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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소통/문화 · 공연

우리동네를 가득 채운 분홍빛 하모니 - 다소니예술단과 함께한 작은 음악회

 



안녕하세요! 물고기구름입니다. 이렇게 광명시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리게 되어 영광이예요.^^

지난 주말 저는, 집근처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아들 유건이와 함께요. 장소는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13단지 내의 병아리공원이랍니다. 이날 다소니예술단에서 작은 음악회를 한다고 했어요.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게 벌써 많이들 모였나봐요. 딱 2시에 맞춰가서 이미 시작한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준비가 약간 늦어지고 있는 모양이에요. 아직 리허설을 하고 있더라구요. 사람들도 계속해서 한둘 모여들고 있었어요.




도착하자마자 환하게 우리를 맞아주는 자원봉사자들. 친절한 마음만큼 얼굴도 훈남, 훈녀들이었지요.




유건이가 다소니예술단 소개가 적힌 팸플릿을 덥석 받았어요.




오늘의 음악회에 유건이도 관심이 무척 많아 보여요.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잠시 맨 뒷자리에 앉은 유건이. 봉사하시는 누나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중이예요.




휠체어를 끌고 온 어르신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은 아이들도 모두 큰 기대를 안고 자리를 채우고 있어요.




군데 군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추정되는 분들도 보였어요.




왼편에는 아사모를 소개하는 배너도 있었는데 저는 이런 좋은 모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13단지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셔서인지 이날 관람하시는 손님들 대부분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셨어요. 

 

 

이제 곧 공연이 시작되려나 봐요. 사회를 보신 배명수 사회복지사님께서 간단하게 오늘 공연 소개를 해주시는 중이에요. 다소니 예술단은 지적 발달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예술단이라는데 뭔가 더 기대가 되었어요. 곧 이어서 하안종합복지관의 관장님께서도 인사말씀을 해주셨어요.




다소니 합창단의 박은정 지휘자님, 그리고 행사 진행을 주관한 아사모(아름다운 우리마을을 사랑하는 모임) 형용호 회장님의 인사도 있었습니다.




유건이는 박수까지 치며 호응해줍니다. 아주 좋은 관객 매너예요. ㅎㅎ



 

아사모의 회원님들도 나와 인사를 하셨어요. 주로 주부들이 많은 모임일 줄 알았는데, 연령 폭이 생각보다 넓어 보여요.



드디어 난타 공연팀이 무대로 올라오네요. 의상부터 포스가 남다릅니다. 장애를 지닌 자녀를 둔 엄마들이시라고 해요.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꽤 파워풀한 무대였어요. 함께 무대에 올라 두드리고 싶었을 정도로요^^ 베토벤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노라조의 슈퍼맨 같은 가요도 있었고, 다양한 난타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아는 가요가 나오자, 대기 중인 합창단원 중 한명이 뒤에서 열심히 댄스를 추더라구요. 흥이 넘쳤나봐요.




유건이도 무대 앞으로 슬금슬금 나갈만큼 좋아했어요. 마치 관객들 박수 유도하는 사람같아요.ㅋㅋ 




순식간에 무대가 바뀌고, 다소니 쳄버 오케스트라단이 준비를 해요. 흥겨웠던 난타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의 차분한 연주가 시작되었어요. 익숙한 클래식이 나오는데, 제목이 잘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중간에는 ‘You raise me up’, ‘고향의 봄’, ‘과수원길’,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고장난 시계’까지. 다양한 곡들이 나왔어요.

공연중에는 작은 사고도 있었습니다. 악보가 흘러내리거나 단원이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는 등... 중간 중간 악기가 하나씩 연주를 멈추기도 했어요. 자칫 대형사고일 수도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연주를 멈추는 단원은 아무도 없었어요. 박자를 놓쳐도 끝까지 음악의 흐름을 놓지 않았지요. 그런 끈기와 노력을 모든 관객들이 알았겠죠? 관람하는 분위기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고 다들 진지했거든요.



포기하지 않고 악기를 연주하는 마음과 그 속에 담긴 음악을 진심으로 듣기를 원하는 마음. 모두 함께 만든 아름다운 하모니가 아파트 단지 내에 울려퍼졌어요. 아니, 어쩌면 광명시 전체에 울려퍼졌을지도 모를 일이죠. 단원들은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주했을 거예요.^^




제가 사진을 찍는동안 우리 유건이는 뭔가에 홀린 사람 마냥 무대위로 올라가네요. 나중에는 결국 끌고 내려와야했어요.ㅎㅎ


 

그 다음은 다소니합창단이 준비를 합니다. 강렬한 빨간색 의상이 아주 인상적이예요. 온힘을 다해 고운 목소리를 내는 단원들이 참 아름다웠어요. 저보다 훨씬 잘 부르시던걸요.^^ 간단한 율동도 하면서요.




처음엔 눈에 잘 안띄었는데 군데 군데 꼬마 손님들도 꽤 있네요.




공연이 끝난 뒤, 여유있게 쉬는 단원들입니다. 오늘 공연이 만족스러웠는지 표정이 매우 밝아요. 한 단원의 어머님께 소감을 물었더니 아들의 공연을 볼때마다 항상 조마조마하시다고 해요. 그런데 무사히 마쳐서 뿌듯하시대요. 그 마음, 왠지 저도 알 것 같아요.



약 한시간 동안의 행사가 모두 끝나고, 기념촬영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이런 공연 보러 다니기가 쉽지 않은데 무척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야외에서 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도 부담이 없고, 거리도 가까워서 좋았어요.




