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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글로 소통을 배우다 - 강화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에서 열린 시민필진 워크숍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선뜻 나서기에는 망설임이 참 많았던 길, 일상을 이유로 들면 불가능 했던 길. 그 길을 나섰습니다.
 

 

 

 

 

 

 ‘무엇이 내게 그 길을 나서게 하였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광명시 블로그 시민필진.
 
단순히 주어진 ‘역할’이 아닌, ‘함께’라는 의미가 있기에 참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입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공식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겠지만, 우리 광명시 공식 블로그의 시민필진이란 존재는 제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필요에 의해 모였던 우리 필진들. 하지만 짧았던 물리적 시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함께 해 왔기에 그 어느 만남보다도 더 진한 여운이 남습니다. 시민필진이라 불리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민필진 분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불림이 저는 마냥 좋기만 합니다.
 
광명 시민필진.
 
하루를 꼬박 내려놓아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시민필진이라 불리는 저였기에 먼 길을 선뜻 나서게 된 것 같습니다.
 
광명시 시민필진들을 위해 준비 된 이번 워크숍에는 여러 가지 유용한 교육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1. 미디어와 뉴스에 대한 기본이해.
2. 취재의 기본, 인터뷰와 현장취재.
3. 기사작성법과 창의적인 기사쓰기.
4.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글쓰기. 

  

흠… 이 내용들만 잘 익힌다면, 글을 좀 쓴다 하는 사람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내 글을 뽐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저도 워크숍 신청시간이 지난 뒤 당일날 우격다짐으로 갑자기 델꼬 가 달라고 페북과 카페에서 졸랐고 간신히 한자리 배정받아 따라 갈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시민회관이 보입니다. 참 오래간만이네요. 시간이 촉박해 찬 바람을 뚫고 발에 땀이 나도록 잰 걸음으로 달려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팀장님과 대장님, 그리고 휘하 장졸 같은 분들께서 온 사람과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을 확인하고 전화를 돌리며 부산하게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인원파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드디어 출발합니다!!!

 

 

 

 

 

차에 오르니, 홍보실 직원들이 어제 저녁 하나하나 준비했을 간식거리를 손에 쥐어 줍니다. 바로 요 간식거리가 강화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학교에 가는 길, 강의 중에 졸음이 올 때, 그리고 내내 꽉 막혔던 귀가 길에서도 제 입을 심심치 않게 해 주었답니다^^ 마침내, 이른 아침에 부지런을 떨며 나선 길의 최종 목적지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매체와 달리 오마이뉴스는 시민이 기자가 되어 글을 게재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을 가진 언론매체입니다. 그렇기에, 시민기자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는 곳도 이 곳밖에 없을 거예요. 오마이뉴스에서라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 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100% 기사화되는 오류를 범하지도 않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학교는 오마이뉴스에서 시민기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설립한 교육공간으로서, 강화도의 한 폐교를 사용해 강의실과 식당, 숙소까지 마련되어 있답니다.
 

여기가 바로 그 곳입니다.

 

 

 

 

 

 

응? 신성초등학교?
 
아~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려보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라고도 적혀 있네요. 현재 학교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본래 존재했던 신성초등학교가 가진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지우지 않고 함께 하고자 이렇게 현판을 남겨뒀나 봅니다. 폐교가 되기는 했지만, 이 곳을 졸업한 학생들의 기억 속에는 아직 이 곳이 신성초등학교로 고스란히 남아 있을 테니까요.

 

 

 

 

 

잠시 가을볕에 살짝 감기는 눈을 뜨이고자, 찬찬히 동네를 돌아보았습니다. 옛날, 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이 길을 밟고 다녔겠지요.
 

 

 

 

 

 

가을 색이 완연해 눈이 부신 교정의 한 켠. 홀로 꿋꿋이 서 있는 동상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동상의 주인공이 누굴까요? 바로 ‘이승복’이랍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다가 무장간첩에게 살해당했다던 그 아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반공교육을 세뇌 당하듯 배웠던 제 또래의 사람이라면 바로 생각이 날 인물이겠지요. 이 아이동상은 가방을 옆에 끼고 당당히 햇살을 마주섰지만, 저는 어쩐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햇살을 마주할 수 없었답니다.

