끝으로 잡스타트 수료식이 끝났습니다.
저는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때 친해졌던 쫍스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작품명: 정말 광녀가 되어 버린 쫍스
작품명: 쫍스 생활이 끝나 눙물 나.
작품명: 붕붕 청춘들이여 달려 달려
이렇게 저의 좌충우돌 쫍스 생활은 화려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전 광블 운영자가 되었답니다~
제가 홍보실에서 잡스타트로 근무하면서 배웠던 광명시, 그리고 홍보를 잘 활용해 더욱 재미있는 광블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엉뚱함과 용감함으로 앞으로 광블을 많은 분들이 더욱더 재미있고, 신나게 노실 수 있는 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진심으로 한분 한분께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거예요. 절 피하시면 안 되셔요. 저 이상한 아이 아니예요. ㅜ.ㅜ
아직 믿음이 안가는 운영자이지만, 믿음이 가는 운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정말 열심히 광블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신나게 광블합시다♬♬^0^
발행허가 | 한량아빠(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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