이번 음악회는 건강한 우리 마을 만들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어요. 예전에 이곳 병아리 공원은 일부 주민들의 음주와 도박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복지관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많이 달라진거라네요. 현재는 온가족이 배드민턴과 탁구도 치고, 장기도 두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했어요.





지저분했던 벽도 주민들이 함께 색칠했구요. 이날의 음악회도 건강하고 깨끗한 공원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사였답니다. 알고 보니 단순 음악회가 아니라 이런 큰 의미가 숨어있었지요. 그래서 이날 공연을 더욱 기분좋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컨디션이 안좋아서 나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오길 정말 잘 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훈훈했던 우리동네 작은 음악회. 기회가 또 있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오셨으면 해요.

그리고 행사를 공동주관했던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백아름 복지사님께서 이날 공연을 영상으로 담아오셨다고 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백아름입니다.

작년 여름, ‘나를 베푸는 시간, 다큐멘터리 3일 - 2011 여름방학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포스팅으로 처음 인사드렸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저를 기다리신 분도.. 분명.. 계실 거예요~ 그쵸?ㅋㅋ


지난 포스팅 이후 저희 복지관으로 저를 찾는 전화가 몇 통 오기도 했었고, 이메일을 보내신 분도 계셨어요. 정년퇴직 후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50대 남성분과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여고생 등... 이 있었죠. ‘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허브(HUB)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몸소 깨닫게 되었어요. 감동 감동!

이번에는 지난 주 토요일(3월 31일)에 있었던 ‘우리 동네 작은 음악회’의 생생한 현장을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두둥!




제법 봄내음이 풍기기 시작한 병아리공원에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바로 광명 다소니예술단이에요! '다소니'란 순수 우리말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랍니다. 어감도 예쁘지 않나요? 다소니~ 다소니~~




다소니예술단의 공연을 기다리셨던 많은 주민 여러분께서도 병아리공원에 모이셨습니다. 공연 전날까지만 해도 날씨가 엄청 춥고 빗방울도 떨어지더니, 다행히 이날은 날씨도 화창했어요!


이날의 사회는 배명수 팀장님이 담당하셨습니다. 배명수 팀장님도 온라인 시민필진이세요. ^^

다소니예술단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지적․발달장애인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예술단입니다. 다소니예술단은 쳄버오케스트라단, 합창단, 뮤지컬단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그중에 오늘은 쳄버 오케스트라단과 합창단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다소니쳄버오케스트라단(지휘자 김수진)의 공연 모습입니다. 
      
다소니쳄버오케스트라단은 장애인의 사회성 향상과 심리적인 안정으로 꾀하는 음악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중 음악에 흥미를 갖는 장애아동 및 청소년에게 개별 레슨을 받게 한 후 구성하게 됐어요. 공연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목적도 있답니다.

사진만으로는 쳄버 오케스트라단을 느끼기가 어렵겠죠? 그래서 짜잔~ 영상도 나갑니다~

다음으로는, 다소니합창단(지휘자 박은정)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다소니합창단은 장애인들의 문화적 경험과 여가활동을 돕기 위한 음악교실로부터 시작되었어요. 2003년에 장애인합창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요.




정말 밝은 표정으로 정성을 다해 부르는 합창단원들! 공연 후에는 앙코르 요청이 끊이질 않았답니다.ㅎㅎ 저 빨간 유니폼... 정말 탐스럽습니다. 저도 하나 주시면 안될까요? ^^;




마지막으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MOMMY ZONE 난타팀의 모습도 나갑니다. 슝~ MOMMY ZONE 난타팀은 장애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이라고 하네요. 그 의미를 알고 보니, 공연의 감동이 더 가슴 깊이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영상 속에 아기의 모습이 보이셨나요?
아장아장 걷는 아기도 난타공연에 흥이 났는지 궁둥이를 씰룩쌜룩~ 작은 손뼉이 짝짝짝~ 바삐 소리를 냅니다. 무대 앞쪽까지 나가서 열성적으로 씰룩쌜룩 하는 덕분에 관객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어요.^^




오늘의 행사의 뒤편에서 묵묵히 준비와 마무리를 도와주신 아사모(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님들과 남광교회 청년부 자원봉사자님들! 철제 의자 160개를 포함한 무시무시한 일들을 손발 척척! 휙휙! 해내셨습니다.




병아리공원이 금연공원으로 지정됨을 홍보하는 부스를 담당했던 진초록 사회복지사와 아사모 장성옥 부회장님이십니다. 모든 분들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비장애인들에게는 한 번이면 되는 일을 지적장애인들은 천 번을 연습해야 된다고 합니다. 비장애인들도 다루기 어려운 악기들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다소니예술단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요?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예술단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아사모(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모임)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다소니예술단에 장애인인 단원과 비장애인인 단원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내듯 아사모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마음을 모아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임입니다.




다함께 어울려 좋은 일들을 하고 자신의 재능을 키우며 꿈도 키우는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이웃들입니다. 장애인이어서 못할 것이다, 안된다는 생각이나 어설픈 선입견 보다는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행사개요 ◈

- 일시 : 2012년 3월 31일(토) 오후 2시 ~ 오후 3시
- 장소 : 하안13단지 내 병아리공원
- 주관 :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아사모(아름다운 우리 마을을 사랑하는 모임)
- 지원 :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 문의 ◈

- 아사모 활동 문의 (하안종합사회복지관) : 02-894-0720 (내선 5)
- 다소니예술단 공연 문의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 02-2616-3700 (내선 300)


     



[우리동네를 가득 채운 분홍빛 하모니 - 다소니예술단과 함께한 작은 음악회]

글·사진 | 물고기구름(심향미) & 백아름 사회복지사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Blog http://blog.naver.com/shm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