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저물고 이제 새로운 한 해가 당도했습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라는 시간의 속도감이 느껴지네요.
2014년 12월 하안 문화의 집은 다양한 전시회를 열어
(캘리그라피, 동양화, 목조각, 시, 리자인, 사진 등)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는데요.
그 중 '팝! 컬쳐 샵' 전시회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동안의 수동적이고 상투적인 방식의 문화제공에서 벗어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듯 쉽게 삶의 주변 가까이에서 문화를 접하고 누리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기획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문화가 팝콘처럼 튀겨지고 더불어 '달콤한 문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죠?
제목이 독특한데요, 그 의미를 물었습니다.
팝(pop)은 '터진다'라는 뜻을 가졌는데요. 문화가 팝콘처럼 튀겨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하네요.
문화의 집 입구에 들어서니 큐브형태의 샵이 방문자를 맨 처음 맞아 줍니다.
이번 전시는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운 층에게
문화를 달콤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미니갤러리 형태로 마련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큐브 형태를 빌어 컬쳐 샵을 만들고
운영 간판, 홍보용품 전시, 사진전, 팝업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듯, 패스트푸드나 차 한 잔을 tatke out 하듯 문화를 가볍게 즐기고 나누며
향유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합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사진과 애니의 협업이 이루어진 작품들이 특별하게 보였는데요.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이 작품은 사진과 애니메이션의 협업인데요. 어떻게 진행되는 작업일까요?
사진 동아리(당당 프레임) 회원들은 사진을 찍고
애니메이션 동아리 회원들이 여러장의 사진 중 스토리를 입힐만한 사진을 선택합니다.
선택한 사진에 스토리를 입혀 팝북을 만들어 톡톡 튀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바로 이렇게 말이죠.
언덕을 굴러내려오는 농기계를 밀어 올리며 힘을 쓰는 농부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 있는 사진입니다.
온 힘을 다해 응원하는 아이의 재미있는 표정이 그려진 애니가 입혀져 사진이 더 극대화된 것 같죠?
힘을 쓰는 아이의 표정과 모션이 재미있습니다.
이처럼 사진과 애니메이션에 스토리를 입혀 또 다른 결과물이 탄생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진이 아닌, 사진 속 이야기를 또 다른 시각으로 읽어내기도 하고,
사진 속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이 될 것 같네요.
내가 찍은 사진이 전혀 뜻밖의 스토리를 입고
새로운 팝북으로 탄생한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야말로 팝콘이 튀겨지듯, 옥수수 알갱이가 하얀 꽃으로 태어나듯
내 사진이 다르게 탄생하는 또 다른 창조를 만나는 순간입니다.
또한 색다르게 만들어진 책을 읽을 수 있는 코너에서
책을 펼치면 솜씨 좋은 아이들의 독특한 생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니샵 처럼 꾸민 이곳은 '작가의 벽'이라는 공간인데요.
어느 순간을 포착한 사진들이 벽에 빼곡히 걸려 있습니다.
사진 속에 담긴 작가 본인의 사고를 풀어 놓은 곳이죠.
열무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달팽이는 작가에게 손님이 되기도 하고
풍선을 보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상상속에 빠지는 아이의 마음을 꺼내주기도 합니다.
자전거 뒤에 가득 실린 알록 달록한 풍선을 연상케 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마음은 벌써 하늘로 두둥실 날아올랐을 테죠.
그리고 사진을 찍었던 순간의 느낌을 떠 올려 글로 기록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팝업카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었습니다.
이처럼 "팝!컬쳐 샵"은 시민들이 내 지역 안에서 미니 전시를 경험하고
아이와 함께 문화를 누리는 시간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재미있는 기획과, 참가자에게 자율성을 준 점,
그리고 상투적인 강습의 의미를 벗어났다는 측면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하니 그 의미가 깊은 것 같네요.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하안 문화의 집,
2014년 역시 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많아 찾았는데요.
이번 '팝! 컬쳐 샵' 전시회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프로젝트로만 만날 수 있었던 문화.
이제는 지역 문화의 집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죠?
수동적 문화공간이 아닌,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스스로 창조하고 수요 공급하는
지역 문화의 집으로 한 발 더 나아간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마음 흐뭇합니다.
앞으로도 자율적이고 누구나 즐거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겠죠?
하안 문화의 집에서 색다른 문화를 향유하게 될 2015년을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제리(이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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