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삶과 그림전>이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작가분들은 그림이 좋아 붓과 물감으로 시간을 쪼개어
아름다운 자연의 빛과 색상을 담았다고 하시네요.
사진은 순간을 담게 됩니다.
작가의 시선(Perspective)에 따라 다양한 사진을 담습니다.
그림은 여기서 하나 더 추가됩니다.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죠.
정물화를 그리더라도 작가가 다른 색을 입힐 수 있습니다.
상상해서 그린다면 더 독특한 작품이 탄생할 테구요.
<삶과 그림전>을 감상하면서 '이분들은 어떤 의도로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 필진 교육 때 사진 촬영 시 황금분할구도를 적용하라고 배웠는데요,
이 구도는 그림에도 적용된다고 하더군요.
<봄의 표정> 작가 신영선
만개한 꽃이 보이네요.
나무에 꽃을 피운 모습을 보니 벚꽃? 복숭아꽃? 어떤 꽃일까요?
어렸을 적 복숭아 농장 옆에 살았는데 봄이 되면 나물을 케곤 했었죠.
지금도 나물 케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예전처럼 봄나물의 향이 진하지는 않더라구요.
<하안동의 봄> 작가 신영선
요즘 눈도 내리고 쌀쌀한 날인데요, 이렇게 추우면 우린 항상 봄을 기다리죠.
야생화가 만개한 봄은 언제나 생명의 활력을 보여주는데요,
우리가 먹는 봄나물은 지금부터 봄을 준비한다고 해요.
봄나물의 대표적인 냉이를 보면 뿌리가 있고 잎이 땅에 붙어서 넓게 퍼져있죠?
이런 식물들은 로제트 식물이라고 하는데,
겨울에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넓게 퍼진다고 해요.
쌉쌀하면서도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도 당을 저장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하네요.
<여행자> 작가 김경종
아를(Arles)은 반 고흐의 거리라고도 불리는데요. 남프랑의 작은 마을이죠.
그림을 보면 이국적인 느낌이 들죠?
아를을 보면 대부분 반 고흐를 생각합니다.
병마와 싸우며 그림을 그렸던 작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고흐의 작품을 보면 와~ 하는 탄성이 나오는데요.
쌀쌀한 겨울날 그림 한 점으로 고흐를 생각하게 되었네요.
<포도> 작가 정재선
보통 과실수는 하나의 열매가 자라죠.
하지만 포도는 여러 열매가 한꺼번에 메달려 자라게 됩니다.
이는 포도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겠죠?
<왜곡된 시각(믿는 그대로)> 작품 한미주
그림의 바탕을 보면 마치 색맹검사표처럼 보이지 않나요?
위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세로는 WAR, 가로는 PEACE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전쟁과 평화는 어떤 의미일까요?
평화를 지키기 위해 군비를 증강해야 할까요?
몇 백억이 넘는 전투기를 갖춘 (군사력이 강한) 나라는 평화스럽기만 할까요?
어렸을 적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전투기는 폭력을 상징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작품은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었기에
작가의 설명을 듣는 시간은 그림을 볼 때 아주 중요합니다.
나의 생각과 작가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시선을 모으는 일도 어쩌면 그림을 보는 재미일 수 있겠다 싶네요.
그림으로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그래서 '생각 나눔'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품 아래 꽃이 보이더군요.
그림으로 존재하는 꽃과 실제 존재하는 꽃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제 하나 둘 그림이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림을 비추던 조명 아래 빈 공간만이 남아 있네요.
다음에는 어떤 작품이 이 공간을 채우게 될까요?
그림 옆을 자세히 본 적은 없었는데요,
작가들은 작품을 완성한 년도와 이름을 이렇게 표시한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작가님들의 설명을 다 들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는 작가님들이 계실 때 다녀와야겠네요. ^^
글·사진 | 광명시 온라인 시민필진 슈퍼맨(김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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