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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통/사람사는 이야기

나와 광블 스토리 I (2) - 곧미녀, 도덕산에서 광블을 이야기하다

 

나와 광블 스토리 I (2)
곧미녀, 도덕산에서 광블을 이야기하다

제1기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곧미녀(김경애)
Blog. http://blog.naver.com/hvhklove
미녀의 정원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변덕스러워서 처음 등산화 끈을 고쳐매던 마음이 도덕산 정상즈음에선 조금 퇴색된 듯 잘 생각나지 않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고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눈 내린 도덕산에 오르는 이유를 나와 광블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만큼의 광블스토리라고 해야 맞을 것 같네요. 광블의 모습은 만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모두 제각각 다르듯 말이에요.




 

드디어 도덕산 정상에 올라왔어요.  야~~호~~

정상에 있는 전망대 겸 휴식공간인 팔각정 바닥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멍석이 깔려 있었는데, 시골에서만 보던 멍석을 도덕산 정상에서 만나니 어린아이처럼 콩콩 뛰어보고 싶어졌어요. 하고 싶은 건 꼭 해보는 나~ 콩콩~~ ^^

산 중턱에서 보았던 "가학광산 가는 길" 이정표만 믿고 그냥 갔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광산 내부 개발공사로 인해 당분간 일반인들(시민)의 출입을 제한한다는군요. 아쉽네요. 가학광산에 가시려면 개방가능 여부를 먼저 알아보고 가는게 좋겠네요.




 

봄이면 철쭉이 아름답게 피는 도덕산 정상의 눈꽃.

10여 년 전 광명으로 처음 이사왔을 때는 광명에 이런 멋진 등산로가 있다는 걸 몰랐는데, 한 번 올라와 보고 너무 예쁜 철쭉에 반해서 봄이면 꼭 올라온답니다. 그러고 보니 광블에 도덕산 철쭉 포스팅이 없는 것 같네요. 내년 봄 예쁜 포스팅 기대하세요~

다른 필진들도 2012년 광블에 올릴 멋진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겠죠?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함박눈으로 장식된 정상을 내려오는 길. 올라올 때보다 더 많은 등산객들이 도덕산을 찾고 있네요.

이분들도 광블을 알고 있겠죠? 우리의 광블이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것도요.

아직 어린 광블엔 자랑거리가 참 많아요. 아이가 처음 옹알이를 하고, 걸음마를 할 때처럼 광블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박수도 쳐 주고 응원도 해주세요. 눈내린 도덕산이 아름답다는 걸 산에 오르고서야 알 수 있 듯, 광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광블을 만날때마다 새롭게 알 수 있을테니까요.





 

도덕산 중턱에 있는 등산로 계단. 50개쯤 내려와서 잠시 뒤를 돌아다 봤어요. 등산하는 꼬마들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오르는 곳이기도 한 이 계단 하나 하나에 광블에 보여주지 못한 포스팅을 닮은 아쉬움을 남겨두고 온 건 아닌지 잠깐 생각도 해 보구요.

지금 바로 저 계단을 오르진 못하겠지만, 언젠가 또 오를테니 기억속에 가만히 남겨두기로 합니다. 계단에 남겨진 아쉬움도 언젠가는 어느 필진의 새로운 이야기로 광블에 올려질테니까요.




 

힘들게 내려준 하얀 눈송이들. 잘 뭉쳐지지 않는 눈송이를 꼭꼭 다듬어 나를 닮은 눈사람을 도덕산에 만들어 두고 왔어요.

내가 만든 눈사람이 광블에서 나의 이야기로 태어나 듯, 남겨둔 눈사람에게 누군가가 눈과 코와 입을 만들어 주며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눈사람, 아직 있을까요?




 

 

발자욱이 지나오고 지나간 길을 따라 천천히, 조금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산을 내려옵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오래 남기를 바라는 광블 속 포스팅들처럼 도덕산의 눈송이들을 모두 세어볼 수도 있을만큼 느리게 느리게. 그러다 나무밑둥위에 소복이 쌓인 눈 위에 하트를 만들고, 오늘 산에 오른 이유를 찾은 듯 행복해 집니다. 내 마음속에 아주 조그맣게 자리잡은 광블사랑.




 

 

도덕산에 눈사람과 하트를 남겨두고 오는길. 해가뜨거나 눈이 내리면 사라지겠지만, 광블과 나의 이야기로 가득할 도덕산을 생각하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집니다. 코끝을 간질거리는 겨울 바람의 질문처럼 무슨 일이 생길것도 같고요.

등산을 하며 여기저기 찍어 둔 발자욱들이, 등산로 주변 나무들이 나를 대신해서 나에게 들은 광블의 이야기를 재잘거릴 거에요. 이야기를 하는 순간순간, 광명의 희망과 웃음과 넉넉한 이웃들의 마음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광블을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겠죠?




 

길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산에도, 마을에도, 우리들 마음속에도 그 많은 길 중에서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이야기도 달라질 겁니다. 눈 내린 도덕산 등산을 마무리하며, 내 포스팅에서 사람들이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광블 포스팅 하나하나에서 넘쳐나는 희망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필진이라는 이름으로 각기 다른 광명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들도 더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요.




 

2012년 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해. 광블엔 어떤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