 

 

 

 

 

 

가라 앉으려던 마음을 다시 일으키려는데, 이렇게 서로 어깨를 기대고 가을 햇살을 즐기는 두 아이의 동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 돌아가 보니 책 한 권을 펼쳐놓고 함께 보고 있네요^^ 마치 독서를 강조한 동상 같습니다. 돌아보면, 반공교육보다 이런 독서교육이 훨씬 바람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상을 보고 있자니, 책을 보라고 늘 강조하시던 국민 학교 시절의 담임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오래 전, 활짝 핀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을 아이들이 지나간 뒤에도 누군가를 위해 여전히 그 모습을 유지해오는 꽃들을 만났습니다. 내친김에 조금 더 발걸음을 옆으로 옮기니, 누군가가 심었을 또 다른 꽃 한 송이가 생전 처음 보는 나를 반겨 줍니다.
 

돌보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녀석들의 모습이, 돌보아 주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부족한 인간의 모습보다 훨씬 더 고와 보입니다.

 

 

 

 

 

 

이제, 이곳을 오려 했던 본래 목적을 위해 교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을 이곳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저도 귀를 한번 쫑긋 세워보려 합니다.

 

 

 

 

 

 

건물을 들어서 강의실로 가니, 제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병풍처럼 큰 책장에 가득 차 있는 책들 좀 보세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책에 대한 욕심이 많은 제가 늘 꿈꿔왔던 모습입니다. 이 곳에 오는 이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준비되어 있네요.

 

 

 

 

 

 

오늘 이곳에서 함께 배움의 시간을 가질 필진들의 모습입니다. 하나 둘 자리가 차더니, 사진을 찍느라 폼 잡고 있는 맨 앞의 제 자리만 빼고는 어느새 모든 자리가 꽉꽉 찼네요.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이한기 현 오마이뉴스 출판교육국장님의 ‘미디어와 뉴스에 대한 이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박상규 현 오마이뉴스 사회부 기자님의 ‘취재와 인터뷰, 그리고 기사 작성에 대한 이해’에 대한 강의를.

 

 

 

 

 

 

마지막 시간에는 짱뚱이 시리즈를 쓰신 오진희 동화작가님의 ‘스토리텔링’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육 도중 잠을 설치고 이른 시간에 나온 탓에 잠깐 졸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전해주셨던 주옥같은 강의들은 제가 글을 쓰면서 가려웠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벅벅 긁어주는 것처럼 참으로 유익했답니다.^^
 
드디어 점심시간입니다!


오전 내내 열심히 공부한 스승과 제자들을 위해 점심까지 준비해 두셨네요. 그럼 잠시 시장기가 살짝 오르는 배를 달래러 나서볼까요?

 

 

 

 

 

 

식당으로 가는 길, 이렇게 이쁜 녀석이 보여 초상권도 묻지 않고 번개같이 샤라락 카메라 앵글에 넣어 보았습니다.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화면으로 다시 보아도 참 순해 보이는 녀석이네요^^

 

 

 

 

 

 

녀석을 뒤로하고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이렇게나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준비해 놓으셨네요. 그냥 지나치기가 아까워 하나하나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곡기를 채우고 난 뒤에 잠시 교정을 거닐었습니다. 맑은 가을날의 한갓진 풍경에 제 여유로운 발걸음이 함께 어우러져 참 좋았습니다.

 

 

 

 

 

 

함께 교육 받은 분들이 교정 곳곳에서 가을볕을 즐기며 한담을 나누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오후 교육까지 다 마친 후, 서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제 카메라에 담겼던 분들을 한 명 한 명 기억해 봅니다. 모든 분들을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그것도‘사실’을 알리기 위해 쓴다는 것.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작업이기에 단 하루 동안의 연습과 훈련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상규 기자가 하신 말씀처럼, 오늘의 이 강의들이 하나의 작은 주춧돌이 되어, 앞으로 우리들이 세울 커다란 탑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작은 정보 하나도 소중히 여기고 나눌 줄 아는 오마이뉴스의 깊은 뜻이 우리에게 전해지고, 또 우리는 그 마음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는 선순환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차갑게만 느껴지는 세상에 이러한 소통은 한줄기 따뜻한 희망이 될 테니까요.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래오래 남겨질 사람들의 모습을 가슴속에 가득 담아 왔습니다.

 

 

 

 

 

하루를 전부 투자했던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견학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 나누기를 망설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글·사진 | 한결(이창우)

편집 | 꽃님이(강지수) 

 

온라인 시민필진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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