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두바퀴 돌았던 이유
광명시장에서 장보고 요리한 새우튀김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글/사진. 윰(허유미)
Blog. http://blog.naver.com/humayu
행복한 문으로 출발
집에서 좀 더 가까운 광복시장을 곁에 두고 굳이 광명시장까지 가는 이유는... 잘 먹고 잘 자며 탈없이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뭔가 특별한 반찬을 해주기 위해서? 그 정도까지 거창한 건 아니구요^^ 좀 더 저렴하고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서 광명시장을 찾았어요. 또 시장 구경도 좀 하고 싶어서요.
제가 한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광명시장에 장보러 간지가 꽤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광명시장까지 행차해보기로 결심했답니다.
지난 달까지는 방학이어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답니다. 뭐든 사다 놓으면 놀랍게도 3일도 채 지나지 않아 싹 다 사라지더라구요. 우리 큰 건즈가 뱃속에 블랙홀이 있다고 하더니만 그 말이 정말 사실인 것 같아요.
아무튼, 밤에 4시간 밖에 잠을 못자는 윰에겐 필수코스인 소중한 낮잠마저 뒤로 하고 찾아간 광명시장~ 그곳에서 윰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샀는지 궁금하시죠?
발그림 죄송합니다. ㅋ
우선 커피를 한잔 사들고서 장을 보기로 했어요. 달콤한 캬라멜 마키야또와 함께 우아하게~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사야하나 고민하며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어쩌다보니 시장을 두바퀴나 돌았네요.
역시 광명시장엔 없는게 없었습니다. 떡볶이, 튀김, 떡, 오리고기, 떡갈비, 호떡 등 간식은 물론이고, 과일, 채소, 잡곡, 생선, 침구류, 신발 등 좋은 제품들이 가득해요. 우선 쭈꾸미요리에 넣어서 볶아먹을 일자 콩나물을 샀어요. 섬초를 구입했어요. 이 섬초는 김밥재료로 사용될 거예요. 사진 좀 찍으려 했는데, 할머님께서 벌써 비닐봉지에 담으셨네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지. ㅠㅠ 차례로 돌며 대파도 사고, 깻잎도 사고, 호박, 감자도 구입을 했어요. 제 두 손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고추장 양념에다 무쳐 먹기 위해 맛있는 더덕도 샀습니다. 근데 더덕 가격이 꽤 올랐어요. 세상살이 원래 다 이렇다 생각하며 그냥 웃지요.
근데 괜히 돌았나 싶었네요. 시장 상인들이 저만 바라보시니 무안해지더라구요.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었지만요. 사실은 저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을지도?ㅎㅎ 이렇게 힘들게 두 바퀴를 돈 이유는~~ 아래에 곧 나올 거예요.
이제 본격적으로 장을 봐야겠죠? 무엇부터 구입을 해볼까요?
윰네 인기 반찬인 어묵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 살짝 볶아서 먹으면 우리 건즈들이 엄청 잘 먹어요. 반찬으로 뿐만 아니라 간식처럼 그냥 날 것으로도 먹는답니다.
그 다음은 밑반찬. 요즘 몸이 많이 피곤한 관계로 이미 만들져 있는 밑반찬도 조금 구입했어요. 한 종류를 사는것보다 두 종류를 사면 천원이 할인이 되기 때문에 기본으로 두개 이상은 사야합니다. 해먹기 귀찮아서가 아니라 할인 때문이예요. 핑계처럼 들리시더라도 절대로 네버 아니라능!
자 이제 드디어 나옵니다. 제가 시장을 두 바퀴나 돌았던 이유...
바로 요녀석 때문에 시장을 두바퀴나 돌았던 거였어요. 싱싱한 새우를 한가득 사다가 아이들을 위해 튀겨주려고요. 이 새우들이 윰의 손을 거쳐 어떻게 변신했을지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보세요. 그럼 아래에서 보실수 있을 거예요.^^
돈을 지불하고 약간의 덤까지 받았습니다. 광명시장에서 이정도의 인심은 기본이죠. 이날 제가 좀 많이 사기도 했거든요.ㅎㅎ 다시마도 구입을 했습니다. 얼마 전, 다시마가 다 떨어져 육수도 못만든 채로 맛없는 국만 먹고 있었어요. 위에서도 적었듯 방학시즌을 거쳐간 윰네는 뭐든지 빨리 빨리 떨어집니다. 식탁 위에 한가득 쌓였습니다. 제가 산 거지만 참 많이도 샀네요. 이 재료들로 며칠을 버틸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가급적 오래 버텨볼까 합니다. 그래도 두 건즈들과 아이 아빠를 위해 아끼지 않고 맛있는 것들은 많이 해줄 거예요.
장을 다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길. 무거운 새우 한뭉치를 들고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야하나~ 아님 운동삼아 걸어가야 하나~ 오늘만큼은 그냥 버스를 타고 가야겠어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장본 것들을 펼쳐보니...
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볼까요.
