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시개청 30주년 KBS 전국노래자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본심 녹화 이틀 전인 20일에는 실내체육관 옆 광명오픈아트홀에서 예심이 있었다고 해요.
드디어 22일, 아침부터 다른일로 외출했다가 녹화시간이 다 돼서 두 모델에게 노래자랑 구경 가자고 호출했습니다. 엄마의 호출에 냉큼 달려오는 이쁜 아들들입니다. ^^
헉!
사진으로 짐작이 가능하신가요? 제가 광명시 사는 동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처음 봤어요. 그 정신 없었던 시민의 날 체육대회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질서 유지와안전을 위해 수고하시는 경찰관부터 자율방범대분들, 해병전우회 분들과 멋진 몸매로 저를 유혹하는 헌병대 옵파~까지 많은 분들이 매의 눈으로 철저하게 질서를 유지해 주고 계십니다.
여기가 메인무대예요. 해병전우회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무대 주변을 돌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방송 스텝들의 철저한 준비였어요. 관객석과 그 주변까지 신경쓰시더군요. 박수치는 요령, 함성소리 그리고 현수막 위치까지 스텝들이 하나하나 꼼꼼하게 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앗! 녹화가 시작되고 MC송께서 드디어 나오셨어요. ㅎㅎ
송해님의 익숙한 오프닝에 이어 바로 초대가수 하춘화님의 축하 공연 순서입니다.
돌아다니다가 스텝 자리에 오늘 진행 순서지가 눈에 띄길래 낼름 찍었어요. 오늘 녹화는 총 15명의 본선 진출자 경연과 4명의 초대가수 축하무대, 시상식 순으로 준비돼있더군요. 과연 누가누가 편집 안되고 공중파 방송을 탈지... ^^
하안동에 사신다는 첫번째 출연자의 노래로 본선 무대가 시작됐어요.
출연자 소개와 노래, 그리고 송해님의 노련한 인터뷰가 계속 이어지고...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으니 관객석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ㅎㅎ
아니, 무대 위보다 무대 아래가 더 재밌었다고 해야하나요? ^^
TV에서 몇 번 본 것 같은 이 외국분, 알고보니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전국노래자랑 마니아랍니다. ㅎㅎ 해마다 한 달씩 휴가를 내서 한국으로 날아와 전국노래자랑만 따라다닌다고 해요. 곧 출국할텐데, 광명에 대한 좋은 추억만 쌓고 내년에도 TV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웃는 모습이 정말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것 같죠?
전국노래자랑을 보면 끝날 때 쯤 항상 그 지역의 단체장님이 나오셔서 인사 말씀하시잖아요. 역시나 우리 기대횽아! 인사 말씀하러 나오시더라구요. 요즘 블로그에서 자주 뵙습니다. ㅋㅋ
정말 귀여웠던 최연소 출연자, 박영심의 '자기야'를 불렀습니다.
카리스마 단장님도 몰래 뒤에서 찍어봤어요. 키보드의 녹슬은 보면대와 건반 사이사이에 세월의 때가 단장님의 연륜을 보여줍니다. 악기와 프로그램이 역사를 같이하는군요. 왠지 단장님의 카리스마가 더해지는 듯... ^^
녹화 시간이 벌써 두 시간이나 지나 행사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네요. 마지막 출연자 무대가 끝나고, "무조건"의 박상철 가수의 축하무대가 이어졌어요. 무조건 무조건이야~♪ 아싸 신나고~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되고 한 분씩 자리를 뜨시더니,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인파에 떠밀려 나가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향하시더라구요. ㅎㅎ 손에 든 막대 풍선은 기념품~ ^^
제가 아까 말씀드렸죠. 광명시민 35만 명이 전부 온 것 같다구요. 아니 350만 명이 오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시민운동장을 빠져나가는 인파는 가히 물결 같았죠. ㅎㅎ
근데 시민들이 빠져나간 지 5분도 안된 시점입니다. 휑하죠?
스텝분들도 무대를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ㅎㅎ 역시 여기도 빠르시군요~
단풍 물이 저 위에서 광명까지 내려오기 시작하는 계절, 어김없이 광명시내 거리 곳곳에는 가을 축제 안내 현수막, 포스터가 붙습니다. 10월은 광명시가 축제로 들썩이는 기간이죠.
