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이란 이름표도 채 달지않은 날,
강화도에 있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에 가서
광명시 시민기자 글쓰기 교육을 받고 왔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5시까지 진행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어제와 오늘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공간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는
잠 많은 나도 하루종일 두눈 초롱초롱하게 반짝이며 듣게 하는
멋진 교육이었다.
2012년 5월 16일.
이제 하던 일도 접어야 될 나이라고 밍기적거리는 나에게
광명시와 오연호대표님은
천천히라도 다시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왜 하필 오마이뉴스 교육장인지는 이 글 하나로 충분히 설명이 되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시민기자 제도를 도입한 오마이뉴스에서
광명시 시민기자를 교육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강화도에 있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교문에는 두 개의 이름이 붙어있다.
폐교된 신성초등학교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게 하기위한 배려이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는 신념 하에 이곳의 폐교를 활용했단다.
교문의 높이도 아주 낮다.
모든 사람들에게 권위적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마이 뉴스 교육장.
외관은 칠이 벗겨지고 거뭇거뭇하게 때가 낀 오래된 건물이지만,
건물 안은 '어느 학교가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깨끗한 공간일 수가 있을까?' 싶게 깔끔하다.
'겉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고, 옛날과 최신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컨셉이란다.
사실 자세히 보면,
건물의 외관은 오래되어 낡았지만 관리는 제대로 하고있다는 느낌이 팍팍든다.
"오~~~~예!!! 이런 곳이라면....."
교육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슴은 쿵쾅거린다.
오마이뉴스 대표이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이신 오연호 강사님.
"척박한 땅에 움트는 새싹처럼 시민기자들이 쏟아내는 사는 이야기의 힘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시민기자제를 도입했다."고 말씀하신다.
언론사 대표라면 상당히 도회스러울거란 내 예상을 깨고
아직도 그의 고향인 지리산 자락 첩첩산중의 작은 마을의 이장님 같은 모습이 정겹다.
물론, 자세히 그의 눈을 들여다 본 후라면 생각이 달라지지만....
"기사를 쓰기 위해 발로 뛰기 전에 먼저 가슴이 뛰어야만,
그 기사를 읽는 사람의 가슴도 뛰게 한다."는 말에
나는 그런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되물어봤다.
생각도 나지않는다.
사진을 하면서는 그런 때가 있었지만 말이다.
사진을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 긴 시간에 나는 카메라를 들었을 적에 행복하지 않은 적도 많았지만
즐기면서 했던 훈련과 노력으로 지금은 행복할 때가 많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글쓰기.
카메라를 들었을 때의 그 행복함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지난 십 수년간 사진을 찍기위해 했던 노력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좋은 기사 기획을 위해
늘 현장에 있고,
항상 메모하고,
항상 생각하고,
거꾸로 생각하는 연습도 하고,
겸손한 자세로 다른 기자의 글을 열심히 읽어라."
독자가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읽고 싶을 만큼
재미있고 적합한 언어로 좋은 정보도 준다는 것 등
오늘 배운 수많은 글쓰기 정보가
초보자인 우리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과제가 되겠지만,
평범한 주부에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탈바꿈한 김혜연 기자님.
<타임>지 2006년 '올해의 인물' 모델에 선정 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녀를 롤 모델로 삼고,
그녀가 말한 "생활의 현장에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성을 중점으로
시민의 권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는 시민기자의 정신으로 글을 쓰는 노력을 해야겠다.
오마이 뉴스 교육장.
어제와 오늘이 절묘하게 조화로운 공간에서
시민기자 글쓰기 교육을 받은 나는,
때로 어렵고 힘들어 노력을 멈추고 싶을 때,
나보다 더 연세드신 분들도 열심히 살고 계시다는 걸 생각하고
다시 노력을 경주해야겠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의 이런 깨끗한 방에서 자고,
남이 해주는 밥 먹으면서 몇 달이라도 교육받고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심정이지만,
2박3일 하는 교육도 받지 못하고 오는 형편이다.
이날 받은 교육내용들을 내 머리 속에 완벽하게 넣으려면
다시 책을 들여다 보면서 실천해야겠지만
그래도 받지 않은 것보다는 몇 십배는 나을 것이다.
분명 나는 글을 쓸 때마다
강사님이 하시던 말씀을 떠올리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와 오늘이 함께한 공간에서 내일을 설계하다 - 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된 광명시 시민기자 글쓰기 학교(1)]
온라인 시민필진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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