광명시장에서 사온 새우로 두 건즈들을 생각하며 맛있는 새우튀김을 만들었어요. 새우튀김,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ㅋ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되시죠? 그럼 한번 시작해 볼께요. 저만 따라하시면 절대~ 어렵지~ 않아요~
광명시장에서 구입해온 새우입니다. 1근에 6000원 하는 것을 저는 4근 구입했어요. 약 1.6킬로 정도 되더라구요. 이 새우의 머리를 힘차게 떼어내고, 내장을 빼고, 힘줄도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머리를 떼지 않고 그냥 튀기는 분들도 있긴한데요. 저는 두건즈들이 더 잘 먹게하기 위해서 다 떼어 냈습니다. 꼬리는 그대로 두었어요.
간을 하기 위해 접시에 쭉 담았어요. 그러면서 몇 마리인지 하나 둘 세어도 봤습니다. 아, 숫자세기는 안하셔도 무방해요.ㅋ 그리고 구운소금을 새우 위로 살살살~ 뿌려줍니다. 그러면 먹을 때 간이 딱 좋거든요. 너무 많이 뿌리면 짜니까 꼭 살살 뿌려주세요. 살살이 어느 정도인지 애매하시다구요? 그건 각자 가족들의 식성을 고려해서 뿌려주면 됩니다. 그래도 정 모르시겠다 하시는 분은 개인적으로 문의해주세요.ㅋ
새우에 소금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또 해야할 일이 있지요.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준비합니다. 이 재료도 사람마다 달라요. 그러니 이것 또한 식성에 맞게 해서 드시면 된답니다. ㅎㅎ
가스렌지 위에 기름 부은 튀김솥을 올려 놓고, 가열이 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튀김옷을 입혀 봅시다. 밀가루 옷을 먼저 입혀줍니다. 달걀물과 빵가루옷이 이쁘게 만들어지라고 하는 초벌작업이지요. 그 다음 노오란 달걀물을 묻히고, 마지막에 빵가루를 묻혀주세요! 이런 모양새가 나오면 잘 된거예요. 튀김옷 입히기~ 참 쉽죠~ 기름이 어느 정도 가열이 되었나 확인해 봅니다. 살짝 하나 넣어봤더니 둥둥 떠올랐어요. 그럼 이제 튀겨도 된다는 뜻이니, 이곳에 넣어 본격적으로 새우를 튀겨내봅시다. 달달 가열이 된 기름 솥, 방금 옷입혀둔 새우, 튀겨진 새우를 담을 접시. 튀길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어요. 움직이기 편한 동선대로 세팅을 해주시면 시간도 절약되고 빨리 만들수 있을거예요. 짜잔! 갓 튀겨져 나온 새우들. 예감이 좋습니다. 맛이 좋을것 같아요. 맛있니? 얘들아~~~ 두 건즈들과 고모와 엄마가 함께 먹은 새우튀김. 맛있어 보이죠? 수북이 쌓여 있던 새우튀김은 두건즈의 무서운 손놀림으로 인해 확확 줄어 들고 있었어요. 두 건즈들이 다 먹어치우기전에 사진은 그만찍고 저도 맛을 좀 봐야겠네요. 으음, 일년만에 먹어보는 새우튀김... 냠냠~
새우들아~ 부디 예쁘고 맛있게 튀겨져 나오길 바란단다. 아이들에게 아주 오랫만에 만들어 주는 새우튀김인데.. 맛없으면 절대 안돼! 게다가 너희는 광블에 데뷔까지 해야 하는 튀김이란 걸 명심하거라.
두 건즈들아, 이제 시식을 한번 해보자꾸나~
말도 안하고 정신없이 먹는 걸 보니, 맛있는게 분명해요. 힘들게 만들어 준 보람이 있네요. 뿌듯뿌듯~ 역시 요리솜씨도 좋은 훌륭한 엄마, 윰입니다.
환상적입니다~!!!!!
역시 재료는 광명시장에서 구입을 해야 진리인 것 같아요. 동네마트에서 살 때는 그리 싱싱한지 몰랐었는데, 이 새우는 무언가 다릅니다.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나오네요.
아이들과 놀러가기로 했던 일정이 취소가 되어서 두건즈가 매우 아쉬워했었는데, 엄마가 시장을 여러번 돌면서까지 선발한 새우들을 통해 기분이 좋아졌기를 바래요. 맛도 좋고, 식감도 최고고, 게다가 마음까지 살살 풀어주는 새우튀김. 제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 직접 한입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스럽지만, 부디 사진상으로라도 맘껏 드시길 바랍니다.^^
'사랑 소통 > 사람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65일 안전한 학교 만들기 - 우리학교 배움터 지킴이 아저씨 (7) | 2012.03.16 |
---|---|
전통의 색을 짓다 - 문화재청 단청 전문위원, 단운 김한옥 선생님 (10) | 2012.03.12 |
설레는 아침에 또바기를 만나다 - 또바기 문집 6집 출판기념회 (7) | 2012.03.05 |
나와 광블 스토리 III - 조아의 세살 일기 (11) | 2012.02.29 |
아름다운 동행 - 0.5초 앞서 걷는 지팡이 소리 (11) | 2012.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