10월 22일(토), 그 유명한 KBS 전국노래자랑이 4년만에 다시 광명시를 찾아와 시민운동장에서 녹화를 했답니다.
광명시도 시승격된지 30년이나 됐다지만, '전국노래자랑'의 역사도 1980년 11월 출발했다고 하니까 꽤나 역사가 깊군요. 역시 최장수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
이 예심이 정말 배꼽잡을 정도로 재밌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더라구요. 예심 경쟁률이 무려 26:1이었다고 하는데, 최종 본선에 오른 시민가수들의 재능과 끼를 확인하러 안 가 볼 수 없겠죠?
두 아들을 엄마 대신 잡아둘 햄버거랑 음료수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엄마는 오직 사진 한 컷이라도 더 찍겠다는 일념 하에 광명시민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점점 사람으로 붐비는 입구를 지나, 녹화장으로 가보니...
저는 우리 광명시민 35만 명이 시민운동장에 다 모인줄 알았습니다. -ㅁ-
가장 잘 보이는 자리는 역시 어르신들의 차지였어요. 어르신들의 스피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니까요. ㅎㅎ
무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혈혈단신, 카메라 메고 녹화장으로 뛰어듭니다. ㅎ
이번에 새로 만든 시민필진 명함뒀다 뭐합니까? 이럴때 사용할려고 조르고 졸라 만든 명함인데요. 시민필진 명함의 효과는 짱이었습니다. 말 한마디 필요없이 명함 한 장 드리니 그냥 콜~ 하지만 녹화때는 안되더군요. 제 뒤통수가 TV에 나온다고 관계자님께 킬 당했습니다. ㅠㅠ
송해 선생님 역시 관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구요. 발걸음, 출연자와의 인터뷰 멘트, 음향, 조명 등등을 PD처럼 일일히 체크하시더군요. 뼛속까지 프로페셔널이란 저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이란 걸 느꼈답니다.
전국노래자랑의 심볼~ 드디어 외칩니다.
이때 나오는 음악 모르면 간첩이 분명합니다. ㅎㅎ
역시 프로 가수님의 노래는 다릅니다. 넘 잘 부르시네요~ 주변의 잡음을 생각 못한 제가 디카로 동영상을 찍어 오긴 했으나 음질이 소음 수준이라... 패쑤합니다. -_-ㅋ
구경만하시던 분들이 한 두분씩 자리에서 일어나고, 분위기에 취해 각자의 춤으로 넘치는 끼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마음은 무대 위에 올라가 있는 거겠죠? ^^
저같은 젊은 사람이 보면, '저 양반은 뭐가 저리 신났어? ㅋㅋ' 하겠지만, 저분들의 전성기에는 분명 저렇게 즐기고 흥을 돋우는게 삶의 작은 낙(樂)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렇게 무대는 안팎으로 구경거리가 넘쳐났습니다.
TV로 시청하는 전국노래자랑은 녹화장에서 느낀 즐거움을 1/100 정도로 압축한 것이라는... ^^
근데 보통 방송에서는 노래까지 안하시던데 우리 기대횽아, 노래도 한자락하시고 들어가셨어요. 아마 방송에는 편집되겠죠? ㅋㅋㅋ
노래 제목은 별빛이 흐르는~♬ "아파트"
잘하셨나구요? 자...잘 하셨죠. (전 힘 없는 소시민이랍니다.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었어요. ㅎㅎㅎ;)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끼를 소유하신 분이셨어요. 꼭 나 소싯적 모습을 보는 듯. 꺅~ ^^
이 노래가 끝나면 시상식이에요.
어쩜 이렇게 빨리 나갈수 있는지... -ㅁ-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돌아가야할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먼 훗날까지 계속될 전국노래자랑을 TV로 볼 때면, 오늘 경험이 엄마와의 좋은 추억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싶네요. 언제 이런 방송 녹화를 구경해 보겠습니까? 멀리서라도 보았으면 된거죠~ 그쵸? ^^
이날 수상 결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전국노래자랑 광명시편은 11월 27일 일요일 오후 12시 10분부터 KBS1에서 방송 된다고 해요.
그러니 결과가 궁금하신 분은 체크해두었다가 꼭 